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3 : 처음부터 끝까지 지역을 생각한다

특집 3 : 처음부터 끝까지 지역을 생각한다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인식이 향상된 성과와 더불어 교육의 질을 비롯 다양한 협력을 끌어내는 일 등 담당자들의 고민은 끝이 없다 박람회에서 만난 사회문화예술교육 주체들의 고민과 희망.

둘째 날 진행된 ‘학교-지역사회 연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 프로그램’ 대회는 ‘지역문화예술교육 보물찾기’를 주제로 올 시범사업 중 각 지역별 교육프로그램의 내용 평가와 타 지역 교육프로그램을 서로 공유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60개의 지역별 주관단체가 참석해 단체별로 각 10분 간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고 지역특성 분석 및 반영도, 교육프로그램의 질적 수준, 교육 커리큘럼의 전문성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둘째 날 진행된 ‘학교-지역사회 연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 프로그램’ 대회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이러한 논의는 교육박람회의 마지막 날 진행된 ‘문화예술교육의 지도를 펼쳐라’ 세미나에서 좀 더 폭 넓게 이어졌다.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각 기관과 단체에서 10명의 토론자가 배석한 이날 세미나에는 문예회관과 문화원, 문화의 집, 문화재단, 문화예술단체 등이 각각의 입장을 설명하며 사회문화예술교육의 현주소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배석한 토론자들은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인지가 부족한 상태에서 지원사업을 시작하며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의견을 같이했다. 전국문예회관연합회 김현주 사업팀장은 “어떤 교육프로그램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한다는 문화예술교육에 관한 고민에 앞서 정책이 진행되면서 따라간 부분이 많았다”며 “문예회관의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내년도 예산 삭감이 오히려 약이 되는 시기”라고 이야기했다. 문예회관과 함께 내년도 예산이 삭감된 문화의 집의 경우, 지역의 상황을 고려한 문화예술교육과 인력 부족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한국문화의집협회 전고필 상임이사는 “전국 157개 구와 면에 위치한 문화의 집의 경우 지역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 문화예술교육의 접근 방식을 다양하게 가져가야 한다. 또한 문화의 집은 학교문화예술교육과 사회문화예술교육, 지역사회문화센터 등의 지원사업이 운영되며 일은 많아졌지만 인력 충원은 이뤄지지 않아 한계에 이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 날 진행된 ‘문화예술교육의 지도를 펼쳐라’ 세미나.

기존 문화예술단체가 자신들의 활동을 문화예술교육에 그대로 활용하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경기문화재단 부설 기전문화대학의 임재춘 전문위원은 “기존에 해오던 단체의 활동을 그대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니 도대체 문화예술교육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차별성, 활동범위가 무엇인지 필요한 인력이 어떻게 구성돼야 하는지 전혀 파악되지 않는 측면도 있다”며 “문화예술교육을 기존 예술단체의 활동과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지 또 지역문화예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세미나를 마무리하며 배석한 토론자들은 “3년간 진행된 사회문화예술교육의 변화와 효과를 가져오기 위해선 재정지원과 정책적 뒷받침이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의견을 모았다.

06-07 문화예술교육박람회를 통한 마무리, 혹은 새로운 시작

이번 박람회를 통해 돌아본 3년은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였다. 문화예술교육이 태동을 시작하면서 소박하게 사례들을 모으고 사람들을 만나던 것이 지원사업의 규모가 커지고 지원법이 생기고 교육진흥원이 생겼다. 작년 유네스코 국제심포지엄과 올해 문화예술교육박람회까지 3년 새 굵직한 행사만 벌써 두 번째다. 이런 규모와 양적인 팽창과 더불어 이번 박람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문화예술교육의 질”에 대한 것이었다. 무엇이 문화예술교육이고 어떤 것이 좋은 문화예술교육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여기저기 세미나와 워크숍에서 쏟아져 나왔다. 대략의 큰 그림과 근본취지는 알고 있지만 이를 정리하고 명확하게 나타내는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용어와 개념의 정리가 필요한 시기임을 박람회를 통해 확인하게 된 것이다. 산발적으로 이어지던 논의의 장을 사흘이라는 기간 동안 압축해 진행한 결과 이런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더불어 지원과 협력이라는 실질적인 부분까지 현장 담당자들의 고민의 수위는 한층 높아지고 있었다. 박람회에서 펼쳐 본 문화예술교육지도는 아직은 길들이 흐릿하고 듬성듬성 끊어져 있기도 하지만,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은 이제 그 방향을 함께 고민해 여기저기 길들을 잇고 새로운 길들을 만들어 갈 것이다.

원래부터 나 있던 길들이란 없다. 박람회에서 만난 그 수 많은 사람들의 얼굴 하나하나가 그 길들을 만들어갈 서로의 파트너들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때로는 이견에 대해 솔직하게 반론하는 모습은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사업에 집중하느라 서로 얼굴을 맞대고 얘기할 자리를 만들지 못했다면 박람회를 통해 확인한 이런 생각들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바쁠수록 돌아가란 말이 있듯이 이제껏 정신없이 달려왔다면 이제는 이런 논의들을 모아 새로운 단계로의 도약을 준비할 차례이다. 지도위의 길들이 더욱 선명하고 분명하게 드러나서 서로 이어지도록 말이다.

“놀면서 배우는 즐겁고 수상한 교실을 만든다” – 학교문화예술교육을 위한 A to Z
“전국의 문화기반시설에서 문화예술교육을 펼친다” – 전문인력 양성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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