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교육과 젊은 문화인력의 조우

 

문화예술교육과 젊은 문화인력의 조우

광주 문화예술교육인력 ‘네트워크 파티’


광주 시내 인근에 위치한 대인시장.

재래시장의 특성상 젊은이들을 보는 게 흔치 않은데, 시장 한 가운데 모여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이 이들을 이끌고 모이게 한 걸까? 광주의 문화 인력들이 문화예술교육을 하면서 느끼는 다양한 생각들을 공유하고 서로의 소통과정 안에서 문화예술교육의 발전적 방향을 풀어내고자 마련한 자리라 한다.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심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소한 어울림

지난 25일 늦은 7시. 재래시장의 밝은 조명이 어둠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삼삼오오 젊은이들이 시장에 발길을 들인다.  그리고 환한 미소로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를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이다.

광주는 숨은 곳곳에서 소신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 활동가가 많은 곳인데, 이런 인력들이 한데 모이는 것은 드문 일이다. 특히 이제 막 문화예술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려는 젊은 인력들과 기존의 인력들이 만나는 자리는 더욱 더 그렇다. 20대의 풋풋한 젊은이부터 40대의 인자한 웃음을 짓고 있는 이들의 화기애애한 만남 속으로 들어가 보자.

처음 만난 이들을 위해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 가는 시간을 가졌다. ‘건방진 프로필’을 작성한 후 릴레이 소개방식으로 모든 참여자들이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자신을 소개한다.


“광주 임아영입니다.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돈 벌고 있습니다. 꿈도 벌어보고 싶네요.

말이 나와서 말인데, 저는 문화예술교육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일을 하려고 합니다. 문화예술교육의 원래 이름이 교육이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저는 왜인지 남자친구가 없습니다. 참 모르겠습니다.“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진다.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는 분들과 곰곰이 무언가를 생각하는 분들이 교차한다. 그건 아마도 문화예술교육이 내포하고 있는 진정성과 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공유

광주 문화예술교육을 이끌고 있는, 각기 다른 현장에서 몸담고 있는 이들의 사례 나눔 시간은 다양한 시각들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다.


“저는 시장에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이야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많이 만나고 있는 사람이 아줌마입니다. 매일 만나고 어울려 지내다 보니 그들의 언어와 말투를 어느새 따라가고 있더라고요. 그만큼 공감대가 커져 허물없이 지낸답니다. 교육대상이나 참여자와의 소통의 중요성을 아는 만큼 그 경계를 허무는 게 중요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했어요. 또한 ‘문화예술교육에서 무엇을 지향하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해요. 그래서 기획자들은 많은 현장을 돌아다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어떻게’가 가장 중요한데, 어떻게 다른 것들을 접목해서 전달해야 할 것인지를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봐요.”


대인예술시장에서 문화소풍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김소연씨가 말하는 문화예술교육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대상과의 ‘눈높이’를 맞추는 일은 어느 현장에서나 중요한 과정일 것이다. 소통, 공감, 공유 등의 언어로만 풀이 될 수 없는, 가슴으로 통하는 교육이 문화예술교육이기 때문이다.

 

“서로 어울리지 못하기 때문에 교육이 행해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문화예술교육에서의 진정한 가치는 어울려 살줄 아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입니다. 주류는 아니지만, 돈이 없어도 즐겁게 소신껏 살 수 있음을 아이들에게 일깨워 주고 싶어요.”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나잘난 학교 밴드’를 이끌고 있는 이민철 국장은 돈이나 명예만을 지향하는 요즘 청소년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문화예술교육에서는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인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교육을 실현하고 싶다 하였다.  그는 지역의 문화예술교육의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지역의 문화 인력이 공감할 수 있는, 순차적 계획이 담긴 문화예술교육 의제를 몇 년 단위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꾸준히 네트워크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의 인력들이 함께 목표를 가지고 움직인다면 지역 안에서 문화예술교육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리라 본다. 언젠가 꼭 실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은 이 자리에 함께 한 모든 이들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


작은 움직임의 시작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을 만나고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은 그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기억일 것이다. 그 기억이 추억으로 남겨지지 않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네트워크 파티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지속하기 위해 마련된 이 첫 시작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빠른 시일에 이 소망이 이뤄지길 꿈꿔 본다.


참여자 인터뷰_ 젊은 인력 / 이다롱

문화예술교육 이라는 말이 생기기도 전부터 이쪽분야에서 일해 온 많은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행운이다. 다양한 위치에 있는 다양한 개인의 시선을 듣고 배울 수 있었고,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봄직한 일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자리였기에 문화예술교육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어색하지 않는 자리였다. 문화를 하는 사람은 따듯하고 소탈한듯하다. 상대방의 소소한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고 함께 풀어나가려고 하니깐.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더 좋은 세상이 점차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네트워크파티같은 자리가 자주 생겨난다면 지역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고 따뜻한 세상이 빨리 오지 않을까 싶다.



글.사진 : 아르떼진 광주 통신원 권정효ktart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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