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많이 들어보셨죠? 가볍게 설명하자면, 산업의 성장을 위해 효율성과 지역 균형 발전 등을 고려하여 개발된 공업단지를 의미합니다. 서울에는 ‘구로공단’이라 불리던 ‘구로디지털단지’가 대표적이고, 안산, 인천 등 수도권 근교와 구미, 천안, 창원 등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산업단지. 통계에 의하면 현재 전국 970여 개의 크고 작은 산업단지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의 수가 삼백만 명에 이르고, 전통적인 제조업부터 시작해 IT 부문까지 그 업종도 매우 다양합니다.

 
 


 
최근 산업단지의 화두는 QWL(Quality of Working Life, 노동생활의 질)이라고 하는데요. 산업단지의 회색 연기와 팍팍한 공장 이미지 때문에 젊은 인재들이 취업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1960년대 산업화의 성장과 맞물려 국가 경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한 산업단지이지만, 지금은 시설의 노후화와 산업구조의 변화 등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할 시기인 것도 사실입니다.
 

QWL은 197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노동운동에서 나온 용어입니다. ‘노동의 인간화’라는 표어를 바탕으로 점차 단순화, 표준화되는 산업구조 속에서 인간은 ‘도구’가 아닌 일을 해 나가는 ‘주체’가 되어 자아실현과 인간성을 회복하자는 것이 노동운동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 산업단지가 QWL이라는 화두를 갖게 된 것은, 과거의 그것과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고도화되는 산업구조에 대응하는 방편으로서, 산업단지의 회색 환경을 개선하여 쾌적한 환경에서 일하고, 다양한 문화활동을 통해 여가생활을 증진시키는 등의 업무환경 향상을 위한 노력에 가깝습니다. 이에 2011년 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이 MOU를 체결하여 3개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 해 본 결과, 동아리(문화예술 커뮤니티) 형태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하여 ‘산업단지 문화예술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문화예술
커뮤니티

 
산업단지에서 문화예술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의미는 앞서 얘기한 QWL을 기반으로, 산업단지 근로자들 스스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일터와 생활터의 조화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문화예술 커뮤니티는 2011년 3개 산업단지를 시작으로 2012년 현재 7개 산업단지로 확대되었고, 12단체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근로자들의 일상에 즐거운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각 산업단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수요 조사를 통해 문화예술 교육단체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1년에 한 차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진행한 사항들에 대해 서로 교류하고 공유하는 ‘종합발표회’ 시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어떤 산업단지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을까요?
 


 

취재하는 동안, QWL이 비단 산업단지에서만 추구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작은 산업단지였지만 보다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어 누구나 자신의 일터가 즐겁고, 일과 삶이 조화로워진다면 어떨까요. 자아실현과 더불어 삶의 질도 향상된다면 그만큼 삶의 만족도도 높아지지 않을까요? 그동안 소외계층이나 학생 등 특정 연령대에 집중되었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시야를 넓혀 근로자 등으로 대상을 확산해 나가고자 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산업단지 문화예술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 사업’을 통해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함으로써 작게는 누구나 하나쯤 취미를 갖게 하고, 그렇게 개개인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형성된 커뮤니티가 활성화된다면, 사회는 지금보다 즐겁고 건강해지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 모델을 구축해가고 있는 ‘산업단지 문화예술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 사업’. 처음엔 리포터도 여타 사업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싶었는데, 왜 이 사업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는 건지 이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 사업을 좀 더 깊숙이 둘러보고, 참여하는 사람들을 만나보며 그 즐거운 변화들을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리포터남소영

글 | 산업단지 문화예술 커뮤니티 활성화 리포터 _남소영

문화예술과 일상이 만나는 접점들과 그 에너지가 궁금해서 기웃기웃,
여러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고 이젠 그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잘 전달해보고 싶어요!
 
*산업단지 문화예술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사업 부문의 취재는 이번달부터 남소영 리포터가 담당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