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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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공동의 현장 common field

한겨울의 찬바람이 지나가고 반짝 기온이 오른 어느 날 가볍게 뒷산을 올랐다. 추위에 두서너 달 찾지 않았던 산을 오르던 중 익숙한 길을 막고 넘어져 있는 커다란 마른나무와 마주하게 되었다. 아마도 지난주 있었던 큰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뿌리째 뽑혀 누워있는 모양이었다. 속살 같은 흰 뿌리가 공중으로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땅을 딛고 뿌리내리지 못한 생명체의 무력함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매서운 환경 속에도 넘어지지 않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뿌리줄기같이 땅 밑에서 수평으로 뻗어나가면서 다른 뿌리와 접합하고 연결될 때 서로를 지탱하는 지지대가 될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의 지금, 여기에 주목하며 한 해를 열었던 [아르떼 365]는 지층 아래서 뿌리내리고 있는 예술교육의 실천 현장(現場)을 한 번 더 깊숙이 들여다본다. 현·장을 지키는 개개인의 활동을 넘어서 수평적 네트워크를 통해 함께 움직이는 문화예술교육 단체를 조명한다. 사회적 협동조합, 예술단체, 문화예술교육 단체, 극단 등 다양한 개인들이 모이고 엮여서 참여적 문화예술교육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정책 환경 속에서도, 예술교육으로 서로를 연결하는 공동의 현장에 뿌리내리는 문화예술교육 생명력을 발견할 수 있길 기대한다.김선아_3기 편집위원장·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