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에 위치한 단체 <인류를 위한 예술가들 (Artists for Humanity, 이하 AFH)> 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그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리서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과 친구를 통해서였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이 단체에서는 돈을 받고 고용된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판매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그림을 팔다니! 게다가 돈을 받고 그림을 그린다고?’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아이들이 돈을 받는 것의 가치만 알고 그림을 제대로 배우지 않는 것은 아닐까?’ 의심부터 앞서는 마음을 숨기고 그 프로그램이 왜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친구에게 돌려 물으니, “아이들에게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권한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순간, 이곳을 취재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돈을 준다는 단순한 사실 너머에 있을 이 단체의 숨겨진 교육 철학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나의 섣부른 의심이 틀렸기를 바라는 마음을 한 편에 가지고, 인류를 위한 젊은 예술가들을 만나러 갔다.
AFH는 1991년에 세워진 비영리 예술단체로, “청소년들도 그들의 창의성을 통해 상업세계에 실제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수잔 로저슨 (Susan Rodgerson)에 의해 세워졌다. 보스톤의 공립학교 시스템 안에서의 예술 경험이 매우 부족하다고 생각한 그녀는, 당시 열세 살에서 열네 살이었던 한 그룹의 아이들과 함께 미술을 통한 더 큰 세상과의 소통의 작업을 시작했다. 젊은이들이 세상 안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가질 기회에 목말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단체는 기술이 곧 힘이고 기회라는 믿음과 함께 다음의 세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대도시 중심부의 저소득층 거주지역에 살고 있는 십대들에게, 첫째, 그들의 공헌이 존중 받을 수 있고 조력자들과의 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안전하고 의미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 둘째, 아이들이 전시, 상업 서비스, 그리고 공적인 발표의 기회를 통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아 존중감과 재정적 능력을 향상시켜 줄 ‘임금을 받는 직원으로서의 존중과 책임감을 제공하는 것’이 그것이다.
가장 중심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청소년이 운영하는 작은 예술 회사>가 있는데, 이것은 도시 십대들을 고용하는 도제 리더십 프로그램이다. 청소년들과 맨토들은 특히 고객들에게 의뢰된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함께 일하며, 이 과정을 통해 젊은 예술가들은 기업가적인 기술을 발달시킨다. 즉, 각 참여자의 예술작품을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1996년 이후, 이러한 작품의 판매와 프로젝트 등을 통한 그들의 수입은 20억에 달한다. 이밖에도 중학교 학생들을 위한 토요 무료 미술 체험 프로그램과 AFH를 졸업하고 멘토로서 다시 돌아온 학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등도 마련되어 있다. 설립자 수잔을 만나 좀더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성과에 대해 들어보았다.
아르떼진 : 여기 고용된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인가요?
우리 단체는 보스턴의 공립 중, 고등학교의 학생들 모두에게 열려있습니다. 하지만 보스톤 공립학교에 다닌다는 것은 중산층 이하의 가정 출신일 확률이 매우 높죠. 경제적으로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거나 이민자 가정일 경우도 많아요. 돈이 많은 아이들은 사립학교에 많이 다니거든요. 특별히 더 가난한 아이들을 거르는 기준은 없지만 공립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을 주로 대상으로 하는 셈이죠.
또, 재능에 따라 아이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에요. 정말 배우고자하는 자세를 갖추고 있고, 작업이 요구하는 책임을 질 수 있는 아이들이면 다 기회를 열어주지요. 예를 들면, 제시간에 와야 하고 일주에 세 번, 세 시간씩 학교 방과 후에 꾸준히 와야 한다는 약속들이요. 그게 아이들의 재능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저희의 판단입니다.
아르떼진 : 아이들이 고용되기까지의 좀 더 구체적인 과정이 궁금해요.
우선, 급여를 받는 직원으로 고용되기 전에 아이들은 72시간의 자원봉사 시간을 마쳐야 해요.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하면 2달 정도가 걸리죠. 이 시간은 청소년들에게 이 단체가 그들의 일부라고 여기게 되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도 때론 돈을 받지 않는 시간에 일을 하잖아요. 물론 저도 몇 년 동안 그렇게 일했구요. 이런 시간을 갖는 것은, 아이들이 자신의 직업을 노력해서 얻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바로 그들에게 돈을 주기 보다는 아이들에게 여기에서 작업을 하는 것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사전 교육 프로그램에 있는 아이들 중에는 그 전에 전혀 그림을 그려보지 않은 아이들도 많이 있어요. 그 기간을 통해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배우는 것인데, 아이들이 얼마나 많이 배울 수 있는가를 보면 놀랍죠.
