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파출소? 아니 아니 문화파출소!

문화파출소 강북

문화파출소 그림책
“우리 동네 파출소엔 다락방이 있고, 사랑방도 있어.
그곳에서 우린 서로 마음을 나누지.
너도 한번 놀러 오지 않을래?
네 마음도 궁금해.”
문화파출소

전국 어디에나 동네를 두루 살피고, 주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파출소(치안센터)가 있다. 이런 파출소가 치안기능 뿐만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며 이웃과 만나고,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동네 문화예술 사랑방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문화파출소’는 서울, 경기, 대구, 울산, 전라, 제주, 강원, 충청에 위치한 10개 치안센터를 리모델링하고 주민들이 직접 제안한 문화예술 활동과 범죄피해자·가족을 위한 예술치유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경찰관이 우리동네 예술가가 되고, 지역의 이야기가 예술작품이 되는 ‘문화파출소’는 안전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까지 지켜주는 든든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그 중 ‘문화파출소 강북’은 수유6치안센터를 리모델링한 제1호 문화파출소이다. 지난 6월 10일(금)에 열린 개소식에서는 경찰관들의 이색적인 인형극을 시작으로 다양한 공연과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동네 이웃과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안녕계단’에서는 신나는 풍물소리가 울려 퍼졌다. 인근 우이초등학교의 학생들이 문화파출소 개소를 축하하기 위해 선보인 공연이다. 남강희 학생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사귈 수 있고, 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1층에는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나눔부엌’과 누구나 연주할 수 있는 피아노, 이웃의 생활사가 담긴 수집품이 전시된 ‘우리동네이야기박물관’이 있다. 문화파출소 어디에나 문화예술이 깃들어있고, 이웃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임을 알 수 있다. 2층 ‘마음다락방’에서는 아이들이 <맹탕호랑이 골탕 먹이기> 놀이극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이들은 놀이극을 통해 동화 ‘해와 달’의 오누이가 되어 호랑이의 유혹을 거절하면서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탐색하고 경험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치안센터장이 정확한 안전수칙을 설명하면서 놀이극 시간이 끝났다. 앞으로 문화파출소 강북에서는 예술을 통한 안전교육과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주민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조숙경
조숙경
글쓰기와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며, 따뜻한 마음과 생각이 담긴 그림책을 만들고 싶어 한다.
<오뚝이는 내 친구> <돌아와 악어새> <북극곰이 곰곰이> <한나도 우리 가족이에요> <야옹이 어디간다> <그날 무슨 일이 있던 걸까> <배탈 난 호주머니> <쑥쑥요가> 등의 그림책을 출간했다.
sasa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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