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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조성희 (본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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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홈페이지 메인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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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원, 출생의 비밀?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지원기관이자 민/관 소통의 장을 표방하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지난 2월 문을 열었다. 문화관광부와 교육인적자원부가 함께 하는 문화예술교육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다채로운 사업들을 총괄하여 체계적인 구조를 만들고 지원하는 곳이다. 문화예술교육 전문가 및 관계자 자문회의가 꾸려진 2003년 10월부터 문화예술교육 정책 워크숍, 심포지엄, 공청회, 연구용역 등을 통해 정부와 민간 사이의 소통을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제기되었다.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이 수행한 ‘공교육 연계 문화예술교육제도 개선방안연구(2004년 6월~2005년 1월)’를 비롯해, 문화예술교육지원기구 설립 조항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문화예술교육진흥법 공청회(2004년 11월) 등에서 진흥원 설립의 필요성과 역할, 기능에 대한 다양하고 포괄적인 의견수렴 및 논의 과정이 있었다. 그리고 문화관광부와 교육인적자원부가 공동으로 발표한 “문화예술교육활성화 종합계획”의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진흥원) 설립 계획으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이어서 올해 1월에 진흥원 설립추진팀이 구성되어 개원을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했고, 드디어 2월 초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으로 실질적인 업무를 시작하였다. 4월 말 문화예술교육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할 일이 남아있지만, 진흥원의 설립으로 문화예술교육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
2005 미션 파서블!
진흥원은 학교, 지역 간의 능동적인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정부와 민간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자 한다. 특히 그동안 문화예술정책과 접촉하지 못했던 상대적으로 소외된 대상 및 지역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아울러, 정부의 문화예술교육정책을 널리 알리고 현장에서 뛰고 있는 사업주체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일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민간친화력을 적극적으로 도모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2005년 진흥원의 주력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문화예술교육의 가치와 방향성을 널리 알리고 공감대를 찾는 기획홍보사업. 우리의 삶 속에서 문화예술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담론의 형성 및 인식 확산을 위한 일련의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해외 문화예술교육에 관한 영상 다큐멘터리의 제작 및 방영, 국제심포지엄 개최, 지역별 워크숍 개최 등을 계획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의 긍정적인 힘과 성과를 제대로 전달하고 의미 있는 변화를 위한 원동력을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두 번째는 학교 및 사회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이다. 학교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은 학교-지역사회연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과 강사풀제 운영이라는 2가지 사업을 주축으로 한다. 학교-지역사회연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은 초중고교의 문화예술교육을 활성화하고 지역의 문화예술현장과 연계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실천하는 일이다. 강사풀제는 전국 3,70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연극, 영화, 무용, 만화, 애니메이션 분야의 강사를 선발, 무상으로 파견하는 사업이다. 특히 올해는 강사풀제의 체계를 정비하고 교사들의 의견을 수용해 보다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 외에 탈학교 청소년들 대상 프로그램 지원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사회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은 문화의 집, 문예회관 등 지역 문화기반시설, 대학 내 사회교육기관, 사회복지시설과 같은 기존의 시설을 활용한 지역밀착형 문화예술교육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의 문화예술시설 및 단체 간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주민대상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교육 공간 확충지원사업도 유기적으로 펼친다. 탈북자와 외국인노동자 등 문화적 취약계층 대상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문화예술분야 교원 전문성 강화 및 전문인력 양성 사업이 있다. 교원 연수 프로그램 운영 및 교사 자율연구활동 지원을 핵심으로 하는 이 사업은 초중등 교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문화예술교육 전문 강사의 체계적인 양성 시스템 구축, 재교육 및 평가 체계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학교 및 사회 문화예술교육의 내실화를 기하기 위한 토대를 만드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곳 이 사람들
진흥원에 몸담고 있는 이들의 출신 성분은 다양하다. 문화예술교육 관련 지원사업에 참여하거나 아르떼에서 활약하던 이들, 영화, 연극 등의 강사풀제 관련 학회 등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이들이 모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네트워킹에 능한 이들이 자리를 채웠다. 이들은 자기만의 권법을 단련하다 모여든 강호의 고수들처럼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장을 위해 각자의 장기를 펼치며 진흥원의 활약을 뒷받침하기 위해 오늘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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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간 쌓아온 문화예술기관의 기틀마련전략을 진흥원에서도 발휘할 예정인 김주호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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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원장 김주호
