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인회계사라는 직업이 나의 천직이라고 생각하면 살았고, 공연이나 전시를 관람하는 것은 다른 세상사람 얘기인 줄 알았으며, 공연장이나 전시장에 들어가는 것은 마치 금지구역을 출입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고 있던 필자가 예술계와 인연을 맺은 지 벌써 14년이나 되었다. 그 동안 많은 예술단체를 만났고 내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제는 나와 관계되는 사람들도 기업체 중심에서 예술단체 중심으로 이동하였다. 외모와 말투, 대화 내용, 하루 일과 등을 보면 이제는 아무도 나를 공인회계사로 인식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심지어 본인 스스로도 정체성이 가끔 혼란스러울 때가 있지만 엄연하게 대외적인 신분은 아직까지 한미회계법인의 대표이사이다.
예술과 관련하여 보내는 나의 시간은 관람보다는 주로 강의, 상담, 회의로 이루어진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변함없이 강의나 상담 시에 예술단체에게 보다 투명해져야 한다는 얘기를 계속 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예술계가 많이 변화하였고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 예술단체들에게 투명성과 관련한 언급을 하면 필자가 예술계를 몰라서 그런 것이라고 무시하곤 하였지만, 이젠 예술단체 스스로 귀담아 들으려고 한다. 예술단체들은 이러저러한 사정 때문에 투명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며 어떻게 해야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인지 그 방법을 찾고 배우려고 한다. 그럴 때마다 혼자 속으로 흐뭇해하곤 한다.
투명한 회계행정의 중요성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설립을 기점으로 하여 우리나라 예술교육에 대한 시장은 엄청나게 증가하였고, 예술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예산 규모, 예술강사 참여자 수, 예술교육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단체 등이 모두 크게 증가하였다. Weed seeds can also be smoked alone, without the use of a water pipe or bong. Cannabis seeds that have been dried and cured properly can be ground into a powder and used as an ingredient in cooking.
그러나 이러한 예술교육 단체들은 관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예술단체의 모습을 그대로 갖고 있다. 회계나 세무에 대한 업무를 잘 모르고 있으며, 회계나 세무에 대한 전문직 인원을 두어 명확하게 회계 세무 업무를 분리하는 것도 아니다. 막연하게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현실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그렇게 운영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렇지만 회계와 세무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 반드시 투명하게 처리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크게 몇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문화예술교육 단체, 회계가 필요한 까닭
예술교육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조직화의 과정이 필요하다. 영리든 비영리이든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되고 이를 경영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경영이란 ‘경영자가 조직체의 목적을 설정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전략을 결정하며, 그 전략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하여 관리 운영하는 동태적 과정’을 말한다. 이를 재무적인 흐름으로만 본다면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한 후 이를 기록하고 집계하여 분석하고 다시 예산편성에 반영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중에서 기록, 집계, 분석하는 절차는 ‘회계’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회계에 대한 이해 없이는 조직을 운영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하나의 조직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단체의 재무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 지원기관, 회원 또는 이사, 금융기관, 세무서, 거래처 등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단체의 재무정보를 필요로 한다. 특히 예술교육 분야의 사업들은 공익적인 목적이 상당히 내재되어 있으며 사회적인 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기 때문에 공공지원금에 대한 의존도가 아직까지 높은 편이다. 공공의 재원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지만 단체 스스로 떳떳하게 사용한 것으로 충족되는 것은 아니며, 정해진 규칙과 형식적인 요건을 갖추어 대외적으로 이를 증명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투명한 회계처리가 필수적이다.
무엇보다도 문화예술교육단체에서 회계가 필요한 이유는 단체 스스로에게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회계는 돈을 어떻게 썼는지, 어떻게 버는지 흐름을 추적한다. 예술단체가 영리사업이든 비영리사업이든 어떤 사업을 한다면 항상 돈이 따라 다니게 된다. 이러한 자료를 모아 가치 있는 재무 정보를 생성시키고, 생성된 정보를 필요로 하는 이해관계자에게 제공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정보는 가장 먼저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사람 또는 단체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 활용을 해야 한다. 사업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단체가 상황이 어떤지를 판단해야 향후에 어떻게 운영을 해야 하는지 의사결정을 내릴 수가 있다. 가계부나 용돈기입장을 작성하고 1년 동안 기록한 것을 정리해 보면 작성한 본인이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경험해 본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혼자 사용하는 금전적인 내용조차도 본인의 생각과 다르게 결과가 나타나는데, 조직을 운영하는 것과 관련한 재무정보를 기억이나 느낌으로 정확하게 알 수는 없는 것이다.
재정확보의 첫 걸음, 세금
문화예술교육단체를 운영하면 회계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세무적인 문제들에 직면하게 된다. 세금은 어렵고 복잡하며, 특히나 어려운 재정 형편에 세금까지 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불만들이 있다.
나라에서는 중요한 일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여기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이 서로 나누어 내는 돈을 ‘세금’이라고 한다. 즉, 세금은 누구나 분담해야 하는 나라의 공통 경비라고 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헌법에도 세금을 납부하는 것을 국민의 의무로 정하고 있다.
세금은 나라를 유지하며 발전시켜 나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며 누가 세금을 얼마만큼 내야 하는지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만든 법률에 정해져 있다. 세금은 국민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국방, 치안질서, 교육시설, 경제개발 등과 같은 나라의 큰 공공사업을 위해 다양하게 쓰이고 있으며 현대사회에서는 나라에서 하는 일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물론 예술진흥을 위해 벌이고 있는 사업에 대한 비용이나 지원금도 세금으로 걷어 들인 돈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올바른 세무처리는 훌륭한 미래 투자
만약 세금을 걷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국가가 존재하기 위한 여러 비용들을 충당할 목적으로 직접 수익사업을 벌이지 않는다면 국가는 돈을 조달하지 못할 것이다. 당연히 국가라는 체제는 붕괴될 것이고 누구도 치안이나 안보, 교육, 사회복지 등에 대하여 책임을 지지 않게 될 것이며, 사람들이 사는 사회는 엄청난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국가가 수익사업을 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점들이 수반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는 세금을 부과하여 국가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가 유지되기 위해서 세금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가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납부하여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게 내고 싶어 하고 가능하다면 납부하지 않으려고 한다. 필자도 같은 마음이다. 그렇지만 세금계산서(계산서) 및 부가가치세, 원천징수 등 문화예술교육단체와 관련한 세금은 대부분 단체가 부담하는 세금이 아니라 단체와 관련한 상대방에 대한 세금이다. 만약 문화예술교육단체와 거래한 상대방이 소득이 누락되어 공평한 과세를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단체가 수행하는 올바른 세무처리가 궁극적으로 문화예술교육단체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_ 김성규 한미회계법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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