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해 연주하는

서울국제고등학교 Bell’Arte 오케스트라

 

 

고등학교 시절 하면 떠오르는 것? 새벽에 해가 뜨고 있을 때 학교에 가서 밤에 어둠이 내려앉으면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 체육, 음악 등 재미있는 수업보다 책상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던 기억이 더 선명하다. 공부만 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를 것 같은 고등학생들이 오케스트라 동아리 활동에 열심이라는 소식을 듣고 서울국제고등학교에 찾아가보았다.

 

서울국제고등학교의 오케스트라 동아리 벨 아르떼Bell’Arte의 자선 연주회가 있었던 금요일 밤에는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이 비가 많이 내렸다. 이래서야 사람들이 연주회를 보러 올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기우였다. 연주회가 열릴 대강당은 이미 관객들로 가득 차있었다. 벨 아르떼 오케스트라는 모두가 알법한 스타워즈 O.S.T.로 연주회의 문을 열었다. 모차르트, 생상의 곡이 이어지고,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의 곡에서는 미녀와 야수로 분한 남녀 학생이 오케스트라 선율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총 7곡의 연주를 마치고 무대를 내려가는 벨 아르떼를 향해 관객들은 ‘앵콜’을 외쳤고 벨 아르떼는 흥겨운 편곡의 아리랑과 학교 교가로 그에 화답했다.

연주를 듣고 있으니 그 실력이 수준급이라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이미 악기를 다룰 수 있었던 것이 아닌지 궁금해졌다. 이러한 궁금증에 벨 아르떼 오케스트라를 지도하고 있는 이은하 선생님은 “악기를 이미 접했던 학생들도 일부 있으나 오케스트라 심포니 작품을 연주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수준이었고, 오보에, 트럼펫, 트럼본, 호른 등의 금관악기, 팀파니를 연주한 학생들은 입학 후 악기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다.”라고 대답했다. 2008년 개교 첫 해에는 간단한 악곡을 연주하며 소소하게 즐기는 것으로부터 시작했지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지원으로 문화예술교육 선도학교로 지정된 후에는 많은 시도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서울국제고등학교의 1, 2, 3학년 오케스트라 학생 79명은 주 2일 정기 연습 및 교육을 실시하고 매월 1회 이상은 토요일에도 연습을 한다고 한다. 또한 매월 1회 이상 사회복지시설에서 연주봉사도 하고 있다고 한다. 벨 아르떼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는 박지호 학생은 삼성서울병원 병원학교에서 작은 음악회를 연 후, “음악회에 참석했던 어린이가 처음부터 끝까지 작은 목소리로 열심히 연주를 따라 부르는 모습에 감격했고,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벨 아르떼 오케스트라 단원들 스스로가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마음으로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은하 선생님은 고등학생들이 학교에서 악기를 배우고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많은 학교들이 예술 교육에 시간과 예산을 투자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고 처음에 오케스트라를 결성했을 때는 공부에 올인해야 하는 학생들의 시간관리에 부담을 주지 않았으면 하는 시선도 있었다.”라고 말하며, “하지만 이제는 예술교육의 중요성, 특히 나눔과 실천의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예술교육을 연계한 서울국제고등학교의 오케스트라 프로그램,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한 문화예술교육 선도학교 지원의 역할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렇게 서울국제고등학교의 벨 아르떼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음악을 즐기고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연주봉사를 통해 나누고 실천하는 봉사정신 또한 키워가고 있었다.

 

글_ 홍보국제협력팀 송수민 /songsumin@art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