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아르떼 아카데미에서는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지역센터’)와 함께 지역 특성(이슈)을 반영한 협력 연수를 기획하고 추진했다. 이에 앞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에서는 협력 사업에 관한 지역센터의 제안과 의견을 받았고, 이를 토대로 6개 지역에서 총 8개 협력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이번 간담회는 올해 협력 연수를 진행한 네 곳의 지역센터와 교육진흥원 담당자들이 만나 지역별 연수 진행 과정과 세부 내용을 공유하고, 현장 운영 등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마련되었다. 또한 앞으로 교육진흥원과 지역센터 간 협력 연수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보완하거나 고려해야 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가늠해 보는 자리이기도 했다.
  • [간담회 개요]
  • • 일 시 : 2018. 9. 4.(화) 오후 4시
  • • 장 소 : 서울역 상상캔버스
  • • 참석자 :

    (지 역 센 터)

    인천_손동혁 팀장, 장문정 담당자 / 대전_오은정 팀장, 김상은 담당자
    전남_임진호 팀장, 차서연 담당자 / 제주_이은주 담당자

    (교육진흥원)

    김자현 본부장, 김주리 팀장, 이혜중 주임, 조선호 인턴

협력의 어려움, 그래도 얻은 건 많다
손동혁 : 이번 여름은 정말 더웠다. 인천에서는 순회형 기존 연수, 신규 공동 기획 프로그램 두 개를 진행했는데, 이렇게 지역 협력 연수를 한 것 자체가 호응이 높았다. 그렇다면 교육진흥원과 지역센터가 어떻게 협력 연수를 체계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았다. 가령, 예비교원이라고 표현된 대상자 연수는 교육진흥원에서 전국의 교육대학교와 협력 체계를 짜면 어떨까? 연수를 진행하면서 느낀 것인데, 예비교원은 예술교육 분야의 중요한 매개자라고 본다. 주로 초등학교 교사가 될 인력인데, 이들이 대학생 때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이해하고 교단에 서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클 것 같다. 예비교원들은 한곳에 모여 있어 연수 효율도 높고 학생 신분이라 집중도도 높은 것 같다. 따라서 정해진 공통 연수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이다.
교육진흥원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상시 연수와 지역과 협력하는 신규 공동 기획 연수로 나누어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때, 특수성을 가미하여 더욱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은 대상자를 위한 심화 연수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역에서는 대상별이 아닌 연구 모임인 랩(Lab)의 형태로 예술강사와 교사가 협력하여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 등이 가능할 것이다.
인천센터의 경우, 인하대 문화예술교육원과 경인교대 창의인성교육센터와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예술강사, 문화예술교육사, 예비교원 등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 이해 및 역량강화를 하고자 했다. 물론 아직 협력해서 일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특히 교육진흥원, 지역센터, 지역 내 협력 기관을 잇는, 즉 삼자 협력이라는 게 어렵지만 말이다. 하지만 경험이 쌓여 익숙해지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
김주리 : 이번 지역 협력 연수를 진행하면서, 삼자 간 협력 과정에서 어떤 사안이 있을 때 지역 내 협력 기관에 얘기해야 할지 지역센터 담당자에게 얘기해야 할지 모호한 경우가 있었다.
손동혁 : 리더 역할을 하는 한 사람을 정할 필요가 있다. 팀으로 일하는 상황이라 누군가에게 팀장 역할을 맡겨 이견을 조정할 수 있는 임시적 권한을 부여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협력구도가 될 것이다.
이혜중 : 첫 협력 연수인지라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에서 교육진흥원의 역할은 무엇인지 계속 질문하고 고민하면서 진행했던 것이 사실이다. 프로그램 기획은 같이 하더라도 운영까지 같이 해야 하는지, 운영에서 교육진흥원의 역할은 무엇인지 다소 모호했던 것 같다. 양자도 어려운데 삼자가 되면서 그 부분이 더 어려웠다.
손동혁 : 연수 현장에서 교육진흥원은 관찰자이자 기록자였으면 한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평가나 조언을 하고 차후 교육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를 염두에 두면서 말이다. 현장 운영은 그 지역을 잘 아는 운영 기관인 지역센터가 하는 것이 효율적인 것 같다.
인천_손동혁 팀장, 장문정 담당자
대전_오은정 팀장, 김상은 담당자
대상자의 다양한 요구 확인, 새로운 연수 방식의 접근
오은정 : 대전의 경우, 지역 기획자를 포함해 다양한 연수 대상자와 진행했다. 연수를 통해 대상자 간 네트워킹이 형성되었고 연수 때의 내용을 되새기기 위한 여러 모임이 만들어졌다. 이런 건 지역에서 처음 겪는 사례였다. 앞서 우리 센터의 가장 큰 고민은 기획자의 역량을 끌어 올리는 방안이었는데, 이번 연수를 계기로 이를 가늠해보고자 했다. 몇 가지 확인한 내용은 대상자가 이런 식의 네트워킹을 간절히 원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사례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은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 진행한 자아 성찰이나 라이프코칭과 같은 수업에도 수요가 있을지 궁금했다. 지역 협력 연수를 통해서 대상자의 요구를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센터에서는 매개자와 협력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데, 앞으로 지역 프로그램과 교육진흥원이 협력할 수 있는 요소를 적절히 배분하면 지역 기획자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김주리 : 교통이 편리한 인천, 대구, 대전 지역 등은 통학형, 그렇지 않은 곳은 숙박형으로 연수를 진행했는데 유형별로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네트워킹은 숙박형이 더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 같다.