이렇게 72시간동안 사전교육을 받는 동안에는 물론 급여를 주지 않아요. 이 기간동안 아이들을 아주 주의 깊게 관찰하고 기간을 다 마치면 주기 시작 하는 거죠. 물론 자원봉사 기간에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팔릴 수도 있는데요, 그럴 경우 물론 아이들은 여전히 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요. 또 이 기간을 좀더 빨리 끝낼 수 있는 기회도 있지만 매우 열성적이어야 하죠. 여기서 아이들이 자신의 성공에 대해 많은 책임감을 갖는 것은 중요한 핵심 요소인 것 같아요. 학교와 집에서 해야 할 일들을 잘 조정할 수 있는 능력과 미술에 대한 흥미 정도에 따라, 만일 더 많이 빨리 성취하고 싶으면 더 할 수 있도록 여러 기회를 제공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아르떼진 : 아이들이 이곳을 찾게 되는 동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많은 아이들은 직업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와요. 그 점이 아이들에겐 첫 번째로 흥미로운 지점인 것 같아요. 여기서 일할 수 있냐고 문의하는 아이들 전화를 매일 받거든요. 아이들을 고용하는 직업이 거의 없잖아요. 또 어떤 경우는 여기에서 일하는 아이들을 친구로 둔 아이들도 있죠. 친구들에게 여기가 멋진 장소라는 것을 듣고, 탐색을 해 보다가 결국 자신의 재능을 찾기도 하죠. 물론 교육 과정에서 떨어져 나가는 아이들도 꽤 있어요. 왜냐하면 그 아이들에게는 이 일이 그냥 별로 흥미롭지가 않은 거예요. 어떤 사람들에게는 창조를 하는 것이 쉽지 않기도 하죠. 별로 동기부여가 안 되는 거죠. 즉 어떤 아이들에게는, 멋진 직업이 될 것 같아서 여기에 왔다가도 이게 정말 자신이 매일매일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처음엔 재미있어 하는 척 하기도 하지만 자신들에게는 맞지 않고 흥미롭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곧 명확해지죠.
또한 제 생각에는, 우리가 매우 큰 노력을 요구하는 것 같기도 해요. 우리는 아이들이 제시간에 나오길 바라고 또 그냥 떠들고 노는 게 아니라 매우 열심히 일하길 원해요. 만일 아이들이 그만큼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 동기가 없다면 있기 어려운 곳이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떻게 일하는가를 배우길 기대하는 곳이니까요. 이전에 직업을 가진 적이 결코 없으면 시간이 좀 걸리죠. 각각의 아이들을 함께 하나하나 평가해요. 예를 들어, 제가보기엔 열심히 일하지 않는 것이 분명한 아이가 있어 멘토에게 이야기하면, 멘토는 때로 그 아이가 열심히 하는 건 아니지만 많이 발전하고 있으니 조금 놔두자고 하기도 하죠. 또 어떤 경우, 제가 볼 때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아이들의 경우, 저보다 아이들을 더 잘 아는 멘토가, 그렇게 보이긴 하지만 발전되는 부분을 보이고 있으니 시간을 좀더 줘보자고 하기도 하구요.
저는, 이곳이 ‘실수를 통해서 배울 때만’ 실수 하도록 허락되는 곳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두 번 실수 할 수 있지만 그 이상 실수한다면 이 직업을 가지지 못할 수도 있다. 네 자신의 실수로부터 배워라. 그러면 여기에 있을 수 있다. 만일 네가 계속 실수를 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가령 제시간에 계속 안 올 것이라면, 네가 여기에 계속 있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 넌 그만두어야 할지도 모른다’. 어떤 아이들에게는 정말 집중하고 전념하는 것만 일년이 걸리기도 해요.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이 정말 큰 발전을 이룰 거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을 그렇게 변화되도록 도와요. 그냥 내버려두진 않죠. 이곳이 그런 곳은 아니니까요. 많이 관대한 분위기가 필요한 과정이라는 점은 매우 흥미롭기도 해요.
아르떼진 : 아이들의 급여는 얼마나 되나요?
아이들이 72시간의 자원봉사 시간을 마치고 나면, 우선 최소로 보장되어있는 임금인 7달러 75센트를 주는 것으로 시작해요. (한화 약 8천원) 우리 지역은 미국에서 가장 높은 최소보장임금을 가진 곳이죠. 9월에 시작을 하면 아이들은 그 해의 검토를 받아요. 만일 아이들이 시간을 잘 지켰고 출석도 잘 했고 또 전념해서 일을 잘 했으면 임금 인상을 받아요. 그 해의 일에서 무언가 굉장한 걸 해내서 인상을 받기도 하죠. 또 어떤 아이는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되는 일에 다른 사람들을 열심히 도와서 1달러 인상을 받기도 했어요. 저는 이런 것을 그 아이들의 인생의 교훈으로 여겼으면 좋겠어요. 네 일을 다 하고 다른 사람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가서 그 사람을 도우면 너도 결국은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교훈이요. 그래서 그 아이는 결국 1주에 10달러 인상을 받게 된 셈이죠. 그런 식이에요. 우리는 매우 유연한 편이에요. 모든 아이들이 같은 레벨에서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달성하느냐에 달린 거죠. 정말로 주의를 기울이고 정말로 열심히 일한다면 훨씬 그 기대를 높일 수 있죠. 많은 아이들이 그렇게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약 10%정도가 그러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감정적으로 성숙하지 않아서 그렇게 하기 힘든 경우도 있긴 하지만, 더 많이 주의를 기울이고 노력할수록 더 많이 성취하고, 더 높은 곳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배우게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게 인생을 위한 교훈이 될 테니까요.
