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성 원장(레츠아트)은 실크로드의 유래, 그것이 가지는 의미를 잘 알되, 그 내용에만 사고를 가두어 두는 것이 아니라 영감을 얻어 전혀 새로운 것을 창작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스테인드글라스 제작 수업에서, 종교적인 의미에서 사용되었던 아라비아의 문양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아이들은 자신만의 문양을 만들어내고 반복된 순서에 따라 색칠도 한다. 이 과정에서 문양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디자인의 요소, 색채와 시각적 요소에 대해서도 몸소 익힐 수 있게 된다. 이번 캠프의 주제는 실크로드지만, 그것에서 소재에 대한 영감만을 얻어 미술교육의 영역으로 확장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설치된 조형물에 사용된 재료들은 모두 재활용품 또는 폐품이다. 신문지, 다 쓴 할로겐 전구, 미술 물감 뚜껑, 하수구 거름망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였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재활용품이나 폐품을 사용하는 것은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갖게 하는 동시에, 연상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다 쓴 물감 뚜껑을 보면서 이것을 어디에 사용할 수 있을지 떠올리는 것은 각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어떤 로봇에는 물감 뚜껑을 눈으로 활용했는데, 평소에는 뚜껑을 열고 있다가 사막의 모래바람이 불면 뚜껑을 닫을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라고 한다. 거름망을 모자로 사용한 조형물이 있는가 하면, 귀로 활용한 것도 있었다. 어린이들의 개성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었다.
이연성 원장은 “단지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것이 미술을 하는 목적이 되면 안 되며 자신의 생각을 전개시킬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굳어진 사고를 하지 않고 창의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앞장서주기를 바란다는 말도 이어 덧붙였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는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문화간의 교류와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국제 사회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비슷한 취지를 가진 문화예술교육자들이 모여 서로 다른 문화간 교류와 창의적인 수업 개발을 도모한다면 전 세계의 어린이들이 창의성을 향상시키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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