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노트

주제의 기획 의도와 방향을 공유하여 독자의 폭넓은 이해를 돕는 편집위원의 글을 제공합니다.

2026년 1·2월

살아가는 감각 well-being

해가 바뀌는 무렵, 묘한 공백이 스며든다. 달력을 덮어야 하는 순간, 나는 지난 시간을 어떻게 또 통과해 왔는지, 나는 어떤 상태로 서 있고, 다음 해는 어떤 리듬과 숨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묻는다. 멈춤이 아닌 감각이 되살아나는 여백이다.

언제부턴가 예술교육은 이러한 여백을 일상에 들여놓았다.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물으며, 일상에 흔들리는 마음을 잠시 멈춰 세우고, 흐려진 감각을 깨운다. 삶의 가장 밑바닥에 놓인 ‘나’를 다시 느끼게 하는 계기를 만들고, 예술이 삶에 남길 수 있는 구체적인 다양한 자국을 낸다.

예술가와 예술교육실천가들은 저마다의 실천 속에서 그 시간의 힘을 알고 있다. “내 삶을 내 말로 이야기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은 각자의 웰빙이 시작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예술이 이 질문을 안전하게 꺼내고 각자의 감각과 감정을 존중받는 방식으로 펼쳐볼 수 있게 하는 통로임을 알고, 그 통로를 열어두는 일에 몰두하는 이들이 바로 예술교육실천가다.

이번 호 [아르떼365]는 예술교육실천가를 예술과 더불어 살아온 하나의 삶으로 마주한다. 예술 속에서 발견한 리듬은 일상에 어떤 균형을 찾아줬는지, ‘자신’의 근원을 어떻게 지켜왔는지, 그리고 그 삶의 방식이 어떻게 타인의 세계와 자연스럽게 맞닿아 왔는지 동료들과 마주하며 살펴보고자 한다. 한 사람이 자기 삶을 존중받는 감각을 회복할 때, 그 감각은 관계를 통해 번져가며 또 다른 세계를 연다. 이번 호는 그러한 확장의 다양한 경로를 따라가며, 오늘의 예술교육이 열어내는 삶의 가능성을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서지혜 3기 편집위원·인컬쳐컨설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