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나요? 우리 일상과 현장에 영감을 주는사례와 시도를 소개합니다.

새로운 교감의 방식을 찾아서

언택트 시대, 길을 찾는 예술

‘사회적 거리두기’는 모든 사회적 존재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예술가 또한 예술 활동이나 작업 방식을 바꾸고 온라인으로 관람 방식을 확장시키면서 그동안의 관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급격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지금,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가늠하며 계속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아가는 예술작업을 소개한다. ‘창문 초상화’[사진출처] 아담 이스펜디야르 홈페이지 기록으로 연결하는 지역사회 “역사는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는 것만이 아니라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기도 하다.” 역사학자 오항녕이 쓴 책 『기록한다는 것』에 나오는 말이다. 기록을 남기는 일과 그것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문화, 예술, 삶의 좌표를 담아

지역 특색이 담긴 문화예술지도

새로운 곳을 찾아가거나 여행을 떠날 때 준비해야 할 필수품 중 하나가 지도이다. 떠나기 전 지도를 보며 지형지물을 익히고, 길을 확인하며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호기심이나 기대감을 갖기도 한다. 이제는 구글어스로 세계 어디든 직접 가지 않아도 거리의 풍경까지 확인할 수 있다. 보이는 그대로의 지형지물이나 풍경 중에서도 지도에 어떤 것을 어떻게 표기하고 드러내냐에 따라 만든이의 취향이나 생각을 공유하는 창구이자, 발견에 대한 기록이 되기도 한다. 문화예술지도에는 일정 지역에 있는 다양한 문화, 예술 콘텐츠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다. 미술관, 공연장, 책방,

전환의 시대를 건널 다리

책으로 읽는 문화예술교육

리터러시(Literacy)는 지금 위기인가 변동인가. 응용언어학자 김성우와 사회학자 엄기호는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에서 지금 우리 사회는 유례없는 리터러시의 위기 및 변동을 겪고 있다고 진단한다. 책을 ‘읽는’ 시대에서 유튜브를 ‘보는’ 시대로 급변하는 미디어의 변동 상황이 리터러시의 차원에서 심각한 위기 상황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문식성’ ‘문해력’으로 번역되는 ‘리터러시(Literacy)’라는 개념은 “다양한 맥락과 연관된 인쇄 및 필기 자료를 활용하여 정보를 찾아내고, 이해하고, 해석하고, 만들어내고, 소통하고, 계산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말해 다면적 능력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문자로 대표되는 ‘텍스트’의 시대가 저물고, 유튜브를

슬기로운 집콕 생활, 즐거운 예술 생활

집에서 예술과 함께 놀기

미술관과 박물관, 콘서트장, 문화체육시설, 공공도서관이 문을 닫았다. 봄이 왔지만, 프로야구 중계도 없고 유럽축구 리그도 멈췄다. 초·중·고등학교의 온라인 개학과 재택근무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한 놀이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달구고 있다. 슬기로운 집콕 생활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공유되는 지금, 집에서 문화예술을 통해 예술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모빌 키트 만들기[사진출처] 아르코 미술관 유튜브 어린이를 위한 집에서 만나는 미술관[사진출처]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예술을 바라보기 미술관, 박물관 등 여러 문화시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직접 방문하기

맥락을 기억하고 해석하고 활용하기

문화예술교육과 기록

과정을 중요시하는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기록의 생산과 관리, 공유의 필요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고, 기록 활동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교육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아카이브(Archive)’는 개인이나 조직이 활동하며 남기는 수많은 기록물 중 가치 있는 것을 선별하여 보관하는 장소 또는 그 기록물 자체를 이르는 용어이다. 기록을 보존하는 장소로서의 아카이브로는 국가기록원처럼 나라의 행정 기록을 중심으로 수집과 보존을 통해 역사자료관의 역할을 중요하게 담당하는 곳이 있는 반면, 아르코예술기록원처럼 예술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여 예술창작과 연구,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예술 전문 아카이브도 있다. 이러한 아카이브의

