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흥미를 유발하고 창의성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이러한 창의적 교육의 일환으로 일반 교과목에 문화예술교육을 접목시키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영국 교육기준청(Ofsted)의 ‘학생들의 수준을 높이는 창의적 교육’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창의적 교육 프로그램들이 아이들의 지적 정서적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오늘은 영국의 창의적 교육 사례와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영국 교육기준청(Ofsted)은 창의적 교육이 아이들의 정서 발달과 학습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4-18세 학생들로 구성된 44개 학교에 관찰자를 파견, 수업을 관찰하고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창의적 교육이 아이들의 지적, 정서적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침을 밝힐 수 이었는데요. 이 연구를 바탕으로 한 보고서(학생들의 수준을 높이는 창의적 교육, 2010, Ofsted)가 발간되기도 했습니다.

 

ㅇ연구방법

 

 

창의적 교육의 일환으로 각 학교마다 진행되고 있는 교육 과목들은 그 구성이 다양합니다. 학교 교과목에 문화예술교육을 접목시키기도 하고, 문화예술교육 통해서 타 교과목 학습 스킬 향상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이 중 연구에서 다룬 대표적인 창의적 교육 사례 몇 가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ㅇ창의적 교육의 사례

 

– 교과목 연계 (Cross-curricular)

 

논리적이고 딱딱한 좌 뇌 중심적 정규교과목 수업에 감각적이고 말랑말랑한 우뇌 중심적 문화예술교육을 접목시키는 수업입니다. 양쪽 뇌를 전부 활용한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높이는 기대효과가 있습니다.

 

1) 쿵짝 쿵짝(Counting the Beats): 8학년 수업

 

수학 선생님 2명이 외부 초빙강사로 드러머를 초대해, 구구단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주려고 애를 썼다고 합니다. 기본 숫자 단위를 특정 드럼 리듬 혹은 박수로 약속을 하고 드럼을 통해 구구단을 외워 보는 것이죠. 두 팀으로 나누어 곱셈식을 만들어보고, 서로의 문제를 경청하여 문제를 풀어 보는 것도 있습니다. 모두가 참여하는 것은 물론, 서로의 박자를 듣고, 잘못을 교정해 주는 등 경청의 효과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학습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스스로 이 수업의 긍정적 영향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니, 효과적인 수학 교수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도형과 패턴(Shapes and Patterns): 1학년 수업

 

브리짓 라일리(Bridget Riley) 마름모 그림(The mid)

우선 브리짓 라일리(Bridget Riley)의 마름모 그림(The mid)을 활용해 반 전체가 그림 스타일과 느낌에 대해 토론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사용한 단어를 중심으로 도형의 모양을 정의해 보는 것입니다. ‘지그재그’ 와 ‘체크무늬’라는 아이들의 용어를 ‘반원’과 ‘직사각형’이라는 수학용어와 연계하여 가르쳐 주는 것인데, 무늬, 패턴, 도형에 대한 이해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일부 아이들은 컴퓨터를 활용하여 삼각형, 사각형, 원 등의 도형들을 가지고 보다 다양한 도형을 만드는 응용력까지 보였다고 합니다.

 

– 명작과 스토리텔링(An Interesting Opening): 1~2학년 수업

 

5-7세 아이들에게 얀 베어스트라텐(Jan Beerstraten)의 마위던 성의 거울(The Castle of Muiden in Winter(1658) 이라는 그림을 보게 하고,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라고 유도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그림을 재현하라고 하는 것이죠. 겨울밤의 음울한 성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아이들의 어휘력이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 나름의 스토리, 대본, 이야기가 만들어졌고, 도표와 화살표를 이용한 스토리텔링까지 가능했다고 합니다. 스스로의 이야기를 창조해 내는 창의력과 구조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볼 수 있는데요, 아이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자신감까지 생겼다고 하니, 이 교수법에 다른 명작을 활용하여 수업에 적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패션주간(Fashion Week): 7학년 수업

 

매년 2월, 9월에 열리는 런던 패션주간(Fashion Week)은 뉴욕, 밀라노, 파리와 함께 4대 패션주간 중 하나인데요, 해당 학교에서는 정규수업에서도 패션주간에 맞추어 수업 커리큘럼을 구성해 보았다고 합니다.

 

 

7학년 학생들에게 런던 패션주간에 맞추어 음악, 과학기술, 수학, 과학을 통한 패션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게 함으로써 패션을 다각도로 바라보게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계획 수립, 발문, 다양한 사고방식 등을 배우게 되는데요, 이는 아이들에게 생각의 범위를 확대할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성적과 인성 향상에까지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배운 접근법들이 다른 학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좋은 사례가 되겠습니다.

 

ㅇ 연구결과

 

영국에는 대학입학전형 혹은 취직에 활용되기도 하는 GCSC(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 일반중등교육자격인정시험) 시험이 있는데요, 상기 창의적 교육을 실시한 한 중학교의 경우, GCSC에서 C등급 이상의 점수가 5개 이상인 학생이 2년만에 25%가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출석률이 낮고 전학이 잦으며 교육환경이 좋지 못한 학교에서 창의적 교육을 통해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와 같은 아이들의 전반적인 학습능력이 향상됨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리: 국제교류팀 이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