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전문화대학의 문화예술교육 매개자 양성 프로그램 현황과 전개방향

기전문화대학의 문화예술교육 매개자 양성 프로그램 현황과 전개방향

김보성|경기문화재단 기전문화대학장

1. 머리말

기전문화대학은 문화예술교육 전문화를 위한 경기문화재단의 부설기관이다. 필자는 2002년 11월 11일부터 학장으로 취임하여 현재까지 2년여의 기간동안 경기도내 31개 시 군 지역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 교과를 연구개발하고 지역네트워크의 주체(주로 지역단체 또는 교육모임)를 발굴, 연결하는 한편 개발된 교육프로그램의 지역적용을 통한 사례축적, 지역의 우수프로그램의 타지역 확산 등 전국 그 어느 곳보다 한발 앞서서 21세기 새로운 개념의 통합학습개념인 문화예술교육의 확산 보급에 힘쓰고 있다.

한편 기존의 예술교육 영역인 장르실기교육 중심의 고전적인 문예교육 역시 공교육 및 대안교육과 연대하여 확산하는 활동에도 힘쓰고 있어 문화관광부 문화예술교육과의 지원으로 교원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또 어린이문화창조학교(도움i)를 일차로 양평지역(전원갤러리도움i)에 설립하여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직접 문화체험수업을 진행하는 한편 지역확산을 위한 ‘도움i (지역)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위한 워크숍도 정례화하고 있다.

또한 날로 증가하고 있는 공공문화기반시설은 양적증가에 비해 시설별로 차별화된 특성화 프로그램이 미비한 상태로 문화교육 프로그램의 운영실태가 매우 미비한 현실을 고려하여 문화기반시설 특성별 문화교육프로그램 워크숍도 다채롭게 진행하고 있다.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문화의 집, 문예회관 등 공간 특성별로 차별화된 문화교육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를 1박2일 워크숍을 통해 심도 깊게 논의하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2. 문화예술교육의 매개자 양성 프로그램이란

아래 표는 필자가 몸담고 있는 경기문화재단에서 문화예술 활동의 주체를 창작자/매개자/향유자로 구분하고 이들 각각의 문화예술 활동을 활성화하고, 쾌적한 문화예술 환경을 조성하며 이를 바탕으로 경기도민들의 삶의 질을 드높이는 것을 목표로 문화예술진흥지원금 공모지원사업의 기본추진방향을 설정한바 있다.

아래 표에서 정의한 매개자는 교육 분야는 물론이고 기획, 보급, 교류 활동을 하는 단체를 망라하고 있다. 또 활동분야는 동일하지만 설립목적상 상업적인 자(단체)는 배제하고 있다. 상업적인 영역의 활동이라 하더라도 부분적으로 비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겠으나 그 구분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부득이하게 제외하였다. 아직 지방자치 역량 중 특히 민간분야 전문가역량의 분포는 매우 열악한 상태라 매개자를 교육 분야로만 제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 기전문화대학의 매개자 관련 프로그램도 아래 표에서 망라한 제반 단체들이 전부 네트워크 대상이다.

아울러 아래 표에는 직접 분류되어 있지 않지만 다양한 형태로 자원봉사 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어머니, 노인, 청소년 등도 넓은 의미에서 매개자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은 문화교육자원봉사요원으로 좋은 사회적 역할이 기대되고 이미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 구분

전문예술인(단체) * 문화예술작품활동과 직접 관련되는 전공 학위 또는 자격증을 보유하거나 이에 상당하는 과정을 이수한 자 또는 3년 이상 창작, 보급, 전승 등 문화예술 작품 활동을 주요 업으로 하면서 지속적인 발표회나 행사를 갖는 작가나 모임.
매개자(단체)

* 기획, 보급, 교육, 교류 등 비영리 목적으로 작품, 문화예술인, 향유자 또는 관련 기관 등을 매개하는 활동을 주요 업으로 하는 자(단체)

<예 시>
– 문화예술인들의 권익신장이나 정책적 참여 또는 교류를 위해 만들어진 문화예술인 모임(예술인협회 등)
– 소극장, 박물관, 갤러리, 대안공간, 스튜디오 등의 문화예술시설 운영자 중 재단의 목적사업으로 시행되는 ‘테마박물관- 미술관 지원사업’과 ‘소극장활성화지원사업’에 해당하지 않는 자(단체)
– 문화예술을 통한 교육, 치유, 시민, 생태 활동 등 도민들의 문화적 삶에 기여하는 자(단체)
– 축제, 공연, 전시, 출판 등의 문화예술활동을 기획하거나 보급하는 자(단체)
– 문화예술 관련 연구자(단체)

