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리뷰] 청소년이 보는 세상 – 다음 세대 재단 Youth Voice

김경미|기획운영팀|arte0081@hanmail.net

다음 세대 재단 “Youth Voice”http://www.youthvoice.or.kr

유스 보이스(youth voice)는 다음세대 재단이 문화관광부 청소년국,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공동으로 지원하는 “청소년 미디어 프로젝트 사전 제작 지원” 프로그램이다. 청소년이 미디어 컨텐츠의 생산자로 자리매김하며, 미디어를 통한 창의적인 문화작업을 할 수 있도록 극영화, 실험영화, 다큐멘터리, 게임, 애니메이션, 웹 사이트, 디지털음악, 모바일, 플래쉬 등 다양한 분야의 미디어 프로젝트 창작을 지원하고 있으며 콘텐츠 제작비, 기자재 사용이나 활동 공간, 제작 발표는 물론 관련 분야의 전문가까지 연계해 보다 체계적인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유스 보이스에서는 현재 17세부터 23세까지 40여개의 주니어, 시니어 팀들이 이렇게 다양한 지원을 받아 자신들의 꿈을 펼치고 있다.

유스 보이스의 과정은 1차 구애, 탐험, 2차 구애, 초대, 만남, 천막캠프 ,나눔, 해외 탐방으로 나누어진다. 이 모든 과정과 각 팀 별 작업 내용과 결과들이 본부로 일컬을 수 있는 Youth Media Distribution Site www.youthvoice.or.kr을 통해 중계되고 있다.

접수를 통해 지원한 청소년 팀들은 ‘1차 구애’를 통해 각자의 비전과 기량을 선보이고 예비 오리엔테이션이라 할 수 있는 ‘탐험’ 자리에 다시 모여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함께 하며 미디어 전반에 관한 인식과 프로젝트에 대한 창조적인 자극을 받게 된다. 올해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이하나 프로듀서의 강의와 서울 아트시네마와 일주아트센터에서 열린 영화제와 전시회를 관람이 있었다.

마지막 선발 과정인 ‘2차 구애’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인터뷰가 진행된다. 최종 선발팀들은 ‘만남’ 오리엔테이션 자리에서 다른 팀들과 교류하며 서로의 프로젝트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갖게 된다. 무엇보다 지난 해 우수 팀들의 작업을 보면서 유스 보이스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하게 된다. 그 후 다양한 미디어 실험의 장인 ‘천막 캠프’에서 실제로 천막을 넘나들며 각종 미디어 실험에 동참하며 필름 상영, 슬라이드 쇼, 그림자 극, DJING 등을 펼친다. 또한 현장 활동가들과의 워크숍을 통해 청소년과 문화, 미디어 활동가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 제작 발표인 ‘나눔’에서는 각 팀의 결과물을 공유하는 자리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결과물을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방식을 연구하여 더욱 알차고 풍성한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한다. 작품 발표를 통해 선정된 최종 우수팀 들에게는 해외 탐방의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단순한 금전 지원 사업이 아니라 청소년 문화직업 진출을 위한 대안을 실천하고 있는 유스 보이스의 이러한 활동은 참가팀들의 사례에서 더욱 드러난다.

쫑내(2003년도 팀명:넷땅티비)는 “Youth Voice 2003″의 우수 팀으로 올해로 2회째 유스 보이스의 지원을 받고 있다. 광주지역 청소년 수련관의 영상 동아리였던 이 팀은 척박한 환경에서 작업을 진행해 오던 중 “Youth Voice 2003” 의 제작 지원을 받아 영상 프로젝트를 활성화 시켰다. 그것을 계기로 주위의 많은 청소년 영상 작업자들이 지역청소년수련관을 단순한 놀이 공간이 아닌 “창작활동의 작업 공간”으로 사용하게 되었고 청소년 작업자가 없어 미디어 관련 특성화가 진행되지 못하였던 수련관의 경우 수적으로 늘어난 청소년 작업자들의 수용을 위하여 시설과 자원을 보충하며 발전하고 있다. 지난 8월 “쫑내”는 유스보이스 선정 팀들과의 지역적인 네트워크를 통하여 청소년이 직접 기획한 청소년 영상제를 개최하였으며 프로그램의 완성도, 전국적인 청소년 영상 작업자와의 네트워크 형성, 지역 사회 및 주민의 후원과 참여 등 다방면에 결친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었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안산에서 다큐멘터리를 작업하는 “네모의 꿈”은 구성원 모두가 실업계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정보고등학교라는 특목고(특수목적고)를 다니지만 학교에 마련된 제작 환경은 캠코더 한대, 컴퓨터 몇 대가 다이다. 그러한 환경에서 3년을 지내온 그들은 의례 취업준비에 바빠야 했지만 시나리오 작가가 되는 꿈과 영상학과로의 진학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유스 보이스에 지원하게 되었다. 취업준비나 하라는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이 여러 차례 걸림돌이 되었지만 지금은 당당히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청소년 영상 작업자가 되었다. 대외적인 활동이 없었던 이들의 고등학교에서는 취업이 아닌 다양한 문화 활동의 사례가 되었으며 실업계 학생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조금이나마 바꾸었으며, 위축되어진 동 학교 학생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과 희망이 되었다고 한다. 생활에서 오는 자신감과 자신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이번 프로젝트가 준 가장 큰 선물이라는 “네모의 꿈”은 앞으로 영상학과 진학을 비롯한 팀의 미디어 작업도 기획 중이다.

현재 작품 발표회 ‘나눔’을 한 달 가량 남겨두고 있는 “유스 보이스 2004“는 청소년의 문화 기획 참여를 극대화하기 위해 작품 발표회를 함께 준비할 인턴을 모집하여 공동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각 팀의 프로젝트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1인 미디어를 통한 홍보 작업을 할 수 있는 Online Marketing Fair를 개최하여 각 팀에서 이를 통해 예고편, 메이킹 필름, 작업 일지 등등의 모든 과정을 보여주며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적극 홍보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보가 가득한 나눔 창고’를 기치로 내세우고 있는 유스 보이스의 홈페이지는 이 모든 과정을 공개하고 있으며 뉴스 레터, 멘토링 게시판, 지난 참가팀들의 자세한 소개와 작품들을 제공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청소년의 문화 창작 작업에 대한 이해와 소통을 넓히고 있다. 동시에 청소년들에게는 참여의 문을 열어 그들의 씨앗에 물을 주고 서로간의 교류를 적극 도모하게 하는 네트워커로서 청소년 문화 창작의 디딤돌이 되어 주고 있다.

김경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