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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속도를 늦추는 놀이터

예술로 365길㉕ 스튜디오 해봄터

스튜디오 해봄터 인천시 부평구 마장로409번길 4, 3층 운영시간은 별도 문의 ribbonclass@naver.com 홈페이지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게 많은 나의 바람이 꽉 차게 담긴 곳, ‘스튜디오 해봄터’.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이 공간의 정체성에 관해 묻곤 한다. “여긴 뭐 하는 공간이에요?”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많은 리본과 종이, 용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물건들로 꽉 차 스무 평 남짓한 공간이 버거워 보이니 그럴 만도 하다. 마음속에 품은 것을 해보는 공간 원래는 리본과 선물 포장을 배우는 공방으로 어떤 이는 전직을 위해서, 또 어떤 이는 취미로, 또 다른 이는

넘나듦의 자리에 꿈처럼 함께 깃듦

예술로 365길㉒ 공간 듬

공간 듬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주승로69번길 22 수~일 13:00~19:00 032-259-1311 홈페이지 인천 미추홀구 신기시장 주택가에 있는 ‘공간 듬’은 작가를 지원하려는 신미선 대표의 마음에서 출발해 2014년 12월에 개관한 비영리 전시 공간이다. 전시, 창작, 공동체 문화, 예술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제일슈퍼’를 사이에 두고 7평 남짓한 전시장 ‘공간 듬’과 같은 크기의 작업실 겸 사무실 ‘꿈에 들어와’를 운영하고 있다. 공간 앞으로는 2015년 노화된 열아홉 집이 해체되며 만들어진 ‘주안7동 녹색마을 쉼터’의 우거진 나무와 상자 텃밭 식물들이 계절을 보여주고 있다. ‘공간 듬’ 작가와의 만남(2025) 골목을 오가며 공간을

허구의 안전함, 허구의 상상력, 허구의 진실됨

이란희 영화감독·예술교육가

이란희 감독의 신작 <3학년 2학기>가 개봉했다. 직업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창우는 졸업을 앞두고 있다. 3학년 2학기. 졸업 전에 실습을 준비하고 있는데, 가고 싶었던 곳은 떨어지고 선생님이 권하는 곳은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 엄마에게 물어보지만, 엄마도 답을 줄 수는 없다. 창우는 심드렁한 친구 우재와 함께 결국 출근을 시작한다. 서투른 창우는 일을 배우면서 이런저런 실수를 하고 일을 가르치고 시키는 공장의 ‘어른들’은 그런 창우에게 무뚝뚝하다. 공장만이 아니다. 대입을 준비하는 동생 영우의 학원비며, 전세금이며 빠듯한 살림살이에 이제 창우도 보탬이 되어야 한다.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의

놀이와 경험의 장이자 동네의 기억으로

[대담] 꾸물꾸물문화학교와 함께한 15년 돌아보기

‘어떻게 하면 동네에서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 고민하던 강덕원 어린이와 아이들에게 동네의 기억과 경험을 만들어 주고 싶었던 윤종필 꾸물꾸물문화학교 교장이 처음 만난 건 2010년이었다. 아이들이 자신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스태프로 활동한 시간은 20대 청년이 된 강덕원 씨에게 동네에서의 추억으로 수많은 경험으로 쌓였다. 두 사람이 만나 문화예술교육으로 켜켜이 쌓인 지난 시간을 돌아보았다. 이제는 삶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대담개요 • 일 시 : 2025.6.9.(월) 오후 3시 • 장 소 : 꾸물꾸물문화학교 (인천) • 참석자 :

예술가의 통찰이 머무는 곳으로부터

삶의 바다를 헤엄치는 문화예술교육 현장

어릴 적 꿈은 대통령이었다. 허무맹랑한 꿈이라는 걸 깨닫는 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걸 알게 된 것도 비슷한 시기였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지금까지 여전히 꿈을 꾸고, 산타클로스 이야기를 놀이처럼 즐기고 있다. 현실을 안다는 것이 마냥 좌절이나 실망을 의미하는 것일까? 다른 것을 알아가고 경험하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힘들고 어렵기만 한 일일까? 그런 방황의 시간을 거쳐 연극을 만났고 연극을 업으로 삼고자 대학에 진학했다. 연극을 전공하고 예술가의 삶을 산다는 현실은 필연적으로 ‘쩐의 궁핍’을 만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운이 좋다. 우연히 문화예술교육을 만나게

