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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예술쌤으로, 역할놀이 하듯 즐겁게

어쩌다 예술쌤⑩ 연구와 협력으로 만든 변화

누구도 알려주지 않아 생소했던 문화예술교육 그 긴장된 첫 발디딤을 했을 때 나는 몹시도 들떠있었다. 춤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놀라웠고 유년 시절 학교 놀이를 하며 친구들과 선생님이 되고 학생이 되는 역할놀이가 현실이라니 마냥 신기했다. 일과 놀이 이 두 가지가 동시에 가능한 것에 흥분했고 사람들과 춤을 추어야 함에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몰두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3년쯤 지난 어느 날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도대체 나는 어떤 춤을 추고 있는가? 내 춤은 고급스럽다 / 배려 없이 출 수 없는 춤 /

음악으로 건네는 회복의 인사

[좌담] 회복과 전환을 위한 꿈의 오케스트라의 역할

지난 4월 한 달간 코로나19로 인해 관계가 단절된 시민에게 회복의 가치를 전하고 사회적 지지를 보내기 위해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19개 거점 기관이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는 초등학교, 지하철역 등 지역 내 의미 있는 장소에서 대면 공연을 진행하거나, 지역 단체와 협업해 온라인 공연으로 회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자립거점의 실행과 경험, 포스트코로나 시대 꿈의 오케스트라의 역할은 무엇일지 이야기 나누었다. 좌담 개요 • 일 시 : 2022년 5월 12일(목) 오후 4시 • 장 소 : 온라인 ZOOM • 참석자 : 꿈의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4인_차문호(창원,

전환의 길목에서, 질문을 멈추지 않기 위하여

2022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 ‘국제 심포지엄’

매년 5월 넷째 주는 유네스코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발의한 ‘서울 어젠다’를 만장일치로 채택하면서 세계에 선포한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이다. 지난 5월 23일 ‘2022 제11회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가 7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매년 문화예술교육 관계자,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논의의 장이 마련되었고, 일반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올해 주간행사는 엔데믹으로 가는 길목에 근접하며 오랜만에 대면으로 열릴 수 있게 되었다. 주간행사의 시작을 여는 첫 자리인 국제 심포지엄이 2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문화예술교육, 회복과 전환’을 주제로 열렸다. 오랜만에 대면 행사라서일까, 행사장을

나의 창작을 이루는 것들

예술가의 감성템② 레고, 스타워즈, 리벳건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영등포 문래동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노정주 입니다. 2011년 무렵 홍대에 있는 작업실 임대료를 감당하기 힘들어져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때에 우연히 문래동이라는 동네를 알게 되었고 집에서도 가까워 이곳으로 옮겨 오게 되었어요. 당시에는 임대료도 저렴했고, 무엇보다 조금 거칠게(?) 써도 된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주로 설치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레고를 쓰기도 하고 아두이노(arduino, 인터랙티브 객체들과 디지털 장치를 만들기 위한 도구)를 이용한 전자부품을 활용하기도 하고, 현재는 주로 알루미늄을 활용한 가구나 프로젝트를 위한 조형물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제가 소개하고자 하는 아이템 세 가지는 레고,

닫혔던 일상, 예술로 밝히는 안부

2022 제11회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 프리뷰

포스트코로나 시대, 그 끝을 조심스럽게 희망하며 움츠렸던 일상을 다시 연결하는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조명하고자 ‘포스트코로나 시대 문화예술교육, 회복과 전환’을 주제로 5월 23일부터 29일까지 제11회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행사가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3년 차를 맞이하여 장기화된 관계망 단절에 대응하기 위한 회복과 전환의 시도와 변화한 사회 환경 속에서 문화예술교육이 정책적으로 펼쳐온 심도 있는 고민과 가치를 탐색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선포를 끌어낸 주도국으로써 ‘서울어젠다-예술교육 발전목표’의 의의와 현황, 향후 방향을 전망해 볼 예정이다. 특히, 일상의 회복과 새로운 시대의 전환을 체감할 수 있도록 3년 만에

