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리뷰] 너의 목소리를 높여라 –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방송국’

[사이트리뷰] 너의 목소리를 높여라 –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방송국’

권수연|기획운영팀|pure-arts@hanmail.net

맨하튼 네이버후드 네트워크(Manhattan Neighborhood Network)의 유스 채널(youth channel)http://www.youthchannel.org

맨하튼 네이버후드 네트워크 (Manhattan Neighborhood Network ‘이하 MNN’)는 퍼블릭 액서스 서비스를 하고 있는 지역 방송이다. 퍼블릭 액서스(public access)란 미디어 민주주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 케이블 방송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제작할 수 있도록 채널을 개방하고 그들이 제작한 것을 상영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MNN은 현재 4개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타임워너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그러던 중 뉴욕 지역의 청소년, 특히 저소득층이나 소외 계층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교육을 통해 직접 기획, 제작, 참여하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2000년 3월에 시작하였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그들이 창작 과정을 거치며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서 그들 스스로의 권리신장을 위함이다.

유스채널 프로젝트는 오픈 소사이어티 인스티튜트 (open society institute=OSI)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유스 채널은 어린이를 위한 채널인 디즈니, 혹은 PBS KIDS 채널과 달리 모든 연령의 젊은 계층을 위한 것이며 그들의 손으로 직접 운영되고 만들어지는 과정을 거쳐 스스로의 힘과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가지고 있다. 미국에 퍼블릭 엑세스 채널이 500개 정도가 넘는데 청소년 채널은 얼마 없으며 뉴욕 내에 유스 채널 하나와 시애틀, 애틀란타, 덴버 등 총 네 군데 정도의 청소년 채널이 있다. 이 네 군데의 각 청소년 채널들과 프로그램을 공유도 하고 청소년 자치 기구도 만들어 회의도 하고 또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공유한다.

유스 채널은 미디어 제작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영상을 제작 하기 전 소정의 교육 프로그램을 받고 난 후에 직접 제작 할 수 있게 된다. 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사 역시 그 이전에 교육프로그램을 받고 영상을 제작한 경험이 있는 선배 격 청소년들이다. 유스 채널의 교육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먼저 3시간 동안 MNN 투어를 하는 것이 있는데 투어를 하며 퍼블릭 엑세스 역사, 목적 등에 대한 교육하고 청소년들이 만든 작품들을 관람하며 또 그와 더불어 미디어, 광고 등에 대한 토론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청소년 역시 사회구성원의 하나로서 시민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권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 후 일주일 과정의 코스로 다큐멘터리 커리큘럼과 공익광고(PSA) 커리큘럼이 있다. 다큐멘터리 커리큘럼은 9일 과정으로 다큐멘터리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그룹별로 조를 나눠서 수업을 진행한다. 자신들의 이웃에 대한 관찰과 토론을 하며 각자 자신이 직접 느낀 점이나 이웃의 고칠 점 혹은 규칙에 대한 내용이 담긴 시를 지어보며 서로 간에 토론을 해본다. 그 후에 그것을 가지고 다큐멘터리 아이디어를 구상해 보는 과정을 거친다. 본격적으로 편집하기와 카메라 다루기 등 기술적인 면을 익히고 다시 브레인 스토밍을 통해 다큐멘터리 아이디어를 확정하고 계획을 잡아보며 인터뷰 준비와 인터뷰 기술을 익혀본다. 그런 준비 과정을 거친 후 도로에 직접 나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고 인터뷰 한 것을 관찰하고 토론을 거쳐 좋은 인터뷰 내용을 뽑아내고 인터뷰 과정을 통해 서로가 느낀 점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인터뷰 내용만을 담는 다큐멘터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작적인 즐거움을 위해서 각 팀원들이 비주얼한 영상, 사진 등을 서로 추천하고 필요한 것을 첨가하여 영상적으로도 재미있는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을 중요시 한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편집한 후에는 본 내용에 적절하고 필요한 전문가를 직접 찾아가 인터뷰 한다. 인터뷰를 마치고 편집 기술을 더 익혀 모든 영상을 편집하고 나레이션과 음악 등을 삽입하고 편집을 마친다. 공익광고(PSA) 커리큘럼은 약 6일 간의 과정으로 카메라, 오디오 등 기본적인 기자재 사용법과 주의사항에 대해 익힌다. 그 후 앵글 잡는 법 등 촬영기법에 대해 배우고 그룹별 구성을 짠다. 그룹별 토론 시간을 자주 가지는데 공익광고(PSA) 자료를 감상하고 그 주제에 대해 토론하기도 하며 그룹간의 유대감을 높이도록 유도한다. 이렇게 먼저 촬영 기법 등을 익히고 토론을 통해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이끌어 그들이 향후에 직접 촬영을 통해 영상으로서 자신을 사회에 적극적으로 표출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활동들이 확장되어 2004년 8월에는 유스 보이스 2004(youth voice 2004)라는 행사를 직접 주관하여 청소년의 의견을 사회에 알리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MNN이 운영하는 4개의 채널 중 34번 채널에서 유스 채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청소년들이 제작한 영상을 방송하는데 처음에는 일주일에 2시간 정도 방송했던 것을 현재는 11시간 정도로 늘려 방송되고 있다. 그리고 매주 목요일 마다 청소년들이 만든 영상의 등급 심사를 청소년심의위원회를 통해 진행하는데 이렇듯 기획, 제작에서부터 교육, 행정, 위원회 모든 부분까지 청소년이 직접 하나하나 그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유스 채널은 전문적인 미디어 메이커를 생산하기 위한 청소년 미디어 교육이 아니라 미디어 교육과 제작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이 학교 밖의 세상에서,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관심과 보는 눈을 넓혀가기 위한 체험의 일환인 것이다.

권수연|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비밀번호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