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인 주도 캐나다 복합문화 네트워크 ‘VIP 투게더’

[캐나다] 한인 주도 캐나다 복합문화 네트워크 ‘VIP 투게더’

지난 1월 10일 밤 9시, 캐나다 밴쿠버 다운타운 개스타운에 위치한 퍼브릭 클럽 ‘소날(Sonal)’에는 한국을 비롯하여
일본,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파키스탄, 멕시코, 브라질 등 말 그대로 다문화, 다국적을 가진 젊은이들이 무려
400여 명 가까이 한자리에 모였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밴쿠버 젊은이들의 대표적인 웹사이트 가운데 하나인 ‘VIP 투게더’가 제1회 한일 댄스파티(Korean-Japanese
Night Clubbing)를 연 것. 캐나다의 상징, 복합문화를 구성하는 여러 나라들 중 한국과 일본을 따로 묶어 연
댄스 파티지만 이 자리에는 한국과 일본 젊은이만이 아닌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모두 모였다. 캐나다의 모자이크 문화의 다양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다.

소위 캐나다 밴쿠버에서 한창 뜨고 있는 ‘VIP 투게더’는 캐나다의 한국계 젊은이가 만든 웹사이트로 시쳇말로 대박을
쳤다. 바로 이 ‘VIP 투게더’를 만든 주인공은 KJ 조(한국명 조강진). 올해 26세로 한국계 아버지를 둔 ‘VIP
투게더’의 대표 KJ 조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태어나 필리핀, 한국 등지에서 유년기를 보내다가 소년기에 캐나다로
이주한 이후, 토론토 요크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했다.
조는 ‘VIP 투게더’의 시작을 이렇게 전했다. “제가 살아온 삶 자체가 복합문화적이죠. 이질적인 모든 문화들이
오히려 자연스러워요. 토론토서 대학 다닐 때 여러 나라 친구들과 ‘서로 다른 문화 이해하기’란 오프라인 모임을 만들었어요.
그러다가 이 분야도 체계적인 네트워킹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때부터 느끼게 되었죠.”
조가 2004년 12월 토론토에서 친구들과 작은 모임을 만들어 시작했던 것이 소규모 단체로 발전하고 대학을 졸업하고
밴쿠버로 오면서 이 단체는 더욱 발전했다. 더욱 복합 문화적인 밴쿠버라는 도시에서, 웹사이트와 만나게 되면서 그야말로
날개를 달게 된 것이다.
2년 전 문을 연 웹 사이트(www.viptogether.net)는
밴쿠버 젊은이들 사이에 입 소문이 나고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밴쿠버 현지 사람들이 중심을 이루었던 것이
유학생들이 대거 가세하고 출신 국가들은 전세계를 망라할 정도로 다양해졌다. 현재 웹사이트의 정식 회원 수가 1천2백
명. 하루 방문자는 4~5백 명에, 주말에는 1천 명까지 방문한다. 이 수치는 로그인 한 회원만 체크된 것이므로 실제
사이트 방문객은 이보다 훨씬 많은 숫자라 보면 된다. 지난 2007년 10월에는 보다 전문적인 운영을 위해 아예 회사를
창립하고 다운타운 웨스트펜더 거리에 사무실까지 열었다.

 

이 회사의 유일한 상근직원은 디나(한국명 김성아, 26세) 씨 한 명뿐이다. 그러나 사무실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인턴십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만도 열 명이 넘고, 자원봉사자도 수십 명에 달한다. 게다가 행사 때마다 궂은 일도 마다 않고
발로 뛰는 이른 바 지원군단 또한 막강하다. 밴쿠버로 유학을 왔다가 랭가라 컬리지를 졸업한 뒤 직원으로 눌러앉은 디나
씨도 이 사이트를 통해 여러 나라 친구들을 만났고 그들을 통해 살아 있는 정보를 얻었다.
“한일 댄스파티는
이번에 처음 열었지만, 그동안 스코티아 댄스센터를 빌려 힙합, 살사, 밸리 댄스 등 무료강좌를 꾸준히 열어 왔어요. 필리핀,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출신의 여러 강사들이 모두 자원봉사자예요. 그들은 하나 같이 열광적이고 헌신적이죠. 유학
오면 영어도 서툴고 어색해서 좀처럼 적응하기 어렵잖아요. 하다못해 비자 연장을 하려고 해도 유학원에 가야 하고 친구 사귀기도
힘들고… 우리는 말하자면 하루라도 먼저 온 사람이 뒤에 온 사람을 이끌어주고 가르쳐주는 생활 공동체라고 볼 수 있죠.”

