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 청소년 아트캠프 현장


 

우리 앞에 5일의 시간이 주어졌다. 주어진 시간 동안 모두가 꿈을 꿨다. 그리고 오롯이 그 세계에 빠질 수 있었다. 예술이라는 무한도전의 장, 그 안에서 생각과 상상은 모두 자유가 된다.

 

상상하기와 꿈꾸기로 가득한 여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여름방학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문화예술교육 방학예술캠프를 진행했다. 방학예술캠프는 아동•청소년들이 상상과 꿈을 통해 정체성과 사회성을 키우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다. 즉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아동과 청소년들이 보다 넓고 깊은 시각에서 생각을 확장하는 경험을 갖도록 돕는 것이다. 또한 방학예술캠프는 각 지역의 문화예술인, 문화기반시설, 대학생 등 지역의 문화자원이 결합해 아동과 청소년의 다양한 눈높이에 맞춰 지역별•수준별•장르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하도록 기획됐다.

 

<서울지역 방학예술캠프는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박종원)에서 주최했다. '이게 바로 나예요!'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청소년 아트캠프는 지난 8월 6일부터 10일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동 캠퍼스에서 열렸다. 중학생 50명, 초등학생 100명이 참여한 이번 캠프에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학생들이 설계한 창의적 예술융합교육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예술의 다채로운 맛을 느껴 본 시간

 

4박 5일의 캠프 프로그램에는 예술의 거의 모든 분야가 섭렵돼 있었다. 창의적 예술융합교육프로그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무용과 미술이 매칭된 음악 수업, 무용과 연극이 어울린 미술 수업 등 장르 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교육이 시행됐다. 캠프 2일차, 생생한 현장의 열기를 느끼고자 방문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동 캠퍼스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신나는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이날 준비된 프로그램 중에는 명예교사 특강이 있었다. 수업이 시작되자 지저귀는 새소리와 같던 어린이들의 수다가 조용해졌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아이들. 이날 특강은 ‘강강술래’, ‘남생아 놀아라’, ‘지와 밟기’, ‘대문 열기’ 등 전래동요에 맞추어 전통무용을 배워 보는 시간. 캠프 진행을 돕는 무용 전공 학생들이 시범을 보인 후 어린이들의 강습이 이어졌다. 선생님과 함께 손을 잡고 천천히 동작을 따라 하며 하나씩 춤사위를 익혀 나갔다. 한눈에 보기에도 까다로워 보이는 춤사위가 반복된 연습을 통해 조금씩 익숙하게 표현되었다. 그에 따라 어린이들의 얼굴에도 긴장이 풀리고 흥겨운 웃음이 배어나왔다.

 

한편 이날 참여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펼쳐진 재학생 공연 수업도 있었다. ‘공연’의 형식을 갖춰 참여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예술의 여러 가지 맛을 보여 주는 것. 가야금 삼중주, 피아노 독주, 행위 예술 등 다양한 레퍼토리가 무대 위에서 선보였다. 눈 앞에 펼쳐지는 연주와 퍼포먼스에 집중하며 다채로운 볼 거리와 들을 거리에 몰입하는 어린 청중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공연장에서의 매너, 그리고 다른 사람의 예술을 감상하는 자세 등을 배우는 것 또한 이날의 공연 수업이 전해주는 중요한 배움 중 하나였다.

 

 

가능성에 대한 신념을 확인하는 현장

 

참교육이란 단순한 지식주입이 아니다. 인간 안에 잠재된 가능성을 끌어내 계발시키는 일이다. 그리고 문화예술교육은 잠재된 가능성을 더욱 많이, 더욱 다양하게 발현되도록 돕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스스로의 내부에 숨겨진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경험하는 다양한 체험의 스펙트럼이 한 사람의 일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생각할 때 방학예술캠프와 같은 기회를 통해 만나는 문화예술의 경험은 무엇보다 가치있다고 할 수 있다.

 

캠프가 열린 4박 5일은 예술을 알기에는 어쩌면 너무 짧은 시간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접한 예술 체험을 통해 참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자신의 내부에 숨겨진 예술성에 눈뜨게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예술이 내포하고 있는 ‘가능성에 대한 신념’으로 가득찼던 201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청소년 아트캠프. 참여 학생들이 예술로 찾은 자아의 참모습과 가능성이 ‘이게 바로 나예요!’라는 힘찬 외침으로 들려오는 듯 했다.

 


 

글_ 허소민 서울통신원 사진_ 허소민 서울통신원, 한국예술종합학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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