차서연 : 전남의 경우, 신규 공동 기획과 순회형 기존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기존 프로그램도 신규에 가까웠다. 사실 중앙의 문화예술교육 트렌드가 지역까지 내려오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본다. 지역에서 4차 산업혁명을 물으면 “그게 뭐예요?”라며 되묻는 분들도 많다. 이번 연수는 문화예술교육의 트렌드에 대한 내용도 소개하면 좋았겠지만 우선적으로 ‘전남’이라는 지역에 포커스를 뒀다.
여러 현장을 답사하면서 진행한 이번 협력 연수를 통해 지역 전문가를 더 많이 발굴해야겠다고 느꼈다. 전남이라는 지역사회와 문화예술교육을 어떻게 엮어야 하나 싶었는데, 각 지역마다 활용가능한 문화예술 공간이 있다. 물론 이것을 다루는 데 있어서 지역 전문가와 주제별 전문가 간에 관점의 차이가 존재했다. 이를테면 주제별 전문가는 기본적인 소양을 넓혀줄 수 있고 지역 전문가는 지역의 이슈를 포커싱하여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 여기서 나아가 새로운 상상을 할 수 있는 다른 장르와의 결합도 생기면 좋겠다.
김주리 : 프로그램 전체 맥락을 한층 긴밀하게 꿰는 데에는 지역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차서연 : 단지 몇 시간 수업으로 참여자들의 커다란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주제별 전문가와 지역 전문가 간의 연계가 있어야 참여자의 이해를 더 높일 수 있으리라고 본다.
김주리 : 앞으로 지역센터와 어떻게 협력해야 할지는 계속 고민해야겠지만, 지역 협력 연수를 통해 지역 전문가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지역 단체의 경우, 협력 연수를 준비하면서 자신들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정비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임진호 : 사업(교육) 운영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었으면 한다. 계획서를 쓰거나 아이디어를 제시하긴 하지만 이것이 실제로 어떻게 실현되는지 사업(교육)의 전체 과정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실행하는 것까지도 연수의 주요 과제로 담았으면 좋겠다.
이은주 : 제주의 경우, 이번 연수에 대한 지역 단체의 기대가 높았고, 사전 수요조사를 했을 때 이 프로그램에 신청하겠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그 요구를 반영해 프로그램을 열었는데, 막상 홍보를 하니 수요조사에 못 미치는 부분이 있었다. 향후 지역 특성을 반영한 연수 설계가 반드시 필요하며, 장르에 국한할 게 아니라 통합적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전남_임진호 팀장, 차서연 담당자
제주_이은주 담당자
과정별 노하우의 공유
장문정 : 이번 지역 협력 연수를 진행함에 있어서 교육진흥원도 각 지역별 수업 과정이나 운영 절차, 실무자 간 협의 등에서 녹록치 않았을 것이다.
김상은 : 공감한다. 대전센터도 체계적으로 연수를 운영해본 경험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 연수를 진행하면서 교육진흥원으로부터 연수 관련 자료들을 공유 받았다. 교육진흥원 입장에서는 체계적으로 촘촘한 단계를 지역센터가 따라주지 못해 답답했을 것 같고, 우리도 이런 절차가 생소했다. 대전의 경우, 1박 2일간의 짧은 연수였지만 실무자로서 연수 운영의 노하우를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김주리 : 기존에 교육진흥원이 연수를 준비하는 방식을 모두 공유하기로 한 것이었다. 우리가 워낙 대규모로 연수를 진행하다보니 프로세스가 체계화 되어있다. 지역센터에서 우리의 방식대로 함께 준비하실 게 많아 고생이 크셨을 것 같다.
손동혁 : 이런 부분을 교육진흥원이 ‘연수 기획과 운영을 위한 실무 매뉴얼’로 정리해주면 좋겠다.
교육진흥원_김자현 본부장, 김주리 팀장, 이혜중 주임
지역화에 따른 새로운 시작점, 앞이 보인다
김자현 : 올해 초 지역화 이슈가 대대적으로 부각되었는데, 사실 교육진흥원에서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지역 협력 사업이 연수였던 셈이다. 이번에 잘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이나 보완해야 할 요소가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손동혁 : 그동안 교육진흥원이 주도적으로 연수를 진행했기에, 지역센터는 별도로 연수를 진행해야 하는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올해 처음으로 중앙-지역 간의 협력 연수를 시도했으니, 이제는 연착륙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중기적으로는 교육진흥원과 지역센터의 협력구도가 5대 5 비중으로 자리 잡기 위해 로드맵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지역센터에는 연수를 개설할 만큼의 별도 예산이 충분치 않다. 올해의 연수 경험과 성과를 가지고 지속적인 연수 진행을 위해 준비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올 연말에 한 번 정도 지역센터와 교육진흥원이 한 자리에 모여 워크숍을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 지역에서 해왔던, 지역에서 보완할, 지역과 함께하는 연수 프로그램 등을 가지고 내년 상반기를 준비했으면 한다.
