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으로 예술교육을 확대해야 한다

‘예술은 사회성을, 교육은 창의성을’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서울대회는 리스본에서 개최된 1차대회를 통해 얻어진 문화예술교육 로드맵을 바탕으로 보다 실천적인 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이를 위해 5번의 기조발제와 3번의 패널토론, 그리고 주제별 25개 분과회의가 이루어지며 고위급 원탁회의와 국제NGO포럼 등 4차례의 특별회의도 함께 개최된다. 개막 첫날인 5월25일에 열린 첫 번째 패널토론은 ‘로드맵 실행전략 수립’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서울 어젠다’ 초안으로 작성된 ‘예술교육 발전목표’ 발표

 

먼저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이번 대회 전체 진행을 맡은 죠지 푸생 유네스코 창조사업과장은 1차대회에서 이루었던 것을 바탕으로 95개국의 로드맵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와 지역자문위원들의 의견을 함께 반영해 작성한 예술교육 발전목표 10가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진행된 모든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합의가 이루어지면 193개국 국가의 문화예술교육의 지침서로 채택될 예정인 ‘서울 어젠다’의 초안이 될 수 있는 10가지 목표는 1)균형을 이루는 예술교육 2)학교에서 예술교육 발전 3)예술과 예술교사의 커뮤니티 보완 4)평생학습으로의 예술교육 장려 5)웰빙, 치유적 차원의 문화예술교육 6)사회적 책임을 갖는 예술교육 7)글로벌 측면 강화 8)예술교육 관련 정책 역량 강화 9)예술교육 관련 파트너십 구축 10)예술교육 실무 강화 등이다. 각 목표마다 실질적인 운영이 가능한 타깃 3가지가 제시됐고, 전체 밑그림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서문을 만들기로 했다고 전했다. 죠지 푸생의 설명에 이어 로드맵 설문조사 결과를 상세히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193개 국 중 95개국이 응답해 45%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각국은 로드맵이 국가적으로 예술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으며, 학교 밖으로 예술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를 함께 했다.

 

양질의 교육효과를 위한 변화를 시작할 때

 

 ‘2006 유네스코 로드맵’ 이행사항 점검에 이어 의장을 맡은 호세 사스포르테스(Jose Sasportes)의 진행으로 본격적인 패널토론이 시작됐다. 호세 사스포르테스는 “2차대회에서 로드맵을 더욱 발전시키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로드맵으로 예술교육의 근간이 만들어졌다면 이제 토대를 더욱 넓혀나가도록 해 예술교육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올가 루시아 올리야 파라(Olga Lucia Olaya Parra)는 “이론에서 실행으로 옮겨야 할 때, 양질의 교육효과를 위한 변화를 시작할 때”라며 “좀 더 폭넓은 관점에서 자연환경과 더불어 개인의 창의적 역량을 증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재원 확보와 관련해 지역별 기금을 마련해 지역예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15년 이후까지 지속 가능한 전략 수립을 위해 실제 모니터링을 통해 모든 사람이 다 참여하는 기능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레일라 레크(Leil Rezk)는 로드맵 실천과 관련해 정치적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7명 중 1명이 문화적 차원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 로드맵의 목표와 현실은 상당한 괴리감이 있다. 고통 받고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계층이 있으며, 전쟁의 공포로 아이들이 위협받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현실로 보면 단일 모델이 모든 국가에 적용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따라서 어떤 집단이 소외되고, 배제되는지 파악해서 그들만의 차별화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문화의 다양성을 위해서는 힘이 없는 국가에서 작은 창의 힘을 마련해 개인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로 공유하는 가치에 대한 협상의 장을 마련하고, 문화적․종교적 차이를 떠나 교류의 장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교육과 지역 공동체 협업, 교사 역량 강화 필요

 

크리스티나 홍(Christina Hong)은 예술교육을 통해 우리 감정을 커뮤니케이션하고 인간답게 살수 있다고 전제하고, 예술교육의 로드맵이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에 대해 뉴질랜드 사례를 들어 소개했다. “창조성을 강조하는 21세기 사회에서는 지역사회에서 예술교육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제는 비전을 실천할 시기로, 교사들이 과거의 가치관은 지키면서 한발 더 나아가 학생들과의 보폭을 맞춰야 한다”고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뉴질랜드는 지역별로 차별화할 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교교육과 지역 공동체가 연결되도록 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교육계와 지역 공동체가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토착민(원주민)들과 예술교육에 대한 많은 대화를 나누는 한편,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한 것이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새로운 사고와 지식을 공유하고, 협업을 통해 예술교육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된 것이다.

에밀리 에이칭 아쿠노(Emily Achieng’ Akuno)는 “예술교육에서 교사들의 의견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로드맵은 교육자들에게 이상적이며, 쳬계적인 접근이 가능하며, 교사들의 입장에서 필요한 정책을 수집해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평했다.

로드맵이 교실에서 실제로 적용되는지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예술교육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므로 학생들은 어는 순간 예술과 단절된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예술교육과 문화는 긴밀한 연결고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처별로 문화와 예술이 구분되어 있어서 단절되는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예술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아직까지 로드맵을 실천하는데 있어 이행은 되고 있지만 실제로 교육현장에 있는 교사들이 로드맵을 숙지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로드맵을 제대로 전달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