진정한 문화자치를 이루는 꿈- 마을을 브랜딩 하라!

진정한 문화자치를 이루는 꿈– 마을을 브랜딩 하라!

2011 고양문화재단 <주민자치센터 문화예술교육 담당자 워크숍>


난 14일 오전 10시 <문화예술을 통한 자치활동>이라는 제하의 워크숍이 고양어울림누리 별따기배움터에서 주민자치센터 문화예술교육담당자를 대상으로 열렸다. 이 날 워크숍은 상상공장 류재현 대표의 유려한 말 솜씨와 다양한 시청각 자료로 진행되었는데 강의실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의 진지함과 호응이 더해 120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고정관념의 타파

네모 반듯한 강의실에 설치된 스크린 곁으로 대한민국 놀이지형을 바꾸어 놓은 인물로 평가 받고 있는 문화기획가 류재현 대표가 성큼 발걸음을 내딛자, 옹기종기 모여 사담을 나누던 참가자들이 일제히 호기심 어린 눈으로 강단을 주시한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수수한 옷차림과 소년 같은 미소를 머금은 그가 이 날 교육을 책임질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언뜻 믿기지 않는 눈초리다. 이런 의구심에 부응하듯 류 대표는 자신의 옷차림과 나이, 신상에 대해 언급하며 이목을 끈다. 이 날 주민자치센터 문화예술교육담당자들에게 류대표가 시간 내내 역설했던 내용의 핵심이 ‘고정관념의 타파’ 인 것을 상기해 보면, 자연스럽게 시작된 강의의 첫걸음이 곧 주제와 일맥상통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서교동 주민자치위원이기도 한 류대표는 그 자신이 기획했던 다양한 문화자치의 사례들을 자료화면과 함께 설명한다. 이를테면, ‘나이 없는 날’ 행사가 그것인데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었던 홍대 문화를 주민들에게 스스로 접하게 하여 세대간의 장벽을 허문다는 내용이다. 화면에선 지역어르신들이 손자·손녀들의 옷가지나 과거의 향수가 베어있는 복장을 착용하고 거리를 활보하기도 하며, 클럽에서 댄스파티도 즐긴다. 또, 직접 밴드를 조직해서 공연을 갖기도 한다.


류 대표는 상상력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얼마든지 예산의 강박에서 벗어나 ‘돈 안 들이는 문화기획’을 할 수 있다고 설파한다. 결국 그 근저에는 주민 스스로가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유연한 사고를 갖고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제시한 생활문화공동체 사업의 성공적 사례인‘ 잔다리(서교동의 옛 지명) 컬처 브릿지’는 굳이 유명인사가 참여하지 않고 거창한 구호가 부재하더라도 지역의 특색에 맞는 문화행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앞서 언급한‘나이 없는 날’을 비롯하여, 주민들이 홍대 앞 문화예술가들에게 손수 밥을 지어 대접하는 ‘손맛 나는 날’ 그리고 서교동 주민과 예술가들을 연계해주었던 한 공무원이 불치의 병에 걸리자 인근주민 모두가 나서 진행한 ‘이웃집 공무원 구하기’ 모금공연 등은 잘 사는 마을의 문화자치가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이루어지는 지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지역과 세대갈등을 푸는 것이 바로 문화

강사의 달변과 어우러진 적절한 예시들에 의해 워크숍 참가자들의 반응도 진지함을 더해간다. 기존에 들은 적도 본적도 없는 사례들을 홍보자료와 비디오 영상들을 통해 체험하고는 적잖이 자극을 받은 모양새다. 류 대표는 계속해서, 대학생들의 농촌봉사(농활)가 판에 박히고 형식적이었던 것을 벗어나 대학생들의 전공을 살린 문화봉사(문활)로 실천하고 있는 사례와 오지의 농촌마을에서 ‘술 없는 공정MT’를 유치하여 큰 방향성을 일으킨 예 , 그리고 1가1손 맺기를 통해 문화효도를 하자는 취지를 다양한 활동 사진과 함께 속사포처럼 열거한다. 이러한 모든 기획에는 ‘문화’라는 보이지 않는 힘이 바탕이 돼 결국 지역간의 갈등을 허물고 세대간의 격차를 줄이는 일련의 과정들을 고스란히 드러내놓고 있다. 결국 이러한 것들이 아우러져 공론의 장을 만들고 지역의 자산과 현대의 뉴미디어가 합세하면 어느 마을이든지 브랜드화 되고 세계화 될 수 있다는 게 이번 강의의 취지다.


이번 워크숍에 참가한 백석1동 주민자치위원회 소속 김정호씨는 “이번 강의를 통해 많은 문화적 충격과 발상을 얻을 수 있었고, 혼자 듣기에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들어 다른 분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_경기 통신원 임종세 spysic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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