김자현 : 올해 경험치를 향후에 어떻게 반영할지 계속 고민 중이다.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니 장르 통합 프로그램의 수요와 만족도가 높은 편인데, 개별 지역센터가 자체 기획하기 다소 어려운 내용의 특화된 연수 프로그램을 지역 순회형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어떨까. 이와 같은 협력의 방식이라면 지역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변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함께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주리 : 지역별 상시 프로그램이라면 자체 연수원에서 하지 않고 지역에 찾아가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손동혁 : 교육진흥원에서 해야 하는 공통 연수가 있으리라고 본다. 지역 협력 연수프로그램은 그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지역센터의 여력에 따라 협력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김자현 : 지역의 강점은 교육진흥원에서 미처 발굴하지 못한 각 지역 전문가들이 있다는 것이다. 신규 기획 과정의 경우, 대상자와 지역별 현안에 따라 연수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지역센터, 지역 전문가와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장문정 : 올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지만, 사전에 교육진흥원과 프로그램 기획 단계를 필히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남센터의 정민룡 관장님과 같은 핵심적인 키맨 역할을 하는 전문가가 필요한데 사전 기획 단계를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손동혁 : 지역센터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위한 연수도 필요하다. 향후 기초센터까지 염두에 두면 그 대상 폭은 더 넓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 부분은 교육진흥원에서 우선 고민해 줬으면 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교육진흥원은 기록자이자 관찰자로서 연수사업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작업을 해줘야 한다. 사업 전체를 엮고 푸는 역할을 교육진흥원이 해줘야 지역에서 각각 하는 사업도 개별화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또한, 지역에서는 연수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데이터베이스화가 어렵다. 데이터가 누적되고 거기에서 사업의 방향이나 개선안이 나와야 하는데, 사실 이제 시작 단계이다. 다른 지역을 보게 하는 것도 정말 중요한 방법이다. 보통은 다른 지역에 잘 만들어놓은 시설, 사례를 답사하는 수준에서 그친다. 다른 지역을 이해하고 다름을 보면서 뭘 배울 것인가를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하고 만나게 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데이터를 통해 통찰력 있는 설계가 가능할 것이다.
김주리 : 이번에 태풍 관계로 아쉽게도 진행하지 못한 연수 프로그램이 있다. 지역 내 논의할 이슈가 있는 사례를 지역 내 참여자와 타 지역 참여자가 서로 다른 시선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매칭하려 했다.
손동혁 : 교육강사의 경우 지역과 지역을 만나게 해주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에 계시는 분들도 있지만,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분들과 만나서 만들어지는 시너지도 있다. 지역 협력 연수가 다른 지역을 소개하는 경로가 되기도 하며, 보편적이거나 특수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서로 만나고 섞이는 과정에서 또 다른 것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따라서 강사 섭외는 중요하다. 또 하나 꼭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이 바로 교육강사와의 사전 기획회의이다. 사전 기획회의 유무에 따라 수업의 질이 굉장히 달라진다.
김자현 : 교육진흥원도 연수 체계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올해의 지역 협력 연수 경험이 없었으면 탁상공론으로 끝났을 텐데 이 경험치를 살려 사업, 연수 등으로 환류 시켜 보겠다. 연수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배열할지, 유관기관들과 어떻게 긴밀히 협력할지를 고민해 보겠다.
김주리 : 올해 처음으로 추진한 협력 연수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희미하게나마 앞이 보인다. 또렷한 역할과 협력방식 등을 더 고민하고 정리하여 중기적 관점에서 연수의 지속가능한 연착륙을 위해 노력하겠다.
사진 : 장영주(디블리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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