향유자(단체)

* 문화예술을 체험하거나 관련 활동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경기도민(단체)

<예 시>
– 지역문화, 생태문화, 공동체문화, 교육문화 등 다양한 삶의 가치를 문화예술을 통해 구현하려는 경기도민.
– 문화예술 작품 활동을 주요 업으로 하지 않지만 지속적인 작품발표회나 행사를 갖는 문화예술동호인 모임(온라인 동호회 포함)

3. 매개자 문화교육의 예

(사례1)문화예술(교육) 실무자 워크숍

(경기)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교육단체 및 시민단체 활동가와 문화예술프로그램 기획실무자를 위한 <지역문화단체 특성에 기반한 프로그램 기획과 평가 워크숍을 개최합니다.
경기문화재단 기전문화대학은 지역사회의 특성과 요구를 바탕으로 문화단체의 자원(Contents-인적,물적)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주민들과 함께 나누는 문화활동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도내 문화단체 활동가들이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를 활성화하는 네트워크 형성을 목적으로 워크숍을 준비하였습니다.

*사업개요

□ 일 시 : 2004. 12. 3(금) 11:00 – 12. 4(토) 13:00
□ 장 소 : 양평밸리
□ 신청기간 : 2004. 11. 23(화) – 12. 1(수)
□ 대 상 : 문화예술교육단체,시민단체,문화예술프로그램 기획에 관심 있는 관리자 및 실무자 30명
□ 참 가 비 : 무료

*프로그램개요

1. 지역문화단체의 특성에 기반한 프로그램 기획과 마케팅 – 강의
– 지역과 단체의 특성, 단체의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 기획과 지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한 마케팅전략, 프로그램 평가의 과정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강의

2. 지역사회조사 및 요구조사 – 강의 및 실습워크숍
– 지역사회의 특성과 지역민의 요구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강의와 실습

3. 문화프로그램 사례 및 토론 – 문화예술교육단체, 예술단체 사례3
–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예술단체의 지역민과의 소통 과정에 대한 사례 발제 및 토론

4.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 – 강의 및 실습 워크숍
– 프로그램 개발 및 Proposal을 위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론 강의 및 실습

5. 문화체험 – 함께 나누는 공연과 체험
– 연희자와 참가자가 함께 나누는 공연 및 놀이문화 체험

(사례2)문화예술교육분야 교사 워크숍

학교 문화예술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전국의 초중등 교사들과 함께 경기문화재단 부설 기전문화대학에서 「문화예술분야 교사 워크숍」을 개최하고자 합니다.
해외와 국내의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사례와 토론이 병행되어 진행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의 개념과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문화예술교육 시대적으로 요구되는 배경과 가치, 필요성 등에 대한 집중논의와 토론으로 향후 학교 문화예술교육 정책 및 사업개발을 위한 현장교사들의 실질적인 의견수렴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행사기간 : 2004년 12월 11일(토)~12일(일) (1박2일)
⊙ 장 소 : 동양인재개발원(일산소재)
⊙ 대 상 : 전국 초·중등교사(교육청 관계자 포함)
-미술, 음악, 디자인 등 문화예술분야 교과 담당 교사
-연극, 전통문화 등 학교내 문화예술분야 동아리 담당 교사
-그 외 문화예술교육(예술을 통한 교과연구 및 교육 등)에 관심 있는 모든 교사
⊙ 참여인원 : 60명(선착순)
* 참가비 없음
⊙ 참가모집기간 : 2004년 12월 3일까지

* 프로그램 개요

[심포지움]문화예술교육의 시대적 요구와 의의 “왜 문화예술교육인가?”

