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행진
‘아~~청아’ 를 부르짓는 심봉사의 소리가 대강당 창밖으로 새어나온다. 7월 15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될 전북 김제시 만경읍에 소재한 만경여자고등학교 전교생 앞에서 펼치는 「아빠의 청춘」 리허설 소리이다.
이번 연극공연은 길보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연극수업을 받고 계신 어르신들이 직접 펼치는 공연이다. 평소 복지관에서 연말 공연은 펼쳤어도, 이렇게 전교 여고생 500명 앞에서의 공연은 처음이다.
리허설 후, 드디어 여고생들이 왁자지껄하게 대강당으로 모이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대강당은 꽉차고, 무대는 조용하다. 빨강 나비넥타이를 한 사회자 할머니가 마이크를 잡고 시작을 알리자마자 심봉사가 투벅투벅 걸어나와 심청이와의 대화로 시작을 연다.
얼굴의 주름이 무색할 만큼, 심청이, 심봉사의 열정은 100여평의 대강당을 꽉채우기 시작한다. 이번 무대는 대사를 외우기 힘든 어르신들을 위해 악극으로 구성하였다. 또한 어르신들만의 연극공연이 아닌 학생들과의 세대간 공감도를 높이기 위해 맹인잔치를 노래자랑으로 각색, 만경여고 댄스부 학생들을 등장시켜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하였다.
공연이 막바지에 이르러 심봉사가 심청이를 만나는 순간, 애절함과 기쁨이 뒤섞인 그 울부짖음은 대강당에 있던 학생들의 눈빛을 떨리게 만들기도 하였다. 마지막 무대는 모든 등장인물과 전교생이 함께 아빠의 청춘을 부르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을 통해, 학생들은 어르신들도 무대위에 오를 수 있는 열정이 있음을, 어르신들은 어린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같이 즐길 수 있음을 알았을 것이다. 이렇게 구신세대가 함께하는 문화공연을 통해 자연스러운 세대 간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늘어날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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