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이남영(동화작가)
“학교문화예술교육은 학생들에게 뿐만이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자 기회입니다. 저희 학교가 연구학교로 지정되면서 교사들도 연구결과를 활용할 수 있고, 실질적인 도움도 있어 아주 환영하고 있습니다….”
– 평창초등학교 교장 : 감자꽃 스튜디오 개관식에서
“장애 학생들에게는 별도의 사회생활과 학습과정 그리고 귀가 후에도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특히 방과 후 가정이나 지역사회의 별다른 관리가 없는 농촌지역 장애 학생들은 더욱 어려운 형편입니다. 따라서 이런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장애학생들에게는 아주 훌륭한 ‘여가선용’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같은 교육을 받더라도 학교 밖을 나가서 색다른 장소에서 하는 것이 훨씬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지역 문화공간인 감자꽃 스튜디오에서의 사물놀이 강습은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요…”
– 방혜경 평창고등학교 도움반(장애특수학급)담임 : 도움반 학생 사물놀이 교육을 협의하면서
“장구 옮기는 게 제일 힘들지만, 국악 선생님도 잘 가르치시고, 장구 소리도 신나고 재미있어요.매일 매일 수업했으면 좋겠어요.”
“3학년 교실에서 장구 받아오면, 이렇게 장구피를 벗기고 끈을 조인 다음에 손에 장구채를 들면 수업 준비 끝이에요. 수업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장구선생님께 야단맞거든요. 장구도 재밌고, 선생님 사투리도 재밌어요.”
“장구 치는 건 재미있는데, 수업 시간에 다른 반에서 장구를 치면 너무 시끄러워요. 좀 조용히 했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수요일이 즐거워요.”
– 평창초등학교 6학년 김수빈/윤지혜
“우선 학생들이 재밌어 하니까 좋아요.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동료 선생님들도 지금은 모두 즐거워하고요. 한번은수업시간에 큰 소리와 작은 소리에 대해 설명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었죠. 그때 한 아이가 손을 번쩍 들더니 “장구의 ‘덩’ 소리처럼요?” 하고 말했는데, 다른 아이들도 쉽게 공감해 수업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답니다.선생님들 연수도 반응이 좋습니다. 하지만 행정사무와 관련된 일정들이 국악 수업이 있는 수요일에 집중되어 있어 부득이 참가하지 못하는 선생님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어요. 물론 어려운 점도 많습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장구교육을 시키다 보니, 장구를 옮기는 시간은 전쟁터가 되어버려요. 장구를 보관할 장소도 충분하지 않아 더욱 그렇고요. 그래서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장구에 모두 이름표를 붙여서 개인별로 관리하도록 했어요. 그리고 장구를 여러 명이 다루다 보니 악기 파손이 심합니다. 일주일에 5~6개씩 파손되니 수리가 걱정이에요.
정책적인 면에 있어서 연구학교 지정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행정소요도 만만치 않고, 실적이나 결과물을 기록하고 보고서를 만드는 일도 쉽지 않죠. 실질적으로 현장의 선생님들이 해야 할 일이 많아요. 국악수업 자체는 서울에서 오신 국악 강사 선생님이 해 주시지만,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국악수업모형 연구도 해야 하고, 강원도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각종 인증제도에 따라 국악인증제를 연구하는 것도 선생님들의 몫이거든요.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지만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학생들이 좋아하고 강사 선생님들도 열심히 도와주시니까 보람을 느낍니다…”
– 평창초등학교 연구부장 김현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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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을 수업이 아니라 놀이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진행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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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도 여러 학교에 강습을 나가는데 다른 지역에 비해 아이들이 순수한 것 같고 수업에 흥미도 많은 것 같아요. 저학년 아이들에게는국악을 수업이 아니라 놀이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흥미를 느낄 수 있게 진행하고 싶은데, 학교 수업이라는 테두리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경직되는 게 안타깝죠.고학년 아이들은 가락도 금방 외우고 잘 따라오는 편이에요. 전체적으로 70% 정도의 학생들이 잘 따라오고 있고, 나머지는 좀 산만한 편입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서울에서 평창까지 이동하는 일이에요. 아침 5시 30분에 집에서 나와 7시에 승합차를 타야 10시까지 학교에 도착할 수 있거든요. 수업이 끝나고 다시 승합차를 타고 집에 들어가면 10시가 넘어요.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수업보다도 차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지루하고 힘들죠.
여러 학교에 강습을 나가보지만 전교생을 대상으로 국악교육을 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물론 어려움이 많지만 좋은 계기이기도 하죠. 조금만 노력하면 재미있는 일들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반에서 장구를 잘 치는 아이들을 모아 경연대회를 연다든지, 탈춤 등 국악을 소재로 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만간에 아이들이 국악을 직접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강사 선생님들의 연주회도 기획중입니다.”
– 평창초등학교/평창중학교 국악강사 고석용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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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문화예술교육은 지역이 갖고 있지 못하는 인적/물적 자원을 외부로부터 지원받아 지역 자체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분야의 전문적인 프로그램들을 진행할 수 있다는 데 긍정적이죠. 이러한 사업이 오래 지속되다 보면 자연스레 지역의 문화수준도 높아지고 문화활동도 활기를 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진영 평창군 문화관광과 계장
“학생들에게문화예술교육은 그들이 음대를 가거나 악기를 잘 다루게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체육이든 음악이든 학생들은 새로운 문화적 체험을 하며 정서 함양을 할 수 있고 나아가 어른이 되어서 평생 도움이 될 소양을 닦는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아울러 그런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문화 경험에 익숙해지다 보면 공연이나 전시회 하나를 보더라도 더 이해를 빠르게 하고 효과적일 것 같아요. 특히 농촌지역은 더욱 중요하죠…”
– 김문돈 평창중학교 전(前) 교장 :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 시작 때 강사들과 관계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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