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투트가르트 청소년 극단

독일 슈투트가르트 청소년 극단

글_이미화(아르떼 독일 통신원)
우리는 예술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또 다른 관점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연극을 통해 청소년을 감싸 안다
독일남부의 슈투트가르트(Stuttgart)는 활발한 극장문화를 꽃 피우고 있는 곳으로 독일의 여러 도시 중에서도 유명한 곳이다. 슈투트가르트 청소년극단(Junges Ensemble Stuttgart, 이하 JES)은 극예술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이다. JES는 연극을 매개로 청소년들을 만나고, 다양한 측면에서 청소년들과 관계맺기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기성세대로 하여금 청소년에게 관심을 갖고 긍정적인 견해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JES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자신들의 생각으로 작품을 해석하고, 제작하고, 무대디자인을 할 수 있도록 전 과정을 교육자들이 지도하고 있다. 공동작업으로 만들어가는 연극 속에서 아이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예술을 체험하고 학습하게 된다.

연극교육자를 위한 JES의 노력
JES는 연극의 교육적 효과를 일선 학교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학교와의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JES의 프로그램은 연극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많은 학교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데, 학교의 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 무료공연을 하고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리고 교사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따로 마련하여 JES와 학생들 사이의 매개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JES-클럽’에 가입한 교사들은 무료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포스터와 다양한 프로그램 소식 등을 받아볼 수 있다.
JES는 연극관람 후에 공연에 참여한 예술가들과 학생 그리고 교사들이 함께하는 토론의 자리를 마련한다. 이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과 교사들을 위한 JES의 수업방식 중 하나인 셈이다. 또한 한 달에 한 번, 교육 담당자들(교사)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을 개최하여, 각본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연출이론 등을 가르친다. 청소년 교육을 담당할 이들에게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여 교육자들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연극교육자들을 단계별로 다듬어가는 과정을 보면, JES가 얼마나 청소년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를 알 수 있다.
JES는 학교연계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음악학교와 미술학교 등 다른 예술분야에 있는 교육기관과의 접목을 시도하여 응용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연극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원활한 교육 진행을 위해서 연계프로그램 개발은 필수적이다. 그러한 수업 중 하나인 ‘연극(theater) ABC’는 의상, 무대, 연관된 직업의 종류, 연출, 발성, 호흡 등 연극의 모든 기초적인 전문작업들을 가르치면서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것들을 접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페스티벌에 출품되었던 다양한 작품들


아이들, 연극장인으로 키우다
독일은 예로부터 각 분야의 전문가 양성을 위한 장인(Meister)제도를 두고 있다. 이와 비슷한 형태로 JES에서는 극예술장르의 장인을 양성하는 연령별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5~7세, 8~10세, 11~12세, 13~14세, 15세 이상 등 연령별로 나뉘어 세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곳에서는 연극에 있어 중요한 목소리, 몸, 즉흥적이고 창조적 생각 등의 기본적인 단계부터 시작해 연극의 전반적인 모든 과정을 가르친다. 특히 5~10세의 어린이 프로그램은 부모들과 함께 모든 수업을 진행한다. 연극을 함께 만드는 과정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교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16~22세 대상의 각본쓰기교실은 단계별 학습을 거친 고학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가장 심도 있는 수업 중 하나이다. 그 외에도 몸의 유연성을 키우는 ‘연극스포츠(Theatersport)’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한 달에 한 번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열린 무대를 마련하여 연극의 다양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이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고 춤, 음악, 연극, 미술, 퍼포먼스 등으로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무대 위에서 발산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만남과 이해의 장을 여는 공간, JES
이곳에서는 유럽 전역의 어린이-청소년 연극제작자들과의 국제적인 협력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새로운 연극의 구성과 미학적인 해석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2년마다 페스티벌 ‘아름다움의 조망(Schoene Aussicht)’을 개최하여 국제적인 연극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JES가 이러한 사업을 전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로 하여금 시대와 장소에 따른 다양한 극 해석과 연극의 국제적인 흐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나아가 연극교육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2004년부터 네 명의 교육자들이 JES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들은 여러 연극클럽의 활동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연극이라는 공동작업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를 배우고, 창작의 힘을 키워나간다. 그리고 스스로 일궈낸 것들이 주는 기쁨과 감동 그리고 성취감이 얼마나 큰 것인지 느끼게 된다. 연극교육을 통해 변화하는 아이들, 이들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달라진 시선, 그리고 서로 다른 두 세대의 만남이 이뤄지는 순간, 이러한 것들이 바로 JES가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의 최종적인 목표인 것이다.

관련 홈페이지www.jes-stuttgart.de

이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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