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현대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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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에서 마주한 중장년의 감각

중장년 여가 예술감상교육 프로그램 ‘예술에 빠질 예.감.’

오랫동안 나는 미술의 현장 안에 있었다. 전시를 기획하고, 작품 앞에서 관객에게 말을 건네는 일을 반복하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작품보다 사람들의 얼굴을 더 오래 바라보게 되었다. 그림 앞에 선 몸의 각도, 시선이 머무는 시간, 그리고 그 시선이 이내 어디론가 미끄러지듯 흘러가는 순간들. 미술관은 늘 사람들로 채워져 있었지만, 그 안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공백이 있었다. 작품은 충분히 존재했고, 정보 역시 부족하지 않았지만, 그것들이 감각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공기 중에서 흩어지는 장면을 나는 반복해서 목격했다. 본다는 것의 감각 그 공백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활용은 슬기롭게, 질문은 날카롭게

예비 예술가가 말하는 AI와의 공존

인공지능이 빠르게 사회와 일상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예술의 경계 또한 빠르게 재편되는 지금, 미래의 예술가이자 교육자가 될 대학생들은 AI를 어떻게 체감하고 있을까. 이를 직접 살펴보기 위해 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이승정 교수와 학생 네 명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찾았다. 이번 워크숍은 실습으로 AI를 체험한 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예술과 교육에 대한 고민을 나눠보는 시간으로 마련되었다. 워크숍 및 좌담 개요 일시: 2025.5.7.(수) 5시 장소: 한양대학교 사범대학 강의실 참석자: 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이승정 겸임교수             강성주(2학년), 양하린(3학년), 유서연(2학년), 이인희(3학년) 워크숍에 앞서 AI의 개념과 예술에서의 활용에 대한 짧은

주어진 기준을 의심하고 진짜 나를 알아차릴 때

이충열 여성주의 현대미술가

코로나 바이러스는 나와 상관없어 보였다. 걸리지만 않는다면 그 시기는 금방 끝날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것은 팬데믹을 초래했고 3년간 지속되더니 결국 나와 우리 모두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팬데믹이 수습될 즈음, 챗GPT로 촉발된 인공지능 시대가 빠르게 펼쳐지고 있다. 이 흐름은 관계에 대한 모호함과 인간 존중의 부재를 가속화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안에서 유연한 관계맺음과 존중의 태도를 키울 수 있도록 예술교육에 필요한 시선과 고민은 무엇일까? 마침 여성주의 현대미술가 이충열 작가를 만나 주제와 밀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충열 작가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통합교과

모든 젊음에게 창조적 가능성과 기회를

호주 아동‧청소년 복합예술기관 카클루

카클루(Carclew)는 남호주 지역 26세 이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예술 형식(multi-art form)의 체험과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문화기관이다. 1972년 남호주 지역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공연센터로 출발한 카클루는 점차 지역의 청소년 예술활동 정책과 지원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청소년을 위한 복합예술기관으로 확대되었다. ‘모든 어린이와 젊은이는 변화하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항해할 수 있는 문화적이고 창조적인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비전 아래 워크숍, 행사, 예술 프로젝트, 지원 프로그램 및 예술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교와 학습에 녹아든 예술 카클루는 남호주 지역에서도 소외계층 아동이 많은

뉴미디어 시대, 매체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

뉴미디어와 문화예술교육

지난해 여름, 서울 한 모퉁이에서 기이한 학교가 열렸다. 이름도 독특한 ‘불확실한 학교’이다. “확실한 세계의 언어로는 표현될 수 없는 잠재력을 탐구하는 학교”라는 표제를 가진 이 학교는 어떠한 곳일까? 확실하다는 것과 불확실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확실한 세계의 언어는 무엇이며, 그 언어로는 표현될 수 없는 잠재력은 또 무엇일까? ‘불확실’과 ‘학교’라는 두 어휘가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현대미술, 위반을 통한 확장
_미술평론가 강수미④

  현대미술의 역사는 스캔들의 역사다. ‘스캔들’이라고 하니 생전에 많은 여인들과 염문을 뿌렸던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여성 편력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혹은 궁핍한 삶으로 얻은 병 때문에 일찍 세상을 떠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와 그가 죽은 지 이틀 후 임신 8개월의 몸으로 그를 따라 자살한 연인 잔느 에뷔터른(Jeanne Hebuterne)의 비극적인 사랑을 연상했을 수도 있다. 현대미술의 여러 단면들 중에서, 특히 그 같은 에피소드들이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마음을 움직이며 대중 사이에 반복적으로 널리 회자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술가의 삶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20세기 초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