아무것도 아닌 사이, 얽히고설킨 든든한 사이

김중미 작가·기찻길옆작은학교 큰이모

‘공동체’는 문화예술교육 활동에서 빠질 수 없을 만큼, 오랜 기간 교육의 핵심이 되어온 키워드다. 팬데믹 이후 급속도로 파편화되어 가는 사회 속에서 함께 노는 법을 모르는 아이들,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하는 게 불편한 아이들,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길을 걷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났다. 점점 공동체를 경험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요즘, ‘동네의 공부방’이자 ‘함께 노는 놀이터’이자 ‘칙칙폭폭 인형극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천시 만석동 ‘기찻길옆작은학교’는 요즘 세상에 만나기 어려운 ‘찐’ 공동체다. 1987년 ‘기찻길옆아가방’으로 시작해 1988년 ‘기찻길옆공부방’, 그리고 2001년 강화도에 농촌공동체를 만들며 새로운 ‘강화공부방’이 생겼고, 만석동 공부방은 ‘기찻길옆작은학교’(이하 기찻길)로

존중이 마음을 연다, 연결이 시작된다

패치워크가 추구하는 매개의 역할

요즘 나는 대부분 시간을 배다리 마을에서 보내고 있다. 배다리 마을은 인천의 원도심으로, 한때는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활발한 마을이었다. 큰 시장이 서는 곳이기도 했고 40여 곳의 헌책방이 늘어서 전국 3대 헌책방 거리로 불렸을 정도다. 지금도 다섯 곳의 헌책방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내가 이곳에 온 건 2021년이다. 워낙 오래된 것과 이야기를 좋아하는지라 인천의 원도심에 놀러 왔다가 책방과 문구점이 모여 있는 모습과 그사이에 섞여 있는 오래된 건물들에 반하고 말았다. 평온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았다. 이렇게 빨리 공간을 만들 생각은 없었는데, 이 동네를 만나면서 커피

배치 말고 매치, 수요자를 위한 협력과 모색

자율선택형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예술누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2023년 문화취약계층 참여자가 다양한 예술 활동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예술누림’을 시작했다. 예술가가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운영시설에서 선택함으로써 교육기획과 내용의 확장성을 추구하는 자율선택형 사업인 예술누림에 지난해부터 참여하고 있는 문선미, 이현정 예술강사와 이혜인 인천보라매아동센터 담당자, 우치호 인천광역시자립지원전담기관 기관장, 김세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교육나눔팀 팀장이 만나 현장의 소회와 기대를 나눴다. 김세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교육나눔팀장  예술누림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을 통해 더 많은 교육 참여자와 더 다양한 수혜자를 만나고자 2023년 예술누림 플랫폼을 열었다. 예술가가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올리면 시설 담당자들이 프로그램을 선택해 예술가들과 사전협의를 거쳐 지원서를 작성하는 방식을 시범적으로

무르익은 이야기는 계절도 없이

복합문화공간 창영당의 겨울나기

문화예술사업이 농사와 닮았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고는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봄에 나는 공고를 시작으로 여름, 가을 동안 열심히 사업을 진행하고 겨울에야 마무리한다. 사업을 마친 겨울에서 이듬해 사업이 시작되는 봄까지의 기간은 농한기와 비슷하다. 이 사이의 시간은 문화예술단체에는 혹독한 보릿고개이지만 또 다음 한해를 지낼 힘을 비축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사이의 시간에 더욱 바빠지는 공간이 있다. 인천광역시 동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창영당’(이하 창영당)이다. 창영당의 조은숙 대표는 자신을 ‘이야기꾼’으로 부른다. 학창 시절 방송반을 시작으로 기업 방송 아나운서, 동화구연 선생님을 거쳐 지금은 연극 무대에도 서고 있는 베테랑이다.

평화의 감각, 일상에서 깨우다

협동조합 청풍 평화프로젝트

평생 따뜻한 남도에서 살다 올해 1월, 추위가 매서운 강화도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매서운 추위만큼이나 경색된 남북관계를 말해주듯이 해안선을 따라 설치된 철책선과 검문하는 군인들, 지척에 있으나 갈 수 없는 북한 땅의 모습은 생경함 그 자체다. 하지만 처음 접하는 이 생경함도 이곳에 머물러 살다 보면 평범한 ‘일상’이 될 거라는 걸 안다. 특별했던 것들도 일상이 되면 무던해진다. 무던해진다는 것은 무감각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감각 하지 못하는 어떤 것들은 우리의 의식에서 배제되고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감각은 다시 무뎌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런 관점에서 ‘평화’라는 말을 다시

안전한 공간, 장미다방에서 만나요!

