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과 선주여성, 함께하는 영상교육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다문화영상아카데미’현장을 찾아

지난 8월 27일 신촌 아트레온에 위치한 (사)서울국제여성영화제 사무국에서 ‘다문화영상아카데미’ 가 열렸다. 다문화영상아카데미는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을 새롭게 단장한 것으로 이주여성과 선주여성이 함께 영상교육뿐 아니라 영화제작까지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이주여성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던 워크숍에서 벗어나 다문화사회와 여성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여성주의 다문화 인문학 교육과 제작 워크숍 교육을 함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영화제작실기와 인문주의 여성학 수업으로 꾸려지는 다문화영상아카데미는 아이다마을 영상반 활동을 하는 분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활동가 외, 총 8명이 모여 교육을 받았다.

이날은 3명의 교육 참여자가 모여서 미리 촬영하고 편집하고 왔던 작품들을 같이 점검하는 시간이었다. 참여자들은 자신 의견 교환을 통해 ‘어떻게 하면 더 확실하게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작년에 ‘이주여성영화제작워크숍’에 참여했을 때의 경험을 떠올리니, 냉정하게 생각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고 하고 싶은 대로 촬영하기는 것도 생각보다 어려웠다. 솔직히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기간도 있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도전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고, 무엇보다도 말로 전달하기 어려웠던 우리의 삶을 영상에 담을 수 있었다. 게다가 이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남길 수 있는 소중한 기록 보물이 되었다.

 

인천 여성의전화의 아이다마을에서 영상을 배운 계기로 이번 교육에 참여하게 된, 중국출신의 엄미란씨. 지난 6월 가정폭력으로 사망한 이주여성들을 추모하는 추모제에 참여를 계기로 이런 억울한 일들을 줄여야겠다는 마음으로 영화제작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영화제작 역시 가정폭력으로 사망한 이주여성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다문화영상아카데미’ 교육을 통해서 깨닫게 된 것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휴먼터치힐링연구소 소장이며, 이주여성관련 논문을 준비하면서 이 교육에 참여하게 된 변성원 씨.

“제가 이주여성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뭘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 역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같이 배워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한 여성으로서 이 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세지를

‘다문화 영상 아카데미’ 현장에서는 작년과 같이 무언가 같이 만들어 가겠다는 열기가 넘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작년보다 더욱 충실해진 교육 내용, 그리고 이주여성과 선주여성들이 다 함께 영상제작에 투입되었기에 더욱 높은 수준의 다양한 작품들이 탄생할 것이라 예상 되었다.

이제 우리 이주여성끼리만 아닌 한 여성으로서 이 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세지를 던질 것을 기대 해본다.



글.사진_야마다 다까꼬 인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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