‘VIP 투게더’는 젊은이들이 위주지만 사실 연령 제한은 없다. 30대는 물론 40~50대도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할 정도로
연령층도 다양하다. 하지만 연령층 마다 선호하는 것이 다르기는 하다. 댄스 프로젝트를 보면 20대는 힙합에 많이 몰리지만
나이가 좀 있는 회원들은 탱고나 살사 댄스에 몰리는 것이 사실.
현재 ‘VIP 투게더’는 세 가지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는 ‘댄스 프로젝트’로, 이미 스코티아 댄스
센터를 빌려 힙합, 살사, 발리, 재즈 댄스 등 무료강좌를 꾸준히 열어 오고 있다. 필리핀,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출신의 여러 강사들이 모두 자원봉사자로써 열정적으로 댄스를 가르치고 있다. 참가자는 자의에 따라 센터 대관료 1~2달러
정도만 기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학교 취재’로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립대학, ESL 학교, 고등학교 등 각급 학교들의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학생들의 생생한 취재로 담아내는 것이다. 이미 웹사이트에는 학교들의 다양한 행사들이 학생 리포터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전해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각 학교로서는 자신들의 학교가 홍보 된다는 점에서 적극적이고 학생들도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가지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한다. 국제 학생들은 이런 학생 리포터로서의 역할을 즐기다 보면 큰 공부가
된다.
세 번째 프로젝트는 ‘클럽 인 프로젝트’로 가장 중점을 주고 진행하고 있다. 이는 회원들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하나가
되는 이벤트이다. 이번에 개최한 한일 댄스 파티는 이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이벤트다. 1월말까지 매주 목요일
한일 댄스 파티를 진행해 나가다 2월 14일에는 발렌타인 행사를 갖고 커플 게임과 나라 이름 맞추기 등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놓고 있다. 이후 2월에는 ‘스페니시 나이트(스페인의 밤)’ 이벤트를 열어갈 계획이다. 이 행사에는 스페인은 물론
브라질과 멕시코 출신들이 대거 참여한다.
행사 장소에 대한 어려움이 참 많았다고 디나 씨는 회상했다. “클럽 인 행사를 위해 넓은 공간의 클럽을 무료로
협찬 받는 일이 쉽지 않았어요. 15군데를 찾아 다녔지만 대부분의 클럽이 대여료를 요구해 어려움을 겪었죠. 하지만 ‘소날’이라는
곳에서 우리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주었어요. 클럽은 사람이 붐비고 즐거운 분위기여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해달라는 거죠.
그래서 장소 문제는 운 좋게 너무 잘 해결됐어요.”
‘소날’은 5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클럽으로 밴쿠버에서 2~3번째 규모 가는 큰 클럽이다. 이제 ‘VIP 투게더’
매주 목요일 밤 이 클럽을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

‘VIP 투게더’의 다양한 문화 행사는 끝이 없다. 3월부터는 ‘VIP 패션 투게더’를
열 계획이다. 이 행사는 패션 스쿨들이 스폰서를 받고 대형 소매점과 패션숍들의 의류 협찬으로 진행한다. 패션 스쿨과 업체들은
좋은 홍보 기회를 얻을 수 있고 학생들은 귀중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옷만 협찬 받을 뿐
코디네이션과 대회 운영 등은 모두 회원들이 맡아서 한다. 모델을 지망하는 학생들도 많아 가려 뽑아야 할 정도로 모두들
적극적이다.
또한 ‘VIP 투게더’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으로 ‘뮤직 투게더’를 들 수 있다. 캐나다 악기 전문업체 ‘탐 리(Tom
Lee)’의 협찬을 받아 연주 콘서트를 꾸준히 열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3~5개 팀을 짜서 록, 재즈,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각 교회를 빌려 매주 금요일 연주한다는 게 이들의 목표. 연주팀의 실력을 꾸준히 닦고 신뢰를 쌓아 각종
행사에 초대 받아 연주하고 길거리 공연 등도 펼칠 포부를 세워 놓고 있다.
디나 씨는 “악기를 잘 다루는 회원들이 의외로 많아 잘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런 ‘VIP
투게더’의 다양한 계획들은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논의하고 준비해 왔던 것이다. 젊은이들의 복합문화 행사가 캐나다 밴쿠버에서
한국 젊은이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다.
‘VIP 투게더’의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보면서 순수한 비영리 단체로서 어떻게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가 궁금했다.
이에 대해 디나 씨는 이렇게 설명했다. “우선 웹사이트가 인기가 있는 만큼 스폰서나 배너 광고 등을 통한 수입이
있고요. 대표인 KJ 조의 개인 자금 외에도 회원들의 자발적인 기부도 있죠. 그 외 유학생들에게 학교에 대한 정보와 소개를
통한 약간의 수입이 생기기도 합니다.”
사실 국제화라는 게 모여서 강연 듣고 세미나 한다고 하루 아침에 되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젊은이들은 그들에게 맞는 이벤트를
만들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국제화가 되어가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 웹에 대한 개념도 없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계는
물론, 엄청난 인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쓰던 물건 사고파는 중고장터’ 수준의 웹사이트를 꾸려가는 중국계와 비교해볼
때, 우리 한국 젊은이들이 선두에 서서 캐나다의 복합문화 네트워킹을 주도한다는 건 정말 대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VIP 투게더’는 밴쿠버의 모든 분야의 국제인들이 참여할 수 있다. ESL, 컬리지, 대학교 등에 재학중인 국제학생,
워킹 비자로 일하는 사람, 이민자 등 모든 국가 모든 지역의 사람들을 환영한다. ‘VIP’라는 이름은 ‘Vancouver’s
International People’의 약자로 글로벌 한 커뮤니티 네트워크로의 발전을 그 목표로 한다. 즉, 밴쿠버
라는 도시 안에서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서로간 국제적인 경험을 나누며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것이 바로
‘VIP 투게더’가 가는 길이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비밀번호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