버려진 캐리어에서
세상을 품은 도서관으로

의미와 재미 사이에서 실천하기

요즘 나의 산책로는 아파트 단지의 분리수거장과 분리수거장을 잇는 동선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6천8백 세대가 사는 대단지라 분리수거장이 여러 곳에 있다. 그 앞을 지나며 힐끗힐끗 쳐다보면 폐기물 틈에 내가 노리는 물건이 있다. 그 녀석을 마주치면 심장이 떨린다. 간단하게 정상 여부를 확인하고 애인처럼 손을 꼭 잡고 집에 데려온다. 분리수거장에 ‘고려장’ 된 물건을 보면 마음이 좋지 않았다. 조금만 고쳐 쓰면 될 것을, 아니 고쳐 쓸 필요도 없고 그리 낡지도 않았는데 단지 유행이 지났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물건 천지였다. 그리 절약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음에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떨어져서 함께, 응원하고 연결하기

코로나 시대를 건너는 문화예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코로나19 발병이 공식 보고된 작년 12월 31일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일상의 풍경은 무척 달라졌다. 언택트(untact, 비대면) 시대로의 급변으로 사람을 만나거나 악수하는 일은 조심스러운 행위가 되었고, 마스크를 쓰고 식당에서 벽을 보고 혼자 식사를 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되고 있다. 학교는 개학이 연기되면서 온라인 수업이 시행되었고,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회사가 늘어났다. 대중이 함께하는 문화예술 분야는 공연과 전시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무관중 공연 중계나 온라인 콘서트 등으로 제한 되고 있다. 이렇듯

배움의 시간을 잇는 매일의 자각

책으로 읽는 문화예술교육

모든 문제의 근원이자 해결책이 ‘교육’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아무리 생각해도 교육이 변하면 세상이 나아질 것만 같았다. ‘내가 교장이 되어 학교를 운영한다면 이따위는 아닐 거야’ 하는 치기 어린 감정에 빠지곤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사범대학에 진학했다. (당연히, 이내 그 꿈 따위 까맣게 잊어버렸지만.) 대학에 다니는 동안 단 한 번도 교사나 기자 같은 게 되어야겠다 생각한 적은 없지만, 교사 독자들을 위해 월간지를 만드는 출판사에서 기자로 일을 하게 되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전국의 수업 베테랑 교사들을 만나고, 학급운영 달인들의 글을 다듬으며

나와 지구를 가깝게 잇는 이야기

지구를 생각하는 예술⑤ 공연

“기후 변화는 현실입니다. 공해 유발자와 대기업의 대변인이 아니라 환경 파괴로 가장 큰 피해를 당하게 될 수십억 보통 사람들을 위해 힘써줄 지도자에게 힘을 모아줍시다. 우리 모두 대자연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맙시다.”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다섯 번의 도전 끝에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수상소감의 대부분을 기후 변화 문제를 알리는 데 썼다. 마크 러팔로와 호아킨 피닉스도 대표적인 환경운동가이며, 2019년 10월부터 기후 위기 대응 촉구 시위를 주도해온 82세의 제인 폰다는 매주 경찰에게 연행되는 퍼포먼스로 문제의 심각성을 알린다. 유명세를 이용한 셀러브리티들의

우리의 심장은
조금 더 뜨거워져야 한다

지구를 생각하는 예술④ 문학

“잊지 마세요. 당신 앞에 있는 사람은 남편도, 사랑하는 사람도 아닌 전염도가 높은 방사성 물질이에요. 죽고 싶어요? 정신 차리세요.”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벨라루스 소설가 스베틀라나 A. 알렉시예비치가 쓴 작품 『체르노빌의 목소리: 미래의 연대기』에 나오는 장면이다. 체르노빌의 첫 희생자 중의 한 명인 순국 소방대원 바실리 이그나텐코의 아내의 회상이 강렬하다. 위의 장면은 1986년 4월 26일 1시 23분 58초, 벨라루스 국경에 인접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제4호 원자로가 폭발한 후 최초로 출동한 소방대원을 응급 처치하는 의료진이 소방대원의 아내에게 한 말이다. 스물세 살의 새댁으로 임신 6개월이었던 소방대원의

그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지구를 생각하는 예술③ 음악

지금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요? 2020년, 코로나19를 겪으며 소중한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거창한 행복이 아닌 그저 자유로이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걷고, 함께인 사람들과 웃으며 음식을 나누는 일상이 소중하다는 걸 느낍니다. 그리고 이렇게 소중한 일상이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의 지구적 문제와 아주 가까이 연결된 것을 이제 우리는 압니다. 지구를 위한, 환경을 위한, 결과적으로 우리를 위한 행동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뮤지션들을 소개합니다. 북극 빙하 위에서 연주하는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사진출처] 그린피스 홈페이지 빙하 위의 피아니스트 우리는 보이지 않으면 믿지 않기에 북극의 빙하 위기가 얼마나