어려움에 처한 이를 위한 환대의 꽃 피우기

아나스와 자이납은 이집트 군부 독재 정권에 맞섰다는 이유로 군과 경찰에 쫓기고 고문을 당했다. 이대로 있다가는 목숨을 지키기 어렵겠다고 판단한 두 사람은 안전한 곳을 찾아 함께 고국을 떠났다. 군부를 몰아내고 민주 정부를 세운 나라,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난민법을 제정했고 전쟁과 피난을 경험한 이가 대통령인 한국에 정치적 망명을 하고 난민 신청을 했다. 해마다 수천 명이 한국에 찾아와 난민 신청을 하는데, 그중 난민 인정을 받는 사람은 고작 1% 남짓인 수십 명 정도인 걸 그들은 미처 몰랐다. 자이납과 아나스 사이에 아이가 생겼다. 아이가 안정적인

느긋이 함께, 꾸물거리며 꿈꾸다 보면

꾸물꾸물문화학교의 관계 맺기

지금 이 순간도 수많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은 새로운 대상을 ‘발굴’하고 그들을 ‘연구’하여 프로그램 계획에 반영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명시적으로 보면 이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고민하는 예술가, 기획자의 입장에서 ‘대상’을 살피되, 그 ‘대상’을 둘러싼 주변, 환경과 관계 맺는 방식을 탐구하여 그 관점과 결과를 프로그램에 유기적으로 반영하라는 정책적 의도일 테다. 하지만 이러한 가이드라인은 사업계획서 속에 적용될 때 일종의 평면화된 대상에 대한 접근으로 치환되기도 하여 그 모순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설사 처음의 기획 의도는 달랐을지라도, 사업계획서에 ‘교육대상’으로 적시되는 순간, 가령 ‘생애주기별’ 같은 익숙한 정책 슬로건이나 용어가 곁들여져

전환의 출발점에서 모험을 꿈꾼다

인천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인천센터’)는 2018년부터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를 운영하기 시작하여 올해 4년 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내가 사업을 담당하게 된 2020년에는 갑자기 닥친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어려워져 일정 조정과 참가자 재모집 등 사업 진행에 품이 많이 드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가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웠다. 경험에 비추어볼 때, 어려운 사업일수록 평가를 제대로 하고 결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사업을 이어갈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기 위해 그간 인천센터에서 해석하고 적용한 경험과 고민을 나누는 것으로 시작을 삼고자 한다. 2020 생활학교 2020

주인 된 마음, 자유롭고자 하는 의지

민운기 스페이스 빔 대표

‘지역화’ ‘지역 중심’ ‘주민 주체’라는 화두가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진정한 지역 중심 문화예술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그리고 그 노력을 지속하기 위한 힘은 무엇일까? 민운기 스페이스 빔 대표는 온화하지만 강단 있는 눈빛으로 이 생태계의 ‘주인’으로서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천 배다리 마을 한가운데 무심한 듯 아담하게 자리 잡은 생태공원을 지나 골목을 돌면 깡통 로봇이 반기는 스페이스 빔이 보인다. 2007년 이곳에 자리 잡은 후 진정한 주민자치를 실현하기 위한 예술적 매개와 촉매, 중재 역할을 고민하면서 서울 중심의 자기장, 제도와 관행, 관리와

더 작은 단위에서 더 큰 관계를 만든다

기초 단위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인천의 노력과 고민

인천에서는 지난 4월부터 시작해서 9월까지 기초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기초센터’)를 주제로 총 5회의 권역별 라운드테이블이 운영됐다. 정식 명칭은 ‘광역-기초 문화예술교육체계 구축을 위한 릴레이 포럼’이다. 기초문화재단, 문화기반시설, 평생교육시설, 문화예술교육 단체 및 관계자, 지역주민들까지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이 참석한 이 자리는 참여자 간 서열이 없었고 또 정해진 규칙도 없었기 때문에 매번 참석할 때마다 논의가 진행될 방향에 대해 어떤 예측도 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각본 없는 논의 테이블을 경험할 기회가 있었던가? 현장의 목소리는 날카로웠고 지금까지 행해왔던 문화예술교육의 민낯은 여실히 드러났다. 11월 14일 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에서 그동안 진행한

[인천문화재단] 2019 지역문화자원 조사연구 공모 참여자 모집

인천문화재단에서는 인천지역의 문화적 자원을 발굴할 2019 지역문화자원 조사연구 참여자를 모집한다. 인천에 연고가 있는 개인 또는 소그룹이 신청할 수 있으며, 인천지역의 지역문화자원 발굴을 위한 활동비 및 부대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활동 기간은 선정일로부터 2019년 11월 말까지이며, 프로젝트 당 최대 300만원 이내 지원금을 지급한다. 신청은 7월 26일(금)까지 인천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관련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 후 인천문화재단 정책연구팀으로 방문접수 및 우편접수 하면 된다. 문의는 정책연구팀(032-455-7136, jslee1217@ifac.or.kr)으로 하면 된다. [관련링크] 2019 지역문화자원 조사연구 공모 참여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