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로 찾아가는 동거동락 뮤지컬 세계 순회 프로그램

 

지난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쾰른에 위치한 하인리히-뵐 게잠트 슐레(Heinrich-Bӧll Gesamtschule)는 Young Americans들의 방문으로 술렁거렸다. 이들이 방문하기 전까지 학교 관계자들과 학생들 사이의 반응은 판이하게 달랐다. 오랜 기다림 끝에 기회를 얻게 된 학교 측의 들뜬 분위기를 그때는 학생들이 전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행사의 취지와 진행일정만 전해 들었던 학생들은 처음에는 무덤덤하게 행사를 시작했으나 3일 간의 워크숍 기간을 거치면서 뮤지컬이 주는 매력에 흠뻑 매료당했다.

 

 

별다른 기대와 반응을 보이지 않던 학생들이 42명의 Young Americans들이 보여주는 시범 공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눈앞에 펼쳐진 생의 첫 뮤지컬 공연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작된 춤과 노래 연습은 3일 뒤 무대 위에 올려야 할 공연을 위한 첫 걸음에 불과했다. 하루 평균 9시간 이상 진행된 단체 연습시간은 물론 독일학생들에게는 상당히 예외적으로 긴 학습시간이었다. 3일간의 일정은 결코 한편의 뮤지컬을 비 경험자들이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는 상당히 비현실적인 기간이다. ‘과연 완성된 무대를 볼 수 있을까’하는 불안 심리는 학생들 사이에서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 계속되었다.

“처음으로 Young Americans의 시범 공연을 봤을 때를 잊을 수가 없어요. 어떻게 저렇게 에너지와 끼가 넘칠 수 있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이 끝나갈 쯤 해답을 찾았습니다. 그 42명의 Young Americans들은 우리를 위해서, 그리고 함께 공연을 올리기 위해서 그렇게 많은 에너지를 쏟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니콜 (Nicole), 하인리히-뵐 게잠트 슐레 재학생>

이렇게 Young Americans 프로그램은 3일보다 더 긴 여운을 학생들과 학부모 및 학교관계자들과 지역민들에게 남겼다. Young Americans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은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 교류하게 되는 살아있는 문화교류의 장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처럼 Young Americans 프로그램은 이미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는 유명하다. 매년 순서를 기다리는 학교들이 넘쳐날 정도로 그 효과 면에서 새로운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에서 설립된 국내외 콘서트 순회 프로그램

1962년 미국에서 처음 설립된 이후 1970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외 콘서트 순회 프로그램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92년부터는 ‘Music Outreach Tour’라는 구호아래 미국에서 우선 학교를 찾아다니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음악교육을 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0년도부터는 전세계를 무대로 국경과 국적을 벗어나 다양한 음악프로그램을 전달하는 중심예술 단체로 활동을 한 결과 현재 Young Americans 프로그램은 세계 유일한 교육문화 투어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Young Americans는 뮤지컬이 그 어떤 장르보다 가장 생동감 있고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종합예술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뮤지컬에는 음악과 춤이 있고, 대사와 이를 뒷받침 할 연기가 필요하며, 1인극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어야 한다. 음악이나 춤도 한 장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고전음악에서 현대음악까지, 가스펠 송에서 발라드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악과 시대를 넘나드는 수많은 춤들이 무대에서 배우를 통해 연출된다. 여기에 배우 각각의 다재다능한 능력과 순발력을 요구되면서도 팀워크가 강조되는 성격도 뮤지컬은 지니고 있다. 학생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개인의 창조적인 능력을 찾아내고 이들의 개성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면서도 단체의식을 잊지 않게끔 하는 뮤지컬의 다양한 교육적 효과에 대해 주목한 결과다.

실제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뮤지컬이라는 신선한 예술적 자극을 통해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창조적 능력을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삼았으며 단체작업을 함께 하면서 팀워크를 강화하고 자신감을 키워주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욱이 영어로 진행되는 3일간의 워크숍은 참가학생들에게 국제문화에 대한 접촉을 늘리고 이를 통해 자신들이 학교에서 배운 외국어를 실제로 활용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뮤지컬 세계와의 즐거운 만남

Young Americans 프로그램의 워크숍을 유치한 학교에서는 3일간의 워크숍이 진행된다. 약 40여명의 Young Americans들이 약 200~400명가량의 학생들에게 뮤지컬 관련 지도를 3일간 하고 워크숍의 마지막 날에는 함께 준비한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워크숍이 진행되는 3일간 Young Americans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집에서 묵게 된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워크숍 진행상황을 살펴보면 전세계 약 200개의 도시에서 워크숍이 열린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지난 2006년 이후부터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PricewaterhouseCoopers, PwC)가 지원하는 장학재단인‘청소년-교육-문화’(Jugend-Bildung-Kultur)에서 전폭적인 경제적 후원을 받아 더 많은 세계 여러 국가에서 이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높아졌고, 경제적인 도움에 힘입어 사회적으로 더 큰 이목을 집중 받게 된 계기가 되었다.

Young Americans 프로그램이 워크숍을 통해 추구하는 목적은 무엇보다도 “뮤지컬 세계와의 즐거운 만남”에 있다. 이는 프로그램 구성 상 워크숍 마지막 날에 무대에 올려야 하는 피날레 공연을 주목적으로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학생들이 3일간의 워크숍을 통해 변해가는 그 과정에 주목한다. 그 무대에 올라가기 까지 함께 해야 하는 연습들이 즐거워야 하고 음악과 춤 등의 각 종 공연에 동화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프로그램의 가져다 준 효과는 이미 “독일 국제 교육학연구소”(Das Deutsche Institut fur Internationale Padagogische Forschung, DIPF)를 통해 이미 검증된 바 있다. Young Americans 프로그램이 진행하는 3일간의 워크숍은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도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과 학교관계자들이 중심이 되어 퍼포먼스 그룹 및 댄스와 연극단체들을 만드는데 기여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