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힘으로 소외계층 자녀의 가능성 계발

시민의 힘으로 소외계층 자녀의 가능성 계발

 

대부분의 미국 부모들은 풀타임이든 파트타임이든 맞벌이를 한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학원문화가 발달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방과 후에 더 바쁜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방과후 대부분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곧장 귀가하는 탓에 맞벌이를 하는 부모들이 학교 수업이 끝난 이후 자녀들의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학생들의 잠재적인 능력 개발을 도와주기 위해 순수 민간 비영리단체인 미국의 ‘Boys & Girls Club’에서 저소득층과 소수민족 자녀, 그리고 편부나 편모 자녀들을 대상으로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1860년 미국의 북동부에 있는 코네티켓주 하트포드 지역에서 몇몇 여성들이 모여 방과 후에 거리를 배회하는 남학생들을 불러 숙제를 도와주고 공부를 가르치는 것으로 시작된 Boys & Girls Club은 1906년 민간 비영리 단체로 공식 출범한 이래 103년이 지난 지금, 미국 전역에 4천300여 개의 지부를 두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Boys & Girls Club이 운영하고 있는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은 약 450만 명으로, 약 5만 명의 선생님들이 이들에게 학교 공부, 미술 활동, 음악 레슨, 운동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통해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자기계발을 도와주고 있다.

 

저소득 계층의 자녀들에게 혜택의 우선권 부여

 

특히, Boys & Girls Club 소수민족의 자녀들과 편모나 편부 가정의 자녀, 그리고 연간 가족 소득이최저 생계비 수준인 가정의 자녀들에게 등록의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어, 저소득 계층의 자녀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실제로 필자가 살고 있는 지역인 미국 텍사스주 샌 마르코스(San Marcos) 지역의 소년, 소녀 클럽 등록 현황을 보면, 소수민족 자녀들이 전체 등록 학생의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족 연간 소득이 최저생계비 수준인 가정의 자녀들이 42%, 그리고 편모나 편부 가정의 자녀들이 전체 등록 학생의 4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저소득층과 사회적 소외계층의 자녀들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는 Boys & Girls Club은 방과후 프로그램 1년 등록비로 학생당 40달러를 받고 있다. 소년, 소녀 클럽에서 학생들에게 등록비 명목으로 받고 있는 40달러는 학생 1인당 1년 동안 실제로 지출되는 총 교육 비 543달러의 십분의 일도 안되는 금액으로 나머지 부족한 운영자금은 후원금과 보조금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지난해 Boys & Girls Club 샌 마르코스 지부의 운영자금 수입 현황을 보면 전체 운영자금에서 학생 등록비가 차지하는 부분은 12%에 불과하고, 각종 단체들이 기부한 지원금과 보조금이 전체 운영자금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특별 후원행사를 통한 모금이 전체 수입의 23%를 차지했으며, 지역주민들의 개별 기부금이 7%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Boys & Girls Club의 운영자금 대부분은 지역 사회의 기업들과 단체들의 후원금, 후원행사를 통한 모금 활동, 그리고 개인들의 기부금으로 충당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Boys & Girls Club이 사회에서 소외된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인해 운영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역민들은 운영비용에 대한 후원뿐만 아니라 시간을 내서 아이들의 교육과 방과후 활동을 돕는 자원봉사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샌 마르코스, 5개 전문 분야로 나눠 5시간씩 방과후 수업

 

Boys & Girls Club 샌 마르코스 지부의 방과후 수업은 오후 2시부터 저녁 7시까지 진행이 된다. 하루 평균 약 85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샌 마르코스 지역의 방과후 수업은 총 7개 지역에서 진행되는데, 수업은 학생들의 다양한 자기계발을 위해 5개 전문 분야로 나누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선생님들의 지도로 운영되고 있다. 방과후 수업의 첫 번째 분야는 리더십 능력개발로 학생들이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확립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조직 내에서 리더십을 발휘 할 수 있도록 타인과의 긍정적 관계 형성 방법과 발표력 향상 방법 등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두 번째 분야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의 복습과 학교에서 받아온 과제물 풀이를 도와주는 등 학교 공부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세 번째 분야는 학생들에게 시민의식을 고취 시키는 활동으로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올바른 삶의 자세와 타인에 대한 배려 등 학생들이 올바른 시민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네 번째 분야는 예술 활동으로 그림 그리기, 만들기, 연극, 글쓰기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특성을 계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 다섯 번째 분여는 스포츠 분야로 다양한 체육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체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Boys & Girls Club 샌 마르코스 지부는 매년 3천700여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 없이 연간 약 140만 달러에 달하는 운영자금을 일반 기업과 단체, 그리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부족한 인력은 시민들의 자원봉사를 통해 메우고 있다. 이러한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후원과 봉사는 자칫 방황과 탈선으로 빠질 수 있는 사회 소외계층과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더불어 사는 사회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 주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러한 소외된 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결국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고 사회적 불안 요소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2 Comments
  • author avatar
    송원재 2009년 09월 17일 at 9:17 PM

    아름답고 부러운 소식이네요.

  • author avatar
    정보람 2009년 09월 18일 at 9:21 AM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네요

  • author avatar
    이진숙 2009년 09월 21일 at 11:16 AM

    부럽습니다. 시민의식과 리더십까지……^^;

  • author avatar
    전호석 2009년 09월 22일 at 5:31 PM

    시민들의 자발적인 창여에 정부의 지원까지 합세하여 시너지효과가 크게 작용하는것같네요.. 다같이 행복해지는 선진국으로 가는 시점에 절실히 필요한 시민의식인것 같습니다.

