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랑에너지 발전소는 ‘마을 작업장’이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마을은 ‘물리적 지리적 공간으로서의 마을이 아닌 관계와 특정 이슈를 매개로 형성되는 마을’을 말한다. 또한 공동의/공통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문제의 진단과 실천의 해법을 찾아가는 만남(관계)이 있고 일상의 문제해결(생산)방식들을 만들어 가는 작업장이다.
글_ 문화로놀이짱 안연정 대표
‘변화의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작업장 ‘명랑에너지발전소’
현재 문화로놀이짱의 사업모델이 된 버려지는 것들의 ’00(공공) 창고와 00(공동)작업장’은 2006년 시작된 ’00 market’에서 시작된 모델이다. ‘소유를 넘어 공유하는 삶의 방식과 감각을 만들자’, 아직 발견하지 못한 삶의 방식과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시작했던 ’00 market’에서 ‘다시’ 출발하고 싶었다. ‘다시’가 우리에게 의미 있는 이유는, 늘 무언가를 만들어야만 한다는 강박에서 새로운 이슈, 새로운 형태를 고민하진 않았었는지 반성하게 하는 것에 있다.
시작은 늘 열심히 생각하고 삽질하며 이루는데, 과정을 만들고 흐름을 만드는 뚝심은 늘 부족하였음을 아프게 인정했다. 이것이 ‘물건’을 만들고 ‘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이다. 좀 더 책임감 있게 멀리 보고, 지속할 수 있는 일의 방식이 필요했다. 내가 살고 있는 세계의 움직임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지원사업에 따라 생성과 폐기를 습관화하지 말아야겠다는 결심도 했다. 그렇게 사회적기업 문화로놀이짱이 시작되었으며, 별별솔루션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적용 가능한
시스템 만들기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 위해, 생명의 순환을 바라보기 위해, 두근두근 거리는 관계의 돌봄을 일깨우기 위해, 손의 기쁨과 리듬을 찾는 것이 우리가 ‘부자 되세요’를 최고의 인사로 치부하는 시대에서 다르게 사는 일이라 생각했다. 돌이켜보니 ’00 market’을 만들 때부터 우리는 이런 생각들로 가득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 ‘사건’을 넘어 ‘시스템 ‘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개인의 욕망과 감성이 개인을 넘어 공동체를 향하도록 하는 경험디자인.
‘별별솔루션’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협업생산과 협동소비가 부의 불균형 분배, 과잉 소비에 의한 자원 고갈과 환경 파괴를 해결할 새로운 대안이란 생각에 공감하게 되었다. 어떻게 주변적인 관계들이 공동라이프스타일을 통해 우리를 강력하게 단결시킬 수 있는가? 공동라이프 스타일의 가치는 개방성, 커뮤니티, 접근성, 지속성, 협업에 있다.
이제는 가족, 이웃, 친구, 동료, 그리고 낯선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기술과 시간, 장소 등을 나누어야만 우리의 삶을 회복하고 살릴 수 있으며 비로소 명랑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공감하고 경험해야만 했다. 이제는 소유와 물건에 기초해 자신의 정체성과 행복을 정의하던 개인주의 문화에서 공유자원과 협력적 사고방식에 기반을 둔 사회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는 사람들이 ‘소유와 소비를 넘어, 공유와 협력적 생산’이라는 삶의 방식이 주는 매력을 ‘마을 작업장’에서 경험한 뒤 문제 해결 능력이 고취되길 소망했다.
명랑에너지발전소란 열린 공간을 조성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매뉴얼도서관, 작업장을 운영하며 커뮤니티를 만들고,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우리의 위치와 역할을 탐색하고, 함께 행동하는 파일럿 형태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첫해 프로그램은 뜨거운 관심 속에서 진행되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원하고 있었구나’를 느끼고 마음이 조급해질 만큼 말이다.
명랑에너지발전소 명랑아카데미 강사, 박활민씨가 말했다.
“점점 고립되어가게 디자인되어 있다. 삶을 스스로 디자인하지 않으면, 자본에 디자인 당한다. 움직여라, 이동하라, 만나라.”
삶을 살리는 삶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삶의 방식을 만나서 함께 배우고 확산해야 한다. 이를 지속화시킬 수 있는 시스템으로서 작은 매개 공간과 철학, 매개자들이 필요하며, 지속화시킬 수 있는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
이제, 흐름을 만들 수 있는
‘과정’을 잘 꾸려가는 일이 남았다.
앞서 고백했듯이, ‘사건’을 만들었으니, ‘흐름’을 만드는 일이 남았다. 별별솔루션 사업을 통해 생태계는 조성되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미약하지만, 이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생기를 불어넣는 일이 이제 우리의 과제이다. 명랑에너지 발전소에서 만난 사람들이 또 다른 사회적 ‘역할’에 대한 상상을 해 주길 바란다. 결국 ‘역할’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 하는 일거리, 놀 거리, 할 거리를 만들어 줄 것이다. 명랑에너지 발전소의 마을의 주민을 만드는 일, 마을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들을 더 많은 사람과 협력, 연대하여 찾아내는 일이 남았다.
목표를 설정하고 단계를 섬세하게 디자인하여, 차근차근 성과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뚝심이 지원기관과 사업 참여 사회적기업이 함께 만들어 가야 할 ‘과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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