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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가족 극장, 가가호호 콘서트
장애인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생활 속의 예술교육
지난 2011년 5월22일 일요일, 2시부터 4시까지 도남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장애인가족을 대상으로 ‘가가호호 콘서트’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2011년 5월 1일부터 2011년 11월 13일 까지 매주 일요일에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동안 진행되는 1년 프로그램이다.
장애인 가족을 대상으로 가족 전체가 재밌게 참여할 수 있도록 예술 교육을 놀이화 하여 우리 생활 속에서 많이 접하는 소재(밀가루, 흙, 요리, 종이, 천등)들을 교육의 매개체로 활용한다. 장애인 가족들 스스로가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즐겁고 행복한 가족 축제 문화를 만들어 가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처음엔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죠. 하지만 거대담론이 아니라 작지만 소박하고, 따뜻한 그런 가족의 느낌을 프로그램화하고 싶었기 때문에 용기를 얻고 시작하게 되었어요. 보잘 것 없지만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쉽게 표현하자면 그냥 노는 거예요. 다들 예술가가 되기 위해 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냥 예술 활동을 통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누리고 어떤 수업이나 교육이 아니라 그 자체를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시작하게 되었어요.” 현애란 선생님이 이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계기다.
이 날은 비도 오고, 5월엔 가족 행사가 많아서 평소보다 참석률이 저조했지만, 그래도 네 가족이 참여하였다. ‘반짝 반짝’이라는 노래를 개사해서 만든 인사노래인 ‘가가호호 노래’를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그들만의 특별한 2시간이 시작되었다.
모두 일어나서 강강술래 대형으로 둥글게 서서 손을 마주잡았다. 손님 모셔오기 게임으로 퐁당퐁당 노래에 맞춰서 빈자리가 생기면 다른 쪽에 가서 손님을 데려오고 강강술래 대형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게임이다.
노래를 따라 부르고, 계속 이리로 갔다, 저리로 갔다 움직이면서 마주잡은 손으로 서로의 체온도 느끼며 아이들과 가족 모두 즐거워했다.
다음은 클레이와 한지를 이용해서 우드락에 가족의 이미지를 생각하면서 가족을 알리는 판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아이들이 장애가 있기 때문에 산만하고 어느 하나에 집중하고자 하는 면은 다소 부족하지만 옆에서 가족들이 같이 아동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말을 붙이고 칭찬도 하며, 그 시간을 함께하는 것 자체를 즐기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그 시간 자체도 중요하지만, 여러 가지 감각을 이용하여 다양한 느낌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것도 중요했다. 아이들은 그 전에 몸을 이용하여 춤추고 노래하는 신체활동 때와는 또 다른 호기심과 새로운 재미를 느꼈다.
작품이 완성되고 나서 한 가족씩 일어나서 이에 대해 설명했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즐기는 취미인 디스코를 표현한 작품, 설명을 듣기 전에는 무엇을 표현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다양한 재료를 갖고 만든 독창적인 작품,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축구를 표현한 작품, 산이 웃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 네 가족 모두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었다.
“너무 즉흥적으로 생각한 디스코 가족이지만, 디스코를 추면서 마음이 많이 밝아진 거 같아요. 왜냐하면 매일 디스코를 추며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아이와 함께 춤을 추며 생각이 현실이 되고 있는 걸 느끼는 것 같아요. (디스코를 함께 춤으로써)같이 기분도 좋고 (몸을) 들썩들썩하게 하는 게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우리 아이가 물고기 네 마리를 만들어서 표현했는데 처음에는 물고기들이 서로 마주 보는 게 없어서 그랬는데 다시 보니 생각은 다르지만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로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렇게 생각을 하고보니 너무 좋았어요. 아이와 내가 같은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는 게 가족으로서는 큰 힘이 되는 거 같아요.”