진흥원을 이끌어가는 수장으로 발탁된 김주호 원장은 18년간 문화예술기관들에서 실무를 쌓은 베테랑 예술경영인이다. 예술의 전당, LG아트센터 등이 부지를 잡고 상량식을 하는 순간부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예술기관들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 동분서주하며 문화예술 공간을 운영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우연찮게도 새로 문을 연 문화예술기관이 기틀을 잡아나가는 전 과정을 함께했고 정부의 기관과 민간 기업을 두루 경험한 덕에 진흥원에 중용되었다. 다시 ‘공익근무’를 하게 되었지만 정부의 복잡한 시스템과 관료제의 속성을 체험하며 얻은 노하우를 문화예술교육의 싹수를 키우는 과정에 아낌없이 쓰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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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교육의 긍정적인 힘과 성과를 널리 알리고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고자하는 기획홍보팀 서민정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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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홍보팀 서민정
서민정씨는 문화연대에서 10대 청소년 문화연구 작업의 일환으로 탈학교 청소년들과 만나면서 10대들이 갖고 있는 엄청난 에너지를 발견, 이를 제도권으로 스며들게 할 수는 없을까를 고민하다 문화예술교육이라는 분야와 조우했다. 10대들이 쏟아내는 열정과 개성을 문화적 힘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에 관여해 오다 문광부 문화예술교육팀에 합류했다. 문화예술교육 정책 과제 발굴 및 실행전략 자문회의, 정책 워크숍 등을 꾸리며 진흥원이 배태되는 순간을 함께 했다. 현재 기획홍보팀 소속으로, 진흥원의 역할과 소명에 대해 만방에 널리 알릴 임무를 맡아 일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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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육팀의 기영준씨는 학교-지역연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을 위해 전국의 현장을 누빌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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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육지원팀 기영준
학교교육지원팀에서 4개 분야 강사풀(연극, 영화, 무용, 만화.애니메이션) 운영과 학교-지역사회연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을 담당하는 기영준씨는 지난해 부천문화재단의 시범사업 업무를 담당했던 것이 인연이 되어 진흥원에서 일하게 된 경우다. 재단에서는 문화정책관련조사와 연구업무를 수행했던 터라, 진흥원에 와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업 센스’를 연마하기 위해 주로 엉덩이로 버티는 야근조가 되고 말았단다. 음악을 좋아해 대학시절 내내 관현악단 활동과 실내악 연주에 심취, 음악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희망으로 예술경영대학원에서 문화정책을 공부하며 문화예술교육 분야와 접선하게 됐다. 올해 선정된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컨설팅 및 평가와 관련, 앞으로 전국을 누빌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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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강사들을 자주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학교교육팀 황지영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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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육지원팀 황지영
학교교육지원팀의 학교와 문화예술시설의 교사 및 강사풀제에 참여하고 있는 강사를 위한 연수와 연구 활동 지원사업을 담당하는 황지영씨는 동양화를 전공한 미술학도 출신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인턴쉽 과정에서 청소년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교육평가 작업을 담당했다. 미술관에 매주 놀러오는(?) 아이들이 보여준 긍정적인 변화의 힘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던 경험이 문화예술교육의 크나큰 잠재력을 주목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문화예술분야 교원의 전문성 강화 및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과제 달성을 위해 강사 및 교사들과도 자주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일에 애쓰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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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홍보팀의 이선옥씨는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을 엮어 공통의 언어를 발견하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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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홍보팀 이선옥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하자센터의 시민문화작업장에서 일하며 문화예술교육 분야와 인연을 맺은 이선옥씨는 2004년 아르떼의 기획운영단에서 일했던 아르떼 원년 멤버이기도 하다. 그 경험을 진흥원에서도 한없이 펼칠 준비가 되어 있고, 공공자원이 적재적소에 배치되도록 하는 데 힘쓸 생각이다. 밀도있는 문화예술교육의 사례들을 찾아 현장의 주체들과 이어주는 일도 중요한 과제다. 그녀에게는 서로 다른 각도에서 문화예술교육을 바라보는 이들을 엮어, 공감대를 확인하고 경험을 나누는 문화예술교육 공통의 언어를 발견하는 일이 무엇보다 간절하다. |
문화예술교육의 뜨락에 꽃 피워라
문화예술교육정책이란 용어가 공식적으로 사용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제까지의 문화예술정책이 창작자 중심으로 펼쳐져 왔다면 앞으로는 대다수 국민의 문화예술향유권의 확대라는 측면이 강화될 것이다. 그 중심적인 역할을 문화예술교육이 담당할 거라는 전망도 들린다. 바야흐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래다. 진흥원의 개원 역시 이러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요구와 시대의 흐름을 자연스레 반영한 결과라고 여겨진다.
문화관광부가 문화예술교육정책의 싱크탱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라면 진흥원은 그러한 정책 수행의 전문성을 갖춘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문화관광부의 정책 실행 기관으로 머물게 되는 한계를 그러한 문제의식을 통해 극복해내려는 의지이다. 또, 모든 정책들에서 봐왔듯이 진흥원의 정책 수행 사업들 역시 제대로 공론화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오히려 형식적이고 규격화된 형태로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진흥원이 신뢰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민?관 소통의 통로, 끈끈한 네트워크의 전초기지가 되어 우리 사회 곳곳에 문화예술교육의 꽃이 활짝 피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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