  • author avatar
    김정아 2009년 09월 23일 at 11:54 AM

    좋은 프로그램과 그를 통해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기쁩니다. 우리도 이런 프로그램을 많이 활성화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제 가능할까요>?

  • author avatar
    장소랑 2009년 09월 25일 at 9:40 AM

    현재 우리나라도 자유수강권 제도라고 해서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과목만을 지원해주는 등 아직 부족한 모습이 많죠. 좀 더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에 제한없이 BGC 처럼 참여할 수 있고, 또 명목상의 제도가 아닌 진짜 복지제도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 author avatar
    이진영 2009년 09월 25일 at 5:11 PM

    우리나라도 일부 시행되고 있는 것 같던데 그렇지만 더더욱 확대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러워요

  • author avatar
    손효원 2009년 09월 25일 at 5:41 PM

    Boys & Girls Club이 운영하고 진행하는 프로그램 너무 좋네요~우리나라에서 저만한 교육을 아이들에게 사교육으로 시키려면 돈이 꽤 많이 들텐데, 우리나라도 어서 저런 프로그램이 도입됐으면 좋겠네요~

  • author avatar
    정희송 2009년 09월 28일 at 9:45 AM

    경험만큼 큰 교육이 있을까요? 정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세상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author avatar
    유나리 2009년 09월 28일 at 10:56 AM

    오늘날 미국의 문화예술계, 특히 문화예술교육계는 개인과 기업의 기부금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위와 같은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는데…그러자면 일단 개인/기업의 기부를 촉진, 장려하는 세제변화, 정책변화가 먼저 이루어져야할것 같습니다

  • author avatar
    최현숙 2009년 09월 30일 at 9:48 PM

    우리나라도 저런 제도를 많은 가정, 많은 아이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네요.

  • author avatar
    이전훈 2009년 10월 04일 at 9:59 PM

    우리나라는 정권이 바뀔때마다 교육부장관이 바뀌고, 그에 따른 입시교육만 바뀌는 현실인데 미국의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을 보니 정말 부럽네요. 언제쯤 우리나라 아이들은 돈걱정 안 하고 교육을 시킬 수 있을까요.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방과후 교육프로그램이 빨리 정착했으면 좋겠네요.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12 Comments
  • author avatar
    송원재 2009년 09월 17일 at 9:17 PM

    아름답고 부러운 소식이네요.

  • author avatar
    정보람 2009년 09월 18일 at 9:21 AM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네요

  • author avatar
    이진숙 2009년 09월 21일 at 11:16 AM

    부럽습니다. 시민의식과 리더십까지……^^;

  • author avatar
    전호석 2009년 09월 22일 at 5:31 PM

    시민들의 자발적인 창여에 정부의 지원까지 합세하여 시너지효과가 크게 작용하는것같네요.. 다같이 행복해지는 선진국으로 가는 시점에 절실히 필요한 시민의식인것 같습니다.

  • author avatar
    김정아 2009년 09월 23일 at 11:54 AM

    좋은 프로그램과 그를 통해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기쁩니다. 우리도 이런 프로그램을 많이 활성화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제 가능할까요>?

  • author avatar
    장소랑 2009년 09월 25일 at 9:40 AM

    현재 우리나라도 자유수강권 제도라고 해서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과목만을 지원해주는 등 아직 부족한 모습이 많죠. 좀 더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에 제한없이 BGC 처럼 참여할 수 있고, 또 명목상의 제도가 아닌 진짜 복지제도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 author avatar
    이진영 2009년 09월 25일 at 5:11 PM

    우리나라도 일부 시행되고 있는 것 같던데 그렇지만 더더욱 확대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러워요

  • author avatar
    손효원 2009년 09월 25일 at 5:41 PM

    Boys & Girls Club이 운영하고 진행하는 프로그램 너무 좋네요~우리나라에서 저만한 교육을 아이들에게 사교육으로 시키려면 돈이 꽤 많이 들텐데, 우리나라도 어서 저런 프로그램이 도입됐으면 좋겠네요~

  • author avatar
    정희송 2009년 09월 28일 at 9:45 AM

    경험만큼 큰 교육이 있을까요? 정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세상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author avatar
    유나리 2009년 09월 28일 at 10:56 AM

    오늘날 미국의 문화예술계, 특히 문화예술교육계는 개인과 기업의 기부금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위와 같은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는데…그러자면 일단 개인/기업의 기부를 촉진, 장려하는 세제변화, 정책변화가 먼저 이루어져야할것 같습니다

  • author avatar
    최현숙 2009년 09월 30일 at 9:48 PM

    우리나라도 저런 제도를 많은 가정, 많은 아이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네요.

  • author avatar
    이전훈 2009년 10월 04일 at 9:59 PM

    우리나라는 정권이 바뀔때마다 교육부장관이 바뀌고, 그에 따른 입시교육만 바뀌는 현실인데 미국의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을 보니 정말 부럽네요. 언제쯤 우리나라 아이들은 돈걱정 안 하고 교육을 시킬 수 있을까요.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방과후 교육프로그램이 빨리 정착했으면 좋겠네요.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비밀번호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