부디 작은 나무를 심어주오

오늘부터 그린⑦ 자연으로부터 배우는 기다림의 미덕

전 지구에 불어닥친 기후 변화와 환경 위기를 우리 모두가 먼 나라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사실 그래도 괜찮을 정도로 멀리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어느샌가 그 거리가 빠른 속도로 좁혀지더니 이제 매일매일 우리의 일상에서 그 위협을 직면하는 심각한 상황이 되었다. 연례행사가 된 극심한 폭염과 기록적인 가뭄과 장마, 숨통을 조여 오는 미세먼지 등등. 또 지난 2년간 우리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던 코로나19도 조금만 들여다보면 야생동물 서식처를 무분별하게 파괴하면서 시작된 큰 범주의 환경문제라는 것이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매우 빠른 속도로 우리의 일상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정상’ 가족에 관한 질문

극단 신세계 <한(부모)가족의 동행>

“그 시간을 통해 ‘한부모가족은 차별적 시선을 받을 거야, 그들로부터 차별적 시선을 극복하게 만들어줘야겠어’라는 생각 자체가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프로그램 설계를 완전히 전환했어요. 원래는 편견의 시선을 극복하기 위한 연극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했었는데, 사전연구 기간에 대상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을 피해자로서 규정 짓고, 동정받아야 하는 존재로 보고 있구나’ 깨달았어요.” 극단 신세계 부대표 김보경의 말이다. 당겨 말하면, 저 몇 문장이 이 긴 원고의 결론이다. 이 원고는 아마도 저 결론에 대한 각주가 될 듯하다. 자존감 회복? 인식개선? 인터뷰 전 작성한 질문지에 이런 질문이 있었다. “이런

달라진 세상, 내면에 잠든 어린이를 깨우며

포스트코로나 시대, 예술교육의 역할

#1. 삼삼오오 모여 있는 아이들 손에 스마트폰이 들려있다. 서로를 보고 있지 않지만, 이들은 같은 온라인 게임에 접속되어 있다. 뭐하냐고 물으면 당연한 것을 왜 묻냐는 눈빛이 되돌아온다. “놀고 있잖아요.” #2. 쉬는 시간,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켠다. 잠금화면을 열고 SNS에 접속하고 사진첩에 들어가 스크롤을 오르락내리락한다. 이들은 쉬고 있다고 말한다. 접촉의 세계를 벗어난 우리는 접속을 통해 수많은 정보와 그리고 타인과 끊임없이 연결되고자 하는 열망에 불을 켠다. 한 학기를 만난 학생들이지만 식당에서 마주친 마스크를 벗은 얼굴은 낯설다. 이제 곧 마스크를 벗고 대면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물왕멀296엔 이야기가 물결친다

예술가의 책방② 물결서사

2022년 3월 15일 화요일 저녁 6시. 메일 수신확인란에 ‘읽음’ 표시가 하나둘 늘 때마다 뱃살이 1mm씩 줄어드는 듯한 기쁨과 고통을 동시에 느끼며 책방을 빠져나왔다. 5월 31일까지 계속될 연재 프로젝트 ‘주간 봐라물왕멀296’은 3개월간 구독료 3만 원을 내면 매주 화요일 저녁 6인의 창작물(그림·시·소설·희곡·노래·비보잉 영상)을 메일로 받아볼 수 있는 유료 구독 서비스다. 일찍이 이슬아 작가가 발명한 [일간 이슬아](2018~현재)의 구독형 메일링 연재 시스템을 그대로 옮겨왔다. 무엇보다 ‘창작물 직거래 메일링 구독 서비스(=선불)’로 정리되는 두렵고도 매력적인 거래 방식을 통해 새로운 동력을 얻고 싶었다. 2년 넘는 코로나 시국

세상 모든 나무 아래서, 놀고 쉬고 기대고

퐁낭아래귤림 <마을의 고목, 팽나무 아래에서>

2021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덧 일 년이 넘게 지속 되었다. 2인 이상, 4인 이상, 6인 이상 모임 금지와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집을 벗어나는 것이 민폐처럼 여겨졌다. 비대면의 새로운 시도들이 여러 방면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고, 얼굴을 맞대고 목소리를 교환하는 것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이루어지고 제한되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마스크와 방역의 체계가 잡히면서, 제한적이지만 어느 정도 일상적 만남이 가능해지게 되었다. 지역의 장소성을 바탕으로 문화예술 기획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던 공간으로서는 이러한 팬데믹 상황이 고민이면서도, 어느 순간 이것을 새로움으로 받아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