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피노키오를 만든 제페토 할아버지가 될 수 있는 공방이 있습니다. 바로 사회적 기업 공공미술 프리즘에서 운영하는 <더레드툴박스>인데요, 목공을 기반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면서 지속가능한 가치 순환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합니다. 누구나 쉽게 찾아와 목공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더레드툴박스>의 이야기를 공공미술프리즘의 최혜미 매니저에게 들어보았습니다.
Q.<더레드툴박스>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더레드툴박스는 문화예술분야 사회적 기업 공공미술프리즘의 풍부한 콘텐츠와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과 공간, 시간의 특성에 맞게 재구성된 사회순환 활동입니다. 레드툴 공방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공간, 콘텐츠, 시간을 제공하고, 누구나 쉽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게 합니다. 더불어 도시, 사람, 문화․예술의 소통을 돕는 문화코디네이터로도 활동합니다. 시대 변화에 따른 사람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를 반영하며, 누구나 생활문화 창작자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Q.<더레드툴박스>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더레드툴박스는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현재, 공방 교육 공간, 갤러리, 크라프트스토어(아트숍), 자투리․재료 도서관 등 다목적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어 공방 수업을 듣는 시민 외에도 누구나 언제든 쉽게 방문하여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누구나 쉽게 찾아와 즐길 수 있는 ‘레드툴(자투리) 공방’ 과 유아․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인 ‘레드툴 스쿨’이 있습니다. ‘레드툴(자투리) 공방’은 현재 매주 토요일에만 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2014년부터는 주중․주말 모두 열리는 공방으로 운영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반면에 ‘레드툴 스쿨’은 주중과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대개 미술․디자인, 그리고 교육을 전공한 선생님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교육 커리큘럼, 교재 등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교육, 디자인, 목공 전공자, 문화예술교육 강사, 학부모, 기타 전문가)이 모여 기획하여 만듭니다.
Q.<더레드툴박스>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공공미술프리즘은 현대 사회에서의 삶, 도시를 살아가는 방식과 가치, 도시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이슈와 현상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적 행위를 실험하여 개인과 사회를 잇고자 했습니다. 2009년부터 공공미술프리즘이 자리 잡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를 배경으로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대안적인 공간이자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의 공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 ‘RED’와 ‘GREEN’, 이 두 가지에 사회적 의미를 대입시켜 각각의 테마를 가진 TOOLBOX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일상에서 누구나 가능한 창작문화를 만들다.”라는 목표아래 목공기반 문화예술교육
Q.<더레드툴박스>라고 이름 지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목공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공구상자가 필요합니다. 공구상자는 비단 목공을 위한 도구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무엇이든 창작 가능한 창의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툴박스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빨간 공구상자를 연상하게 되는데, 이러한 연유로 빨간 공구 상자 즉 ‘더레드툴박스’라고 이름 짓게 되었습니다.
Q.목공 중심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많은 분야 중에 ‘목공’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목공은 종합적인 예술입니다. 창작물을 기획하고 설계하고 만드는 제품디자인, 목공 제품에 자투리를 붙이고 색을 칠하고 마감하는 회화, 완성된 제품을 포장하고 소개하는 시각디자인 등 목공 하나로 다양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목공은 기본적인 창작력과 기획력을 맛볼 수 있게 하며,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손맛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손으로 직접 만드는 순수한 노동의 기쁨을 느끼게 해 줍니다. 나무냄새, 도구의 소리들, 자연의 색감, 내 손으로 느끼는 나무의 질감들과 같이 오감을 통해 만들어지는 목공은 감성, 공감 능력을 향상시키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새로운 생산방식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처럼 종합적이고 매력적인 활동인 목공은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일상에서 누구나 가능한 창작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가장 적합한 예술분야라고 여겨집니다.
Q.<더레드툴박스>가 시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나요?
시민문화예술교육이란 기존의 문화예술이 취했던 소외계층들을 위한 도구가 아닌, 삶과 일상에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만나며 우리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수많은 사회 이슈들을 말랑말랑하게 보듬어주는 ‘예방의 삶’ 방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유명 디자이너 스테판 사그마이스터(Stefan Sagmeister)는 ‘대량 생산되고 매스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는 상업 디자인이야 말로 현대 소비사회에서 가장 많은 대중들을 만나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의 의견을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 소비사회, 사업디자인에 대한 이해는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예술교육을 알리기 위해서는 기존 시장 체계에서 멋지게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매력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더욱 넓을 관점을 가지고 사회 전체를 돌아보고, 기존 시장을 조사하며, 더 많은 지역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사회적 기업으로서 공공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기존 시장체계에서 뒤처지지 않는 탄탄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동시에 사회적 기업으로서 구체적인 목표 및 방향성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기존 시장을 잘 파악함은 물론 현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 및 이슈를 들춰내고, 이를 해결하는 우리만의 해결책을 찾으며, 더욱 이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가치를 성립합니다.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가치 추구, 그리고 한 기업으로서의 자립 이 두 가지 꼭지에 대한 노력이 공공성, 수익성을 모두 아우르게 하였습니다.
Q.<더레드툴박스>가 실현하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누구나. 쉽게. 가능한. 창작 환경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일산 서구 탄중로에 있는 <더레드툴박스>의 전경
Q.<더레드툴박스>의 2014년 계획을 알려주세요.
현재 공방운영(레드툴 공방), 공방교육(레드툴 스쿨), 레드툴 제품, 그리고 문화기획(찾아가는 레드툴) 네 개의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공방운영 및 공방교육을 중심으로 더욱 집중적으로 심도 있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사회순환 활동도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특히 2013년에는 레드툴 공방 가까이에 있는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소재 지역 아동센터 아이들, 고양생협 회원가족, 덕이동 패션아울렛 관계자 및 가족을 위한 무료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하였는데, 2014년에는 더욱 구체적인 사회 순환 활동 가치의 틀을 마련하여 지속가능한 가치 순환의 네트워크를 구축, 더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고자 합니다. 2014년 사업에 맞추어 더레드툴박스의 공간도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지켜봐주시고,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로데오 패션아울렛 내에 위치한 더레드툴박스 공방에도 많이 방문해주세요.
제페토 할아버지의 일상에 새로운 삶의 이유가 된 피노키오처럼, 누구나 자신의 일상을 새롭게 할 목공을 창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더레드툴박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젝트에서 목공을 통해 자신의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일상에 지친 삶을 보듬을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더 레드 툴 박스>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한 ‘2013 시민문화예술교육 대상확대 사업’을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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