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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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들어오고, 머물고, 떠나는 사람들

[아르떼365]는 지난 호에서 문화예술교육 20년 동안의 제도가 주체를 호명해온 양상에 대해서, 주로 정책을 설계하고 펼쳐온 쪽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제도가 수립된 애초의 의도가 (어떤 작용에 의해) 때로는 목적을 잃고 표류하기도 하면서 진전과 퇴행을 거듭해온 여정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별 정책을 비평하기보다 정책 서사의 흐름을 훑어봄으로써 각 전환의 계기들에 작동된 힘들이 무엇일지 어렴풋이나마 가늠해보고자 한 시도였다.

10월호에서는 이 제도와 호흡하며 문화예술교육을 실행해내고 있는 주체들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매개자, 예술 강사, 문화예술교육사, 문화예술교육 실천가, 기획자 등등 제도가 불렀던 현장 주체의 다양한 호칭만큼이나 제도에 유입된 경로와 계기도 다양할 것이다. 제도가 제시한 방향이나 틀 덕분에 길을 찾고 일을 찾은 누군가가 있고, 예상과는 달라 불편하고 갈등하는 누군가도 있을 테다. 그래서 누군가는 남고, 누군가는 떠나고, 또 누군가는 오늘도 새로이 이 담장 안으로 들어온다. 기꺼이 또는 어쩔 수 없이.

이들이 기대하고 경험한 제도는 각자의 문화예술교육 활동에서 어떤 모양으로 감정이나 생각, 행동을 불러일으켜 왔을까. 동일한 제도라 할지라도 저마다 다른 입장과 형편을 가진 주체를 거치면서 고유한 해석과 다른 가능성을 발휘하고 있을까. 기껏해야 제도에 순응하는 것과 의문시 하는 것 사이에서 ‘그저 하루치의 낙담’*을 하다 마는 (나와 같은) 그런 평범한 주체가 대부분이 아닐까. 그래도 기대를 갖는 건 역시 현장이라는 주체에 대한 믿음 때문일테다.
*박선영, 『그저 하루치의 낙담』(반비, 2025)에서 차용
백현주 4기 편집위원장·death&us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