“저희가족은 제 아이가 노래를 너무 좋아하고 잘 불러요. 신곡은 모르는 게 없을 정도예요. 저부터가 스트레스 받으면 노래를 틀어 놓고 춤을 춰요. 노래를 많이 접하다보면 아무래도 그 기운 때문이라도 더 밝아지게 되는 거 같아요.
제 아이를 키우면서 저와 남편이 20년 동안 지켜오고 있는 약속이 하나 있어요. 그건 애들 앞에서는 절대 싸우지 않기예요. 살다보면 당연히 싸울 일이 있지만 우리 둘끼리만 있을 때만 싸워요. 애들 앞에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싸워본 적이 없어요. 이것하나 제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가족은 앞으로도 노래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노래하면서 행복한 가족이 되겠습니다.”
작품은 모두 다양했지만 다들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같았다. 바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가족과의 활동이었다. 그리고 이것들은 가족이 함께 하는 것이기에 행복했고 즐거운 시간을 선물하는 하면서 즐겁고 행복해지는 매개체가 되는 활동들이었다.
결국 그것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 것은 가족과의 행복이었다.
네 가족들만의 고유한 특징이 잘 표현된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작품 모두 각각의 모습과 특징은 서로 다르지만 결국 이 가족들이 보여주고, 느껴주고 싶었던 것은 가족 간의 행복이었다. 아이와 함께 지금 이 시간을 즐기고 있으며, 서툴고 부족하지만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행복이라는 것을 느끼고 두 시간을 아주 잘 즐기며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볼 수 있었다.
“이젠 인식들이 많이 변하긴 했지만, 일반가족들도 마찬가지로 주말에 밖에 나가서 거의 소비위주의 생활 방식이잖아요. 저도 연극하는 사람이긴 합니다만 그런 (예술)활동을 통해서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고 싶어요. 가장 최소의, 그리고 사회의 장이 가정이잖아요. 예술 활동을 통해서 정신적인 행복함과 풍요로움을 만들고 싶고요. 애들이 어렸을 때 조기교육에 매달리다보면 아이들이나 부모들이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아요.
그런 걸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 우리 나름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거죠. 작은 공연도 하고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면서요. 특수학교를 찾아가고, 소외된 이웃들도 만나는 거죠. 장애인, 장애인 가족들끼리만 우리, 우리 하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함께 나아가는 거죠.
그래야 상대방도 우리를 삶을 이해하고, 우리도 상대방의 삶을 이해하는 거죠. 한쪽만 도와주고 도움 받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같이 도우면서 사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선생님이 입고 계신 직접 만든 예쁜 앞치마를 창용이, 그리고 창용이의 아버지 또한 같은 앞지마를 입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왜 선생님이랑 저 가족만 앞치마를 입고 있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창용이는 선생님의 아들이었고, 선생님 또한 장애인 아이를 둔 가족의 일원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누구보다 그들을 잘 이해하고, 더 따스한 마음을 전달하고, 표현해주고자 하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 프로그램이 1년 사업이긴 한데, 이런 것들을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가족들에게 더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선생님 자체가 원래 시원시원한 목소리와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갖고 계셔서, 딱딱한 행동이 아니라 일상에서 우러나오는 긍정에너지를 2시간동안 분출하기에 충분하였다.
혼자서 계속 방을 돌아다니는 아이, 어느 포인트에 웃는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혼자 해맑게 웃음보를 터뜨려 주위사람들 또한 같이 웃게 하는 아이, 어눌하지만 선생님에게 자꾸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는 아이, 처음 보는 사람이 신기했는지, 낯설었는지 놀이를 하는 중간 중간마다 나와 눈을 맞추는 아이. 다양하고 개개인의 성향이 다른 아이들이지만 모두 하나같이 가족을 사랑하고, 무얼 하든 가족과 함께하는 것을 행복해했다.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 쉬운 말이지만 제일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다른 가족보다 조금 더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었다.

글.사진: 아르떼진 제주 통신원 함진실 true_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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