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연극과 교육에 mentle of the Expert(전문가의 외투) 기법에 관심이 있는 학교 내외의 전문가들이 모였다. West Midlands mentle of the Expert Network의 주최로 가진 이 모임에서는 서로의 작업을 살피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mentle of the Expert (MoE, 전문가의 외투)는 Drama in Education(DIE), Teacher-in-Role 과 더불어 Dorothy Heathcote 의 대표적인 업적 중 하나로 국내의 연극과 교육의 전문가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바 있다.

 

교육적 유산을 이어가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MoE는 아이들을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대하며 비지니스를 운영하도록 하는 드라마 활용 기법이다. 교사는 계속해서 문제를 던져주며 아이들이 그룹 안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연극적 상황은 교실 안에서 공유된다. 활동 속에서 아이들은 연극적 상황 안에서 전문가로서 고심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극적) 상상력과 창의력을 활용하게 된다. 영국의 학교에서는 이를 장기 프로젝트로 한 학기 전체를 통해 진행되기도 하고 1년 동안 진행되기도 한다.

 

 

상상력과 기술, 통합교육과정 MoE

 

이틀간 행사의 시작은 Dorothy Heathcote의 제자이자 보조자의 역활을 해왔던 Eileen Pennington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그녀는 Dorothy Heathcote 작업의 의미를 짚으며 학교 커리큘럼과 MoE를 접목해 오고 있는 자신의 작업을 설명했다. 진정한 MoE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녀는 영국의 내셔널 커리큘럼이 지역의 학교에 적용되기 전부터Dorothy Heathcote는 통합 교육과정의 한 방법인 MoE를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한 MoE는 드라마가 아니라는 일부 시각을 비판했다. 드라마가 비단 현실을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드라마 안에서 현실의 모습이 발견되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MoE에서 아이들이 단순히 연극적 상황에서 현실적 작업을 하기 때문에 연극적이지 않다는 비판은 가당치 않다는 것이다. ‘참여 아동들이 현실적 작업을 하는 곳이 연극적 상황 안에서이고 현실적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연극적 상상력을 활동하게 되며 또한 여러 학문적 기술들을 요하기 때문에 MoE는 덜 드라마적일 수는 있으나 드라마이고 교육적이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이어 Eileen Pennington과 현재Dorothy Heathcote의 영향을 받아 초등학교와 중학교, 일반 아동과 학습 부진 아동 등 다양한 연령과 대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워크샵과 프레젠테이션이 이어졌다. 이 시간은MoE의 실제 활용 사례를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둘째 날은 워크숍과 논의가 중심이 되었다. Dorothy Heathcote의 MoE를 좀더 심화하고 의도를 훼손하지 않으며 작업 하고 있는 Luke Abbott, David Allen, lona Towler-Evans, Denise Jones이 워크샵에 참여했고, 현재 혹은 미래의 작업에 대해 서로의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논의 시간을 가졌다. 행사의 마지막 기조 연설은 역시Dorothy Heathcote의 제자이자 보조자로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Luke Abbott가 담당했다. 연설에서 그는 ‘아이들이 무엇에 흥미를 갖고 있는지, 누구에게 어떤 것을 배울 것인지에 대해 결정할 권리가 있는가’에 대한 질문과 함께 ‘MoE 기법을 활용하는데 있어서 주의할 점’을 집어 주기도 했다. 결국 아이들에 대한 다양한 교육 활동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원하는 것을 표현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그들이 있기에 영국의 미래는 밝다.

 

 

* 참고 사이트

 

글_김수연 영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