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에게 직접 듣는 시 창작 수업. 바로 지난 3월 23일 연희문화창작촌에서 ‘나도 작가’ 프로그램이 열렸는데요. 이날은 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예술교육진원센터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서울, 어디까지 가봤니?’ 상반기 프로그램(3월~6월, 하반기는 8월~12월 진행)의 네 번째 시간으로 마련되었습니다.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시집를 발표하신 김성규 시인은 평소에도 아이들과 스승 대 제자로써 자주 만나오셨다고 하는데요. 이날 아이들과 함께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어떠했는지 김성규 시인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Q1. 요전에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여러 문학 프로그램에 함께해오셨다고 들었는데요, 오늘 저희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는 어떤 게기로 참여하게 되셨나요? 이전에 참여해보신 프로그램엔 없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입주는 하지 않지만 연희문학창작촌이 설립될 때 초창기서부터 낭독회 등의 행사에 자주 함께해왔던지라 프로그램이 생기면 많이 섭외를 해주셨어요. 덕분에 작년에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에 함께한 적이 있고 학교에서 진행하는 방과 후 프로그램, 도서관에서도 문학 작가 파견 프로그램 등에도 참여했었고, 지금은 고양예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해요. 일주일에 최소 두 번 이상씩은 어린 학생들을 만나고 있는 셈이죠.
이전에 함께한 프로그램들과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사이에 다른 점이 있다면, 도시에서의 생활이 다들 비슷하긴지만 지역마다 환경이 약간씩 다른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같은 경우는 여러 지역에서 다른 환경에 놓여있는 다양한 아이들이 만나기 때문에 서로에게 배워가는 것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Q2. 작가님께선 어린 시절 토요일에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셨나요? 작가님의 어린 시절에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가 있었다면 도움이 많이 되었을까요?
학생들을 만나기 전에는 청소년 아이들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는데 많이 만나보고 난 후 부터는 저 어릴 때와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 중고등학생이었던 시절엔 학교 공부가 전부였고 그 외에 다른 길은 없다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다양한 생각을 많이 하며 자기가 어떻게 살아야 될까에 대해 어릴 때부터 고민하는 등 세상에 대해 더 일찍 알아가려고 하죠.
저는 굉장히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주말에는 거의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놀았었어요. 진로에 대해 막연하게 하고 싶다는 건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본 적이 없어서 진로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보지는 못했죠.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와 같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진로에 대해 현실적인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접근해나가는 것 같아서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Q3. 오늘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 어떠셨나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통해 함께한 아이들 중에도, 또 그렇지 않은 아이들 중에도 작가의 꿈을 가진 청소년들이 많이 있을 텐데 이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어떻게 키워나가야 할지 조언 부탁드려요.
아직 중학교 1,2학년이라 ‘시’라면 무조건 짧아야 한다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아 아쉬웠지만 또 아이들이다보니 좋은 표현이 많았어요. 오늘 상은 주지 못하였지만 ‘아버지의 눈물’이라는 시가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어요. ‘아버지는 현실의 괴물과 싸우다 온 거다’라는 발상이 재밌었죠. 아이들은 어른과 같이 정형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많아요. 요즘엔 아이들의 이러한 이점들을 키워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작가의 꿈을 갖고 있는 대학생이나 중고등학생 아이들은 글을 써서 어떻게 먹고 살까에 대해 굉장히 구체적으로 고민하더라고요. 그런데, 약간 무책임한 말일 수도 있지만, 일단 부딪혀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부딪혀보면 무언가 깨닫는 게 생길 테고 배우는 것도 생기고, 그러니 모험을 해봐야하지 않나 싶어요. 글을 쓴다는 건 꼭 전업 작가만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글을 쓰면서 동시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여러 가지로 많죠. 그러니 두려움을 같지 않고 일단 많이 부딪혀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김성규 시인님께 토요일이란 ‘아이들과 만나고 아이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도와주는 시간’이었는데요, 김성규 시인이 아이들과 함께한 ‘나도 작가’ 프로그램 현장은 아래 기사를 통해 확인하세요!
글 |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리포터_홍수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 10학번. 미래의 근원이 되는 문화예술, 흐림없는 눈으로 쫓고 찾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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