아름답고 연약한,
모든 생명의 집을 구하라

지구를 생각하는 예술② 영화

스티븐 스필버그의 (Jurassic Park, 1993)을 기억하는가? 호박 화석에 들어있던 공룡의 DNA를 추출해 부활시킨 공룡이 인류를 위협하는 재앙이 된다는, 전성기 스필버그의 SF 블록버스터 작품이다. 1993년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는 영화가 보여준 상상력이 언젠가 현실이 될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일하던 2018년, 영화제 개막작으로 (Genesis 2.0, 2018)이라는 영화를 선정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이 더이상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것에 충격받았다. <창세기 2.0>(Genesis 2.0)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 예고된 위협 은 지구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인 기후변화에 관한

이기적 존재인 인간에게 울리는 경종

지구를 생각하는 예술① 시각예술

쓰레기로 뒤덮인 지구. 이미 인간은 지구를 탈출하였고, 수백 년 동안 묵묵히 폐기물을 처리하는 로봇만이 지구에 홀로 남아 있다. 2008년 디즈니/픽사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의 이야기이다. 봉준호 감독의 에서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려고 대기 상층권에 살포한 인공냉각제 CW-7으로 인해 빙하기라는 기상이변을 맞게 된다. 또 다른 영화에서는 핵전쟁 이후 파괴된 지구에서 살 수 없어지자 인간은 식민지 개척을 위한 다른 행성과의 위험한 전투에 복제인간을 대신 내보낸다. 영화의 제목과 같은 ‘블레이드 러너’는 인간에게 반기를 든 복제인간을 없애는 역할을 수행한다. 영화에서 상상한 미래의 지구는 온통 이기적 인간에

제3의 공간을 완성하는 제3의 어른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

“미술관, 작업실, 과학관, 도서관, 박물관…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제3의 공간은 어디인가요?” 익숙하던 사물도 다르게 보이는 순간 [이미지 출처] C Program, 안선희 님 #선생님도, 커리큘럼도 없는 제3의 공간 지난 4월부터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을 주제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아르떼365에 10차례에 걸쳐 다양한 공간을 소개했다. 아이답게 예술을 만나는 미술관, 창조하는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작업실, 질문하는, 실험하는 재미가 있는 과학관, 새로운 시작을 돕는 도서관 등을 살펴보면서 아이들이 평소에 집이나 학교에서 하지 못하던 제3의 새로운 경험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의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을 발견했다. · 집,

트윈세대의 탐험을 돕는 도서관, 우주로1216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

[아르떼365]에서는 올 한해 C Program과 협업하여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을 주제로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열린 공간, 어린이를 위한 공공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매월 한 번씩 소개한다. 넘나들며 배울 수 있는 성장과 자극의 기회를 제공하는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과학관의 사례와 함께,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그리고 공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담아낼 예정이다. #우주로 1216을 소개합니다. 이 공간을 함께 만든 우주인, 지구인들도요! 전주시립도서관(중화산동) 3층에 만들어지고 있던 트윈세대 전용공간이 12월에 문을 연다. 이 공간 이름은 ‘우주로1216’, 프로젝트 시작부터 참여한 트윈세대들과 함께 지었다. 공간

속담을 꿰뚫으면 세상이 보인다

이해한 속담들의 오해

‘이해는 오해의 시작’이란 말이 있습니다. 현대에 와서 그렇게 이해된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이 속담입니다. 지어낸 이야기가 속담의 유래인 양 오해하고, 속담 속 단어를 잘못 알기도 하며, 외국 속담을 우리 속담인 줄 착각합니다. 또한 속담 하나로 우리 민족성까지 폄하합니다. 이번에는 잘못 이해한 우리 속담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근거 없어도 그럴듯한 지금 비가 쏟아질까 아닐까를 두고 옛사람 둘이 소 내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생긴 말이 ‘소나기’의 사투리 ‘소내기’입니다. 이런 근거 없이 그럴듯한 어원을 민간어원설이라고 합니다. 사람이란 모르는 바를 어떻게든 이해하고자 하는 심리가 있습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