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올해 상반기 문화예술교육 정책 수립 및 교육진흥원 창립 20주년을 맞아 그간 정책과 제도의 변화 속에서도 한결같이 치열하게 고민해온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성찰과 향후 문화예술교육이 여러 분야의 지식을 넘나들며 만들어 가야 할 미래 방향을 담아 기획도서 『미적 인간을 위한 스무 개의 대화 사전』과 『미라클 퀘스천』을 발간했다. 이를 기념해 지난 7월 30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북토크가 열렸다. 폭염을 뚫고 행사장을 찾은 많은 사람의 관심과 열기 속에 펼쳐진 북토크 현장을 사진으로 함께 만나보자.
“결국, 예술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다”
『미적 인간을 위한 스무 개의 대화 사전』
『미적 인간을 위한 스무 개의 대화 사전』
『미적 인간을 위한 스무 개의 대화 사전』은 웹진 [아르떼365]가 꾸준히 주목해 온 10개의 주제를 각각 2명의 대화로 풀어냈다. 1부는 이 책의 대담자로 참여했던 고영직 문학평론가가 사회자로, 김현주 시각예술가이자 아티스트커뮤니티 클리나멘 대표, 안진나 도시야생보호구역 훌라 디렉터, 이영범 경기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정원철 공동체예술공간 칼산 대표가 패널로 자리했다. 각기 다른 지역에서 서로 다른 역할과 방식으로 활발히 활동해 온 이들이 모여, 지역에서의 문화예술교육이 지니는 의미를 화두로 삼아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졌다.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고영직 문학평론가는 “최고의 공부는 어떤 분야를 잘 아는 사람과 만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대화적 대화’(리처드 세넷)”라며 문화예술교육 현장만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배움이 일어나야 하며, 오늘 그런 배움이 일어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첫 질문은 패널 각자 활동하고 있는 지역 현장, 삶터에서 이루어지는 문화예술교육은 어떠한 특별함이 있는지 이야기 나누었다. 문화예술교육이 어떤 인간을 길러내고 또 어떻게 우리의 삶을 구원할 수 있는지 등 예술의 본질, 지역과 공동체, 공간의 시민성 등 문화예술교육이 다뤄온 주요 현장적‧철학적 쟁점에 대해 대화가 이어졌다. 또한 인공지능이라는 커다란 변화가 눈앞에 다가온 지금 문화예술교육이 직면한 위기와 도전은 무엇인지까지,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의 고민을 담았던 책의 대화 주제처럼 다양한 관점과 이야기가 폭넓게 펼쳐졌다. 마지막으로 고영직 문학평론가는 “이 책을 함께 탐색하며 각자 현장의 사례들을 잘 만들어 나가면서 지역과 삶터가 따뜻하고 다정한 공동체로 변해가기를 바란다”라는 기대를 전하며 북토크를 마무리했다.
예술은 위기의 시대를 넘어서는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미라클 퀘스천』
『미라클 퀘스천』
이어진 2부에는 우리가 마주한 위기의 시대에 예술이 던질 수 있는 질문과 가능성에 대해 『미라클 퀘스천』의 저자들과 함께 과학과 인문, 복지와 예술, 몸과 마음 등 다양한 주제를 교차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는 이정모 펭귄각종과학관 관장, 변호사에서 무용가로 전환한 김원영 프로젝트 원영 대표, 문화예술로 관계 회복을 구상하는 이태인 제주한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자리했다. 사회를 맡은 조은아 피아니스트 겸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기후 위기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립과 불안,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단절 등 위기의 시대에 정답보다는 좋은 질문을 찾아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기후 위기, 다양성, 돌봄과 관계 회복 등 다양한 주제로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연결해 나갔다.
이정모 교수는 과학이 어떤 지식과 사실을 제시하는 데 능하지만, 실천을 끌어내고 연결할 가능성에서는 예술의 힘이 더 크다는 점을 짚었다. 또한 기후 위기를 지구의 문제, 다음 세대의 문제로 타자화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문제로 느껴야 함을 강조했다. 김원영 작가는 우리 사회가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관계의 단절을 일깨우며, 그것을 돌파하기 위하여 예술을 통한 ‘숲 공동체’를 상상했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와 다른 존재들과 익숙해지는 시간, 견디는 훈련이 필요하다며, 동시대 예술가들이 그런 시공간(숲)을 만들고 바꾸어나가는 역할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태인 교수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이 개인의 행복을 넘어선 ‘번성함’이라면서, 그것을 홀로 핀 꽃이 아니라 자연과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면서 활짝 핀 상태에 비유했다. 그러기 위해 자연과 인간이 연결되어 있고 상호 의존적이라는 걸 깨닫는 생태적 감수성이 필요하며 예술의 치유적인 힘이 그러한 생태적 감수성을 끌어낼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미적 인간을 위한 스무 개의 대화 사전』과 『미라클 퀘스천』에 모인 다양한 생각과 질문이 북토크 현장에서 생생하게 펼쳐졌다. 기존의 관습과 생각에서 벗어나 깊은 성찰을 하거나, 영역을 넘나들며 교류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큰 도전이다. 늘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예술의 힘에 관한 믿음을 바탕으로, 각자의 현장에서, 다양한 만남을 통해, 어떠한 영감과 시도들이 있는지 질문하고, 주제와 영역을 넘나드는 답변을 경청하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질문과 대화가 이어질수록 위기의 시대를 헤쳐나갈 방법, 기적을 만들 수 있는 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와 ‘우리’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다양한 ‘나’들이 모인 공동체의 다양한 모습을 추구하는 ‘나’이며, 생태와 기후 문제를 나의 문제로 여기는 ‘나’이며, 다양한 몸이 어우러지는 숲으로 용기 내어 들어가는 ‘나’이며, 혼자가 아닌 ‘너와 나’라는 관계의 경험을 만드는 ‘나’라는 것을 말이다.

- 정리_프로젝트 궁리 박희연, 주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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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단순한 배움이 아니라 사람과 공동체를 따뜻하게 잇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고 앞으로 문화예술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위기의 시대, 우리를 구원할 기적 같은 대화
문화예술교육 정책·기관 창립 20주년 기념 북토크 포토리뷰
공감이 갑니다
위기의 시대, 우리를 구원할 기적 같은 대화
문화예술교육 정책·기관 창립 20주년 기념 북토크 포토리뷰
기대만점입니다
위기의 시대에 서로의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나누는 대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작은 대화 하나가 서로의 이해와 공감으로 이어져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말씀이 깊이 와 닿았습니다.
북토크 2회 다 참여했는데 작가님들이 고민하는 지점들, 생각하는 관점들이 다 차이가 있어서 느끼는 게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