발제1. 정책과제로서의 문화예술교육 의미
발제2. 교육정책과 문화예술교육의 접점 개발
사례연구1. 아름다운 학교, 아름다운 교육(영국과 러시아의 슈타이너, 톨스토이 학교이야기)
사례연구2. 산돌학교 이야기, “학교와 선생이 함께 자란다”
사례연구3. 18세 예술가들 사회 참여기-이주노동자 인권문제 TIE 공연사례

(사례3)교사를 위한 예술체험교육 워크숍 – 도움아이 교사워크숍

어린이에게 예술체험교육을 희망하는 교사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워크숍을 개최합니다. 경기문화재단 기전문화대학은 체험과 참여, 창조성과 감수성을 발현시키는 예술의 교육적 가치에 주목하면서 전원스튜디오i와 함께 어린이문화창조학교 도움아이를 개설하여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도움아이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교사들이 예술의 원리에 대한 이해와 실습과정을 통해 예술체험의 즐거움을 느끼고 이를 활용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보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교육현장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교육에 참여한 교사에게는 교육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어린이를 위한 교육교재와 교구(실비)를 지원해드립니다. 문화예술교육에 관심 있는 교사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 사업개요
o 일 시 : 2004. 11. 27(토) 14:30 ~ 28(일) 14:00 1박2일
o 장 소 : 전원스튜디오i (양평)
o 대 상 : 학교 교사, 대안학교 교사, 방과후 교사, 공부방 교사 등 20명
o 참 가 비 : 5만원(재료비,프로그램별 어린이 교육교재 포함)

예술체험실습 프로그램

1) 소리i (아프리칸 하프)
아프리칸 하프(목재, 금속)만들기를 통해 소리가 전달되는 과정과 악기가 만들어지는 원리, 소리를 통한 감정표현, 그리고 예술적 표현으로서의 음악에 대한 이해와 다각적인 의사소통 통로를 개발한다.

2) 내가 만든 사진i (바늘구멍사진기 만들기)
사진기의 물리적 원리라고 할 수 있는 바늘구멍사진기를 직접 제작·체험해 봄으로써 사진의 원리를 이해하고 사진활동에 흥미를 갖게 한다.

3) 조각그림i
생활속에서 접하는 타일을 이용하여 아이들이 합동작업으로 벽화를 제작하고 가마에 구워낸 후 전시하고 서로 작품에 대한 토론과정을 통해 공동체성을 키워준다.

4) 내가 만든 인형극i
아이들과 함께 쉽게 만들고 활용할 수 있는 손인형과 줄인형을 제작하고 이야기를 구성하여 인형극을 여럿이 함께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감수성과 자기 표현력을 향상시킨다

* 실습프로그램 : 각 프로그램별 교육내용 소개 및 체험(제작 실습 및 교육활용 사례) – 원리에 대한 이해 및 창작체험과 생활에서 즐기는 예술활동(원리-제작-향유), 교육중점사항, 교육활용사례(교육적 활용방법)

⼀ 프로그램 사진

4. 마무리

기전문화대학에서는 처음 개척 당시에는 ‘다님길과정’(교양강좌)도 해당 지역주체들과 공동으로 시행하였으나 이제는 가능한 지역주체들이 직접 문화예술교육 모집, 운영, 관리, 재정운용 등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고 기전문화대학은 서비스지원만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매개자교육이 포함된 ‘난달과정’(전문강좌)은 그 내용구성과 성과를 직접 책임지고 운영하는 형태로 기본 틀을 잡고 있다. 특히 매개자교육은 3.의 사례에서 보듯이 이 워크숍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각자 자신의 지역에서 이러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역교사를 양성하는 전문코스로 향후 지속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지역개척에 있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개발되어도 이것을 받아 운영할 수 있는 지역역량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매개자교육은 지역교사 양성이라는 본원적 의의뿐만 아니라 이 교육과정을 통해 지역의 교육구심을 형성하는 계기로도 작용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역의 진정성이 높은 활동주체를 찾아내고 연결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활동을 하면 할수록 점점 느끼게 된다. 지난 2년여의 활동을 통해 31개 경기도 시군지역 중에서 파트너쉽이 형성된 곳이 13곳 내외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역구심이 충분히 형성되지 못한 곳에 무리해서 교육과정을 개설해 보았지만 일회성 행사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다소 성급한 결론이 될 수도 있지만, 결국 (지역)문화예술교육발전을 위한 매개자교육도 지방자치제도의 발전과 지역인적자원의 개발의 수준과 정도에 비례해서 발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매개자)문화예술교육의 독자적 실천이 지역역량 발굴과 양성에 실제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 없지는 않겠지만 경험상으로 절대적 역할이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화예술교육분야의 발전은 다른 민간역량의 발전과 함께 지역에서 고민되고 실천되어야 하는 해당지역의 공동과제여야 할 것이다. 특히 공공분야 문화정책 담당자들은 이점을 고려한 정책입안이 요구된다.

김보성|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비밀번호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