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어린이를 예술 교육으로 살린다

위기의 어린이를 예술 교육으로 살린다

 

‘예술로 위기의 어린이를 구한다’라는 데어아츠 재단(DAREArts Foundation)의 목표는 그 이름이 시사하는 만큼이나 대담하고 도발적이다. 불우한 가정에서 자라거나, 주거 환경이 열악해 자칫 나쁜 길로 빠질 수 있는 어린이들을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으로 구제한다는 데어아츠의 목표는, 그러나 더 이상 허황한 꿈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미 10년 넘게 그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왔고, 그 결실 또한 제법 튼실하기 때문이다. 데어아츠의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소식지와 정보 페이지에는 그 프로그램을 거쳐 간 어린이들의 ‘추천사’로 가득하다.

 

 

“데어아츠는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프로그램이에요.”(레베카, 14세)

“데어아츠는 내 숨은 재능을 찾아내어 더 키우도록 도와줬어요.” (에이미, 13세)

“데어아츠 덕택에 이제는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두렵지 않아요.” (탠디위, 12세)

 “남들 하는 대로 따라가는 대신, 그들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키울 수 있었어요.” (베티, 14세).

 

데어아츠는 1996년 현직 토론토 초등학교 교사이자 음악전문가인 매릴린 필드(Marilyn Field)에 의해 시작되었다. 토론토대학과 웨스턴온타리오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필드는 부동산중개업자, 초등학교 교사, 현악 4중주단 단원, 에스프리 오케스트라 단장, 국제어린이평화사절 합창단 지휘자 등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이다. 그러한 다양한 경력이 데어아츠를 시작하는 데 힘이 된 것은 물론이다. 

 

9~14세 어린이 10만 명 이상 참가

 

데어아츠는 그 이름만으로도 그 목표와 전략을 잘 드러낸다. 데어아츠의 DARE는 ‘대담하게 ~을 시도하다’ ‘~을 할 용기가 있다’라는 뜻이면서, 예술 활동을 통해 규율(Discipline)을 배우고, 실천력(Action)과 책임감(Responsibility)을 기르며, 교육(Education)의 꿈을 이룬다는 취지를 반영한 복합어이기도 하다. 1996년 설립 이후 1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데어아츠의 프로그램을 거쳐 갔다. 

 

데어아츠 프로그램이 요긴하다는 점은 근래 몇년 동안 특히 부각되었다. 온타리오주를 비롯한 캐나다의 여러 주들에서, 예산 적자를 이유로 공교육 예산을 큰 폭으로 깎으면서 학교 내 교과목을 제외한 교외의 여러 문화, 예술, 체육 활동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많은 교육 전문가와 학부모 들은 문화 및 예술 교육을 줄이는 것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인성 교육 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발해 왔다. 토론토 지역의 경우 2년 전 교육 예산의 삭감 여파로 각 학교에서 운영되던 수영장이 폐쇄되기도 했다. 5년짜리 데어아츠 프로그램은 그 결점을 메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립학교 시스템을 보조하는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과 실기 활동을 제공하는 것이다. 

 

데어아츠 프로그램의 해당자는 9~14세 어린이로,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에 문화 및 예술 활동과 관련한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경우이다. 2007년 현재, 데어아츠 재단은 그 프로그램의 35%를 토론토 지역에서 실행했으며, 15%는 북부 온타리오 지역과 시골 지역에서, 그리고 나머지 45%는 캐나다의 다른 주들에서 시행했다. 데어아츠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방식은 해당 지역의 예술가, 예술교육자와 연계해 어린이들에게 회화, 조각, 노래, 춤, 작곡, 디자인, 연극, 작문 등 다종다양한 예술 활동을 가르치고 연습시키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수료한 학생들은 자기 학교로 돌아가 그렇게 배운 기술과 지식을 교사 및 교우들과 공유한다.  데어아츠 재단의 매릴린 필드 이사장은 “교육과 문화는 비단 어린이들의 인성 교육에 긴요할 뿐 아니라 비즈니스 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경제 동력이다”라고 강조한다.“문화 분야에서 나오는 경제적 기여도는 캐나다의 국내총생산(GDP)에서 무려 300억 달러(약 30조 원)에 이르며, 이 분야에 고용된 인력만 70만 명이 넘는다.”