그리고 아이들은 자신의 작품이 팔릴 경우 작품 판매비의 15%를 받도록 되어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이 정말 주의 깊게 자신의 일을 해서 그걸 전시관에 걸고 판매할 수 있도록 격려해요. 여기에 또 다른 성취의 매커니즘이 있죠. 항상 자부심이 강하고 잘 훈련받은 사람 또 자발적인 동기를 갖고 있는 사람이 되도록 격려하는 것이죠.
아르떼진: 프로그램의 성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선, 우리 아이들 중 90% 정도가 대학에 간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보스톤 공립학교 아이들의 40%만이 대학에 간다는 것과 비교해보면 훨씬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죠. 그게 가장 큰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그것들이 예술 교육에서 얻은 기술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집중적인 훈련과 성취, 그리고 성공. 아이들은 예술가가 되어 무언가를 만들고 그것들을 통해서 발전할 때 스스로 성공적이라고 느끼죠. 그러면 그 성취감을 통해 아이들은 더 많은 것을 이루어내고 싶어 해요. 저는 그것이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또, 특히 남자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이곳의 영향이 더 많이 있는 것 같은데요, 많은 경우 그 아이들이 여기 있지 않았으면 그냥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다가 문제에 휘말렸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에요. 그게 미국 도시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많이 겪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제 생각에는 학교의 구조 때문에 학교에서는 성공적이지 못하기 쉬운, 특히 창의적인 아이들에게는 여기가 대안적인 곳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아이들은 여기서 더 많이 배우고 발전할 수 있죠.
아르떼진 : 그러한 성공에 작용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 생각에는 이 곳의 환경이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우선, 우리는 아이들에게 아주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죠. 그게 중요한 핵심 요소인 것 같아요. 우리는 아이들에게 그들이 해야 할 것들을 바르게 잘 해내기를 기대해요. 의뢰인과 많은 일을 하기 때문에 ‘마감일’ 이라는 것이 늘 있고, 돈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질로 만들어야 하는 어느 정도의 기대도 있어요. 저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더 높은 기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그렇지 못한 게 학교의 실패의 원인인 것 같기도 하구요. 미국의 공립학교들은 ‘가난한 아이들에게는’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아요. 그래서 아이들도 성취도가 높지 않은 것이죠.
저는, 예술이 다른 공동체와 교류할 수 있는 보편적인 언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이곳의 아이들은 기업에서 성공한 사람들과 함께 교류를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면 아이들은 그런 상황에 있는 자신을 상상할 수 있죠. 만일 그 아이들이 낮은 기대를 가지고 있는 교사들과 열악한 환경의 도시 학교 안에서만 있는다면, 이렇게 이미 성공한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할 거예요. 그런 기회에 노출을 시키고, 공동체들을 연결시키고, 높은 기대를 보여주고, 또 아이들을 존중하며, 그들이 정말 가지고 싶어 하는 책임을 주는 것이 중요해요. 아이들은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을 훈련받고 싶어 하거든요. 보통, 사람들이 좋은 직업이 없고 존중 받지 못한다면 존중받는 직업을 가지는 것이 사람들이 원하는 전부가 되거든요. 또 청소년들은 그들이 행사할 책임감을 원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는 그들에게 존중과 책임감을 주는 것이죠. 아울러 아이들이 어른들과 정말 의미있는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커뮤니티를 창조 하는 것 역시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그러한 것들이 아이들의 성공을 위한 세 가지 핵심 요소라고 생각해요. 존중과 책임감 그리고 의미 있는 관계. 이 모든 요소들이 다 고려하는 맥락에서, 아이들로 하여금 창의적인 인간이 되도록 유도하고, 그 댓가로 돈도 지불해 주는 것이죠.
아르떼진 : 아이들이 비즈니스에 있는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나요?
