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5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예술교육 중장기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소통과 공감, 함께 나누는 행복이라는 비전 아래 ‘문화예술교육의 일상화, 지역화, 내실화’라는 3대 추진전략과 8대 핵심과제를 제시하였다. 주요 골자는 문화예술교육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고, 문화향유의 저변을 확대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시민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은 상기 8대 과제 중 문화예술교육 전달체계 개선의 세부 과제인 ‘다양한 주체 발굴 및 협력’의 하나로 추진되는 사업으로써, 현재까지의 추진 경과 및 향후 계획을 소개하고자 한다.
시민도 함께하는 문화예술교육
2010년의 시민 문화예술교육은 문화예술 동아리 활성화 지원, 임대아파트 주민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이 추진되었다. 2011년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근로자 대상 문화예술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을 지원하였다. 이때까지는 기존 문화예술교육의 정책 대상이 학교와 취약계층에 편중되어 있어, 더 다양한 대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었다.
지속 가능한 모델 개발을 위한 실험
2011년에는 사회적기업과 연계한 문화예술교육 지원(별별솔루션)이 시범 사업으로 시작되었다.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가치 창출과 경제적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을 말한다. 시범 사업에서는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기업과 연계하여 문화예술교육에 기반을 둔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지원되었다. 2012년부터는 읍, 면, 동 등 생활권 단위에서 운영되고 있는 마을도서관, 카페, 주민자치센터 등 시민문화공간과 연계한 시민 문화예술교육 거점 조성 사업이 추진되었다. 시민문화공간의 이용 활성화를 위한 공간 리모델링 및 홍보 마케팅, 전문 인력 채용을 위한 인건비 지원부터 지역민의 수요에 기반을 둔 콘텐츠의 개발과 운영을 위한 사업비가 지원되었다.
사회적기업과 시민문화공간 대상 지원은 매년 심사를 통해 최대 3년까지 연속하여 지원되었으며, 2013년에는 총 12개의 사업이 지원되었다.
연변 | 단체명 | 단체유형 | 지원기간 | 사업명 |
1 | 문화로놀이짱 | 사회적기업 | `11~`13년 | 명랑에너지발전소 |
2 | 공공미술프리즘 | 사회적기업 | `11~`13년 | 레드툴공방 |
3 | 아트브릿지 | 사회적기업 | `12~`13년 | 뭐든지 예술학교 |
4 | 터치포굿 | 사회적기업 | `13년 | 경의공원의 다시 봄 |
5 | 공감만세 | 사회적기업 | `13년 | 원도심 문화예술 여행학교 |
6 | 에듀케스트라 | 사회적기업 | `13년 | 한 달 만에 악기 마스터하기 |
7 | 문화예술센터 결 | 시민문화공간 | `12~`13년 | 우리 동네 하하발전소 |
8 | 나무를심는목수들 | 시민문화공간 | `12~`13년 | 땡깡학교 |
9 | 민중의집 | 시민문화공간 | `12~`13년 | 도심 속 마을회관 |
10 | 빈가게 | 시민문화공간 | `12~`13년 | 해방촌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 |
11 | 초롱이네도서관 | 시민문화공간 | `12~`13년 | 그림책을 통한 지역 거점 조성 |
12 | 공공미술삼거리 | 시민문화공간 | `12~`13년 | 탑골만화방 |
‘우리 동네 하하발전소’는 울산 북구의 농소2동 주민자치센터(중산문화센터)의 주민 이용 활성화를 위해 문화예술교육 전문 단체가 주관하여 진행되었다. 배꽃사랑방, 컬처살롱 프로그램을 통해 주부기획단을 꾸리고, 참여자들이 직접 마을을 위한 벽화 프로젝트, 예술버스를 기획․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또한, 울산 북구청 지원으로 주민자치센터 내 마을 카페를 개설하여 카페의 운영을 주부기획단이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 결과, 주민자치센터는 남성층과 2~30대의 젊은 층의 이용도가 증가하였으며, 향후 주부기획단을 넘어서 문화자치위원회를 통해 주민자치센터를 거점으로 하는 마을대학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 용산구 해방촌에서는 집단으로 거주하는 청년 조직이 시장 상인회, 마을 카페와 연계한 문화예술교육과 축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원도심인 대전 중구에서는 사회적기업과 지역 예술가, 일반 시민이 함께하는 원도심 여행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다. 2013년까지의 지원사업을 통해 기존 전문가들이 주도하는 방식에서 시민이 기획부터 운영까지 주도하거나 협업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참여자층도 폭넓어지는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2013년까지의 시범 사업은 위에 소개된 사례와 같이 다양한 시민 주체가 발굴되고, 활동 방식이 다변화되는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문화예술 전문 단체 중심의 공급형 프로그램 운영과 지원금 의존에 따른 지속성 결여가 문제점으로 대두하였다.(2013 시민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기초 연구)
시시콜콜(時市callcall)한 우리의 일상 꿈꾸며
2014년부터는 지난 3년간의 시범 사업 결과를 토대로 시민들의 일상적인 문화예술 활동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주체의 성장을 돕고자 한다.
일상적 문화예술 활동이란 개인의 삶에 필요한 기술에서부터 지역이나 사회의 고민을 문화적 방식이나 예술적 활동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며, 활동의 주체는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구분 없이 처음부터 함께 고민하고, 기획하며 실행하는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지역 혹은 사회적 관심사를 함께 공유하는 조직(집단)이 문화•예술적 방식으로 상호 소통하고 공유하며, 문화적 역량을 축적해가는 것이 시민 문화예술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생활의 다양한 관심사를 배우고 토론하는 영국의 인생학교(School of Life),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대안적 공동체의 삶을 살아가는 독일의 우파파브릭(UfaFabrik),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연대와 협업 방식인 독일의 인생보조(레벤스힐페 Lebenshilfe)가 시민 문화예술교육의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정책기관은 이러한 조직의 활동을 싹 틔우고(촉매제), 활성화할 수 있도록(기폭제)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모방식 및 운영지침의 간소화를 통해 진입 장벽을 완화하고, 상시 공모제 운용 및 예비 주체 교육을 통해 다양한 주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 구조 자체를 문화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나아가 시민 문화예술교육이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와 전문가 정보를 축적•보급하는 등 플랫폼의 역할로 자리매김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글. 김재순_ 사회교육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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