 

데어아츠 주요 프로그램

 

데어아츠의 주요 프로그램과 이니셔티브로 ①올-디-아츠’(All-The-Arts), ②데어아츠 애프터스쿨, ③데어아츠 여름 캠프 ④데어아츠 애보리지널 프로그램, ⑤데어아츠 어린이 평화사절 카드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①올-디-아츠(All-The-Arts)

데어아츠의 핵심인 ‘올-디-아츠’ 프로그램은 60개 이상의 일선 학교와 연계한 것으로 1월부터 6월까지 진행되며, 이 기간 동안 어린이들은 매주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훨씬 더 폭넓은 예술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된다. 데어아츠의 목표는 이 프로그램을 확대해 1년 내내 실행하는 것이다. 해마다 올-디-아츠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각 학교는 4~8학년에서 각 학년당 2명씩 선발해 프로그램에 내보낸다. 학생의 참여를 북돋우는 쌍방향 커리큘럼을 통해 어린이들은 건축, 요리 예술, 춤, 드라마, 패션, 문학, 음악, 시각 예술 등 다양한 문화 체험과 예술 형태에 노출된다. 참가한 학생의 99%가 프로그램을 무사히 수료한다. 

 

②데어아츠 애프터 스쿨(DareArts After School)

데어아츠 애프터 스쿨도심 지역에 사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방과 후에 음악 레슨을 실시한다. 레슨에 필요한 피아노와 바이올린은 여러 후원자와 후원 기관의 도움으로 임대해 쓴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폭력으로부터 음악으로’(From Violence To Violins; 바이올런스로부터 바이올린스로. 영어로 쓰면 운이 매우 잘 맞는다)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좀더 크고 본격적인 규모로 발전하고 있다. ‘데어투비’(DARE 2 B)는 힙합 댄스를 가르치는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프로 B-보이들인 백 투 디 언더그라운드(Back To The Underground)가 지도한다.

 

③데어아츠 여름 캠프

데어아츠 여름 캠프에는 드라마 캠프와 댄스 캠프가 있다. 댄스 캠프는 힙합, 재즈, 자유형 등 다양한 댄스 기법을 배우고, 드라마 캠프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대본으로, 전문 배우 겸 강사의 지도로 진행된다. 이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그해 9월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 지역의 유명 연극제인 ‘쇼 페스티벌’(Shaw Festival)을 관람하는 특전까지 누린다.

 

④데어아츠 애보리지널 프로그램은

1주일 동안 진행되는 워크숍으로 애보리지널(Aboriginal, 원주민)로 태어나 어떻게 가난과 차별과 어려움을 딛고 캐나다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를 다양한 프레젠테이션과 강의, 강연, 토론 등으로 탐구한다. “애보리지널 어린이들로 하여금 자기 출신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웃어른을 공경하며, 바른 길로 씩씩하게 커갈 수 있도록 북돋우는 게 이 워크숍의 취지”라고 데어아츠 측은 밝혔다.

 

⑤데어아츠 어린이 평화사절 카드 프로젝트데어아츠 어린이 평화사절 카드 프로젝트는 6~18세의 아이들이 직접 카드를 그리고 만들어 판매한 기금을 해외의 불우한 어린이를 돕는 데 쓰는 프로그램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파트너십을 맺어 그 의미를 더한다. 이 프로젝트의 하나로 ‘데어아츠 어린이 평화사절 합창단’이 조직되어 활발한 연주 활동도 펼치고 있다. 바바라 헨드릭스, 모린 포레스터, 리처드 브래드쇼 등의 콘서트에 출연한 바 있으며,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상 100주년 기념 콘서트에 폴 매카트니와 함께 공연하기도 했다. 

 

두려워하지 말고 대담하게 꿈꾸는 바를 추구하라

 

필드 이사장은 “데어아츠 프로그램을 마친 어린이들은 자신감을 키우고 미래에 대해 희망을 품게 되며, 여러 뜻 깊은 행사나 활동에 자원봉사자로 적극 참여한다”라고 강조한다. 데어아츠 프로그램을 수료한 어린이들 중 다수가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거나, 상급 학교로 진학하면서 장학금을 받고, 또 여러 기관의 의미 있는 상을 받는 게 그 증거라는 것이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대담하게, 그들이 꿈꾸는 바를 추구하라고 격려한다.” 데어아츠 프로그램을 무사히 마친 한 참가자의 수료 소감은 그 프로그램의 의미를 축약해 잘 보여준다. “다른 어린이들도 나처럼 데어아츠 프로그램을 만나, 거기에서 많은 것을 얻고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데이딘, 16세). 

