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직장인밴드 페스티벌’

 

 

그 뜨거운 현장을 기억하다!

  직장인이라고 하면 의례 평범한 모습들을 떠올리는데 ‘직장인밴드 페스티벌’에 참가한 직장인들에게서는 끼와 열정이 넘쳤다.지난 9월 3일 광주 금남근린공원에서 ‘직장인밴드 페스티벌’이 열렸다. 그들의 일상 속에는 문화와 예술이 있었고 흥과 낭만이 있었다!그 여름 뜨거웠던 현장을 기억해본다. 

 

  문화경영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직장인밴드 페스티벌’은 문화경영플랫폼B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문화경영플랫폼B 주관으로 열린 행사로써 기존의 자발적 문화예술관련 동아리들이 서로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한 취지로 진행되었다.

  광주에는 약 60여개의 직장인밴드가 활동 중이지만 광주에서 활동하는 직장인 문화예술 향유자들이 자신들의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 공식적 기회는 드물었다. 문화예술 아마추어 팀들이 설 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들이 조명 받지 못하는 점이 큰 것 같다. 묵묵히 땀을 흘리며 맺은 결실을 풀어내는 자리가 누구보다도 소중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이다.

  이날은 첫 무대라 긴장되어 가사를 까먹은 밴드도 있었고, 아마추어 같지 않은 실력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베테랑 밴드도 있었지만 이들 모두가 ‘직장인밴드’라는 멋진 타이틀을 건 실력파 가수임에 분명했다.

 

직장인 밴드, 그들을 노래하다.

  총 6개의 직장인밴드가 참가해서 객석을 달궜다. 이 중 ‘선주밴드’는 엠코코리아 직원들의 밴드였고 ‘Feed the boats’는 원어민 교사, ‘오르페우스’는 뜻이 맞는 직장인들이 연합되어 결성된 밴드로써 각기 모이게 된 배경은 달라도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뭉친 밴드들이다. 이들은 밴드만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색과 멋이 다른 만큼 개성 있는 퍼포먼스와 음악을 선보였다. 락, 발라드, 메탈 등 장르도 다양했고, 직장인 밴드의 가족·지인·직장동료들을 관객으로 초청하여 함께 음악을 공유함으로써 그 의미가 더욱 컸다. 또한 광주 시내에 위치한 금남근린공원은 잦은 공연이 열리는 공간으로써 평소보다 유동인구가 많은 주말에 진행되어 많은 사람들이 직장인밴드의 공연을 응원해주었다.

  문화경영플랫폼B 오승룡 대표의 인사로 페스티벌은 시작되었다. 뜨거운 태양이 내려 쬐는 4시에 시작되었지만 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채워주었다. 흔히 볼 수 없는 직장인밴드의 공연이 시민들에게 흥미로움과 기대감을 주었으리라 본다.

  첫 무대는 HARP 밴드의 자작곡으로 포문을 열었다. ‘오해’, ‘빠른 송’, ‘느린 송’이란 제목의 자작곡은 경쾌하고 그들의 끼가 잘 나타난 곡들이었다. 일에 쫓겨 밴드연습 할 틈도 없었을 텐데 음악작업까지 한 그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원어민 교사로 이루어진 Feed the boats의 공연이 시작되자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외국인들의 응원 열기로 무대는 뜨거웠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자유롭게 흥얼거리는 그들의 모습은 더욱 더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첫 곡인 ‘바래’ 한국 가요를 유창한 솜씨로 부른 대목에서는 모든 관객이 하나 되어 Feed the boats를 응원하였다. 유창한 한국어 발음은 아니었지만 관객과 소통하는 데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렇듯 음악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무한한 힘을 지닌 블랙홀 같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밴드의 공연은 ‘선주밴드’였다. 총 6곡을 부른 선주밴드는 중간에 새내기 막내멤버로 교체되어 나머지 2곡을 선사하였다. 그런데 2곡 모두 무리 없이 소화하다가 중간에 가사를 까먹어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아직은 연습이 미흡한 새내기라서 처음 서본 무대가 무척 떨렸을 것이다. 진땀을 흘리며 머뭇거린 그를 ‘괜찮아‘라는 호응으로 연신 보내준 관객들의 모습에서 함께 교감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장장 4시간 동안의 공연을 통해 6개 밴드 모두 자신들의 숨길 수 없는 끼와 열정을 펼쳤다.

 

 

 

문화를 즐기는 직장인

  출연자와 관객이 자연스럽게 흥에 겨워지는 모습은 콘서트 장이나 프로들만이 펼칠 수 있는 무대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 생각은 착오란 것을 이번 ‘직장인밴드 페스티벌’을 통해 느꼈다. 한편의 콘서트를 즐겁게 관람하고 난 뒤 지을 수 있는 만족한 표정을 관객들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다.

  밴드의 이름을 걸고 공연을 마친 그들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공연을 마쳤다는 안도감과 무대에 올랐다는 뿌듯함이 교차되어 보였다. 음악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그들을 보면서 일에 찌든 직장인이 지향해야 할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직장인밴드 페스티벌’은 해마다 꾸준히 관객에게 찾아갈 예정이라 한다. 어떤 무대로 관객을 사로잡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문화경영플랫폼B_ 오승룡 대표

  저 아래에서부터 솟구쳐 오르는 열정!

무려 3시간 30여분… 거의 4시간에 이르는 공연이었다. 그럼에도 그 4시간이 길다고만 느껴지지 않기에 “축제”라고 부를 수 있는 게 아닐까.

  멋진 음악은 오히려 옵션이었다. 위에서 부터 내려오는 “만들어 준 콘텐츠”를 즐기는 데 너무 익숙해져버린 탓인지, 나름대로 곡을 재해석하고 각기 다른 밴드들이 각각의 매력으로 발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꼈다. 예술은 멀리서 오는 게 아니며, 어떤 모습으로 형식화 되었다고 해서 식상하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니까.

  이런 축제는 늘 즐거운 것이다. 길가다 발걸음을 멈출 수 있고, 우리의 일상 바로 곁에 문화와 예술이 널려있는 것. 이것이야 말로 문화가 우리 삶에 들어오는 한 형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강요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억압이 없는 공공예술의 영역. 시민들에겐 좀 더 발산할 수 있는 자유와 공간이 필요하다는 걸 확인 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광주통신원 권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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