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을 에너지로 부딪치고 깨지며
이진엽 연출·코끼리들이 웃는다 대표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이진엽 연출. 2009년에 단체를 창단한 이래 그녀의 작업은 특정하기 어려운 비정형의 모습이다. 특정하기 어려우면 손에 잘 잡히지 않아 관심이 떨어지기 쉬운데, 오히려 친근하고 궁금하게 접착시키는 뭔가가 있다. ‘장소특정형 공연형식’으로 목록화되지만, 삶을 들여다보고 관객의 삶을 접촉시켜 관계하는 데에 집중하는데, 어렵지 않게 자연스럽고, 무겁지 않게 감각적이다. 매 작업을 백지에서 시작하는 듯한 그녀의 작업 과정은 일상을 사는 사람들을 잇고 엮어서 움직여내며, 그 안에서 예술의 동사적 순간들과 여정이 진하게 드러난다. 그녀의 여정과 마주해온 것들을 따라가며 나눈 이야기의 중심에는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를 평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