네, 아주 많이 있어요. 예를 들어, 얼마 전 아이들은 한 지역 은행의 의뢰인들과 만났는데요, 은행 사람들이 한 아이가 제안한 퍼레이드를 위한 조각 제작 아이디어를 마음에 들어 했어요. 그래서 그 아이는 지금 그 모델의 제작을 의뢰 받았고 다른 아이들도 그것을 만드는 것을 돕고 있어요. 이건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독특한 기회에요. 그들의 아이디어를 기업에 있는 사람들에게 발표하는 것 말이에요. 아이들이 결코 가진 적 없는 질의 관계를 여기서 경험하는 것이죠. 예술가는 굉장히 독특하게 제공할 수 있는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제 생각에는 이것이 여기서 제공하는 과정에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아르떼진 : 비슷한 일을 하는 다른 단체들과 AFH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예술과 기업의 모델이죠. 우리는 어린 학생들도 이런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훈련될 수 있다는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어요. 단지 그들과 함께 일하면서 그들을 기업 세계로 이끌어줄 수 있는 어른들의 안내가 필요할 뿐이죠. 현재 우리 단체는 5년 안에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는데, 왜냐하면 이러한 아이들의 열성이 실제 사회에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예요. 자신의 미적이고 영적인 차원에서의 예술작품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그것도 물론 중요해요.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 그러한 창의적인 에너지를 직업과 연결을 할 수 있는가를 알려주는 곳이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예술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라고 믿어요. 예를 들어, 건축, 패션, 가구, 영화, 등등의 창의적인 사람들에 의해 의존하고 있는 산업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잖아요. 창의적인 사람들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을 것들이죠! 그 사람들이 없었다면 백화점에 가도 살 것이 하나도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사회는 그 가치를 축소하고 있어요.
우리 단체는 아이들에게 급여를 지불함으로써 예술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거예요. 미국에는 자신들이 학교에 다닐 때 예술과목을 배우지 않은 부모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경우 부모들이 예술을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창의적인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직업으로서 여겨 급여를 줌으로써 예술에 대한 가치를 모를지도 모르는 부모들에게도 그 가치를 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죠. 아이들이 창의성을 가지도록 격려하면서요.
인터뷰를 하며, 나는 인터뷰 전 아이들의 작업실에서 보았던 광경을 떠올렸다. 내가 작업실을 처음 방문한 시간은 학교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이제 막 모이기 시작하던 때였다. 크게 틀어놓은 힙합 음악과 함께 서로 인사를 나누고 주말동안 못 나눈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 덕분에 작업실은 시끌벅적 했고 마치 누구도 그림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그림은 안 그리고 저렇게 함께 놀다가 마는 건 아닐까 하는 나의 잠깐의 우려는 금방 사라졌다. 잠시 건물의 다른 곳을 돌아본 뒤 다시 작업실에 돌아가 보니 이미 많은 아이들이 작업에 몰입하고 있었고 멘토들이 돌아다니며 아이들과 함께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 전 보았던 광경과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무엇이 아이들을 그렇게 스스로 시작하고 몰입하도록 만드는 걸까 궁금했는데, 인터뷰를 통해, 단순히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내가 보았던 대로 그 작업실은, 또래와 어울리는 활기찬 놀이의 장소이기도 하면서, 자신들을 돕는 어른들과 동등하게 소통하고, 자신의 작품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예술활동을 통해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배우는 진지한 작업 공간이라는 곳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곳에서 자라나온, 또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AFH는 내 마음의 상상력을 넓게 열리게 해주었다. 이미지가 실제가 되었고 그것의 의미와 특성이 바뀌었다. AFH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은 내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주었다. 이것은 여기에서 매일 방과 후에 있는 것이 내게 가져다 준 것이다.” (에세니아 발렌타인, 17세)
“AFH는 아무도 나를 생각해 주지 않을 때 나에게 목소리를 낼 기회를 주었다.” (대몬 부틀러, 1993년 16세에, AFH공동 설립자이며 동문)
“AFH에서 나는 유명한 회사들에게 팔기위해 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쓰기 위해 돈을 받는다. 여기에서는 나는, 내 아이디어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나의 예술적 능력을 알리는데 쓰여 진다고 느낀다. 나는 자유롭게 내 자신을 내 작품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는 것과 나의 동료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타이예 콜트, 15세)
(출처: AFH 홈페이지와 일반안내 문서)
AFH 홈페이지:http://www.afhboston.com
수잔 로저슨 (Susan Rodgerson)
수잔 로저슨은 1991년 그녀가 여섯 명의 도시 십대들과 함께 건립한 비영리 청소년 단체인 <인류를 위한 예술가들(Artists for Humanity)>의 감독이다. 15년 동안 그녀는, AFH를 작은 그림 작업실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청소년 예술 분야의 리더가 되도록 이끌어왔다. AFH는 로저슨과 그녀의 많은 헌신적인 스텝들, 서포터들, 파트너들, 그리고 참여자들로 하여금, ‘재능 있는 젊은이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또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유도해 달라고 자극해 왔다. 수잔은 미술과 미술사를 공부했으며, 보스톤 지역에서 많은 전시회를 가졌고 많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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