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문학으로 물을 줘야 되지요.
그럼 당신의 생각은 깊어지고, 감성은 풍부해질 거예요.
이제 어떤 꽃이 필지는 당신 하기 나름이지요.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 문학으로 물들다’
매주 토요일 대청마루에 앉아 책을 읽고, 글도 쓰면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 2016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도서관 연계 프로그램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 문학으로 물들다’는 전통한옥으로 지어진 도서관의 특성을 살려 전통과 문학이 공존하고 문학적 상상력과 표현력을 기를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역 초등학생 60명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4월부터 시작하여 총 13주차에 걸쳐 진행되었다. 아이들은 ‘나’라는 세계에 깊숙이 들어와 문학 여행을 즐기며 그 길 위에서 친구, 가족 그리고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발견해나갔다. 나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사물이나 타인의 감정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지난 7월 2일에 진행된 마지막 수업 시간에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스스로 쓴 시를 낭독하는 결과발표회 시간이 마련되었다. 각자의 꿈을 한지에 적어서 만든 청사초롱, 좋아하는 단어로 만든 옛날 우물 모형에 불편한 감정을 적은 신문지 공을 던지는 놀이 제작물, 계절에 얽힌 이야기를 창작하여 단어와 사물로 만든 화채, 우리에게 필요한 약을 상상하고 단어로 제조한 약 봉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글쓰기를 즐겼던 아이들의 흔적이 돋보였다.
조수연 어린이는 친구들이 나무처럼 쑥쑥 자랐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나무의 노래>를 준비했다. 친구들을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한 그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 있게 글을 쓸 수 있게 되었고, 발표도 하게 되어서 기쁘다”고 했다. 아이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챙기던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 김건형 관장은 “아이들이 도서관 앞 화단에 봉숭아 씨앗을 뿌리고 성장하는 모습을 관찰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옥도서관이라는 특별한 공간, 함께 협업하여 프로그램을 만들고 진행한 강사, 그리고 언제나 열정적인 관심을 보인 학부모가 하나로 조화를 이뤄 프로그램을 무사히 이끌었던 것 같다며 호탕한 웃음을 보였다.
아이들에게 문학이란 무엇일까? 새로운 감정을 발견하는 놀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과정, 혹은 자신을 재발견하는 즐거운 여행이 아니었을까.
“문학은 가족이다.
왜냐하면 내가 슬플 때 같이 슬퍼하고 기쁠 땐 같이 기뻐하기 때문이다”
서현 어린이의 글이 퍽 깊이 와 닿는다.
- 조숙경
- 글쓰기와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며, 따뜻한 마음과 생각이 담긴 그림책을 만들고 싶어 한다.
<오뚝이는 내 친구> <돌아와 악어새> <북극곰이 곰곰이> <한나도 우리 가족이에요> <야옹이 어디간다> <그날 무슨 일이 있던 걸까> <배탈 난 호주머니> <쑥쑥요가> 등의 그림책을 출간했다. - sasa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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