 

데어아츠 재단 연락처

DAREarts Foundation Inc. for Children 3042 Concession 3 Adjala, RR1 Hockley Valley, Palgrave, Ontario Canada L0N 1P0

 

Telephone: 905-729-0097 or 1-888-540-arts

FAX : 905-729-0037

URL :http://www.DAREArts.com 

11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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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인 2009년 09월 22일 at 10:07 PM

    우리나라에도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좋겠네요. 실제 지방학교들을 가보니 과거 제가 다녔던 학교와는 비교도 안되게 좋아진 시스템들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런 다양한 루트의 교육이 우리의 아이들을 더욱 살찌우게 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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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아 2009년 09월 23일 at 11:52 AM

    교육과 예술의 접목이 참 신선하면서도 우리나라에 아직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가슴이 아픕니다. 앞으로 많은 예술계인사들과 교육계의 사람들이 노력해서 커 나가도록 해야할 것 같아요. 어깨가 무겁습니다.

  • author avatar
    전다희 2009년 09월 25일 at 5:08 PM

    맞아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많으면 좋으꺼같애요, 다방면으로 두루 성장하는 사람이 될수 있게 말이죠. 어릴때부터 하면 더욱더 좋을텐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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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선이 2009년 09월 28일 at 9:48 AM

    생활 속 예술이 뿌리 내릴때, 상처 받은 어린 영혼이 어두운 길로 빠지는 걸 막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우리나라도 어릴 때 부터 다양한 예술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사회와 나라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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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얼 2009년 09월 28일 at 10:24 AM

    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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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권숙 2009년 09월 29일 at 10:05 AM

    문화예술교육에 우리나라가 많이 낙후됨을 느낍니다. 아르떼가 그 발자국을 방방곡곡에 찍어나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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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덕 2009년 09월 30일 at 1:42 AM

    21세기를 사는 사람들의 생각과 고민은 비슷한 것 같군요 많은 공감을 하게됩니다.

  • author avatar
    박지민 2009년 09월 30일 at 10:36 AM

    우리도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도입하고, 정착시켜 쉽게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하며 꿈꿀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련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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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선 2009년 10월 01일 at 12:17 PM

    우리나라도 점점 희망으로 다가섭니다. 기대해봅니다

  • author avatar
    김정민 2009년 10월 05일 at 10:45 AM

    본보기를 철저히 분석한 후 한국인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author avatar
    한경원 2009년 10월 05일 at 1:24 PM

    우리나라 미술교육은 그냥 느끼고 보는 문화예술이 아닌 외우기 일기 식이엇습니다. 그러나 많은 해를 거듭하여도 그리 변하지 못하는것이 학교 미술 교육의 현실이라 생각하였는데.. 진흥원을 통해 개선되어가고 있는점 항상 깊은 감사드립니다.
    아르떼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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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인 2009년 09월 22일 at 10:07 PM

    우리나라에도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좋겠네요. 실제 지방학교들을 가보니 과거 제가 다녔던 학교와는 비교도 안되게 좋아진 시스템들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런 다양한 루트의 교육이 우리의 아이들을 더욱 살찌우게 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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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아 2009년 09월 23일 at 11:52 AM

    교육과 예술의 접목이 참 신선하면서도 우리나라에 아직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가슴이 아픕니다. 앞으로 많은 예술계인사들과 교육계의 사람들이 노력해서 커 나가도록 해야할 것 같아요. 어깨가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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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다희 2009년 09월 25일 at 5:08 PM

    맞아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많으면 좋으꺼같애요, 다방면으로 두루 성장하는 사람이 될수 있게 말이죠. 어릴때부터 하면 더욱더 좋을텐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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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선이 2009년 09월 28일 at 9:48 AM

    생활 속 예술이 뿌리 내릴때, 상처 받은 어린 영혼이 어두운 길로 빠지는 걸 막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우리나라도 어릴 때 부터 다양한 예술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사회와 나라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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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얼 2009년 09월 28일 at 10:24 AM

    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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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권숙 2009년 09월 29일 at 10:05 AM

    문화예술교육에 우리나라가 많이 낙후됨을 느낍니다. 아르떼가 그 발자국을 방방곡곡에 찍어나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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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덕 2009년 09월 30일 at 1:42 AM

    21세기를 사는 사람들의 생각과 고민은 비슷한 것 같군요 많은 공감을 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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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민 2009년 09월 30일 at 10:36 AM

    우리도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도입하고, 정착시켜 쉽게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하며 꿈꿀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련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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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선 2009년 10월 01일 at 12:17 PM

    우리나라도 점점 희망으로 다가섭니다.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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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민 2009년 10월 05일 at 10:45 AM

    본보기를 철저히 분석한 후 한국인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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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원 2009년 10월 05일 at 1:24 PM

    우리나라 미술교육은 그냥 느끼고 보는 문화예술이 아닌 외우기 일기 식이엇습니다. 그러나 많은 해를 거듭하여도 그리 변하지 못하는것이 학교 미술 교육의 현실이라 생각하였는데.. 진흥원을 통해 개선되어가고 있는점 항상 깊은 감사드립니다.
    아르떼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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