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좌측부터 김현희 연극예술강사, 김윤정 디자인예술강사, 서반석 영화예술강사, 안령 공예예술강사
여기 ‘2011 우수 교안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예술강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교안 내용보다, 수업 내용보다 더 궁금했던 것은 바로 교안 짜는 노하우. 같은 예술강사로서 그 비법을 배우고자 만난 자리, 필자처럼 교안이 부담스러운 모든 예술강사들에게 ‘그들’의 노하우를 공개한다!
<마 음 열 기>
: 비 오는 금요일 오전, 인터뷰 장소로 오기까지 쉽지 않은 길이었을 것이다. 축축하고 눅눅한 몸과 마음을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달래며 만남을 시작했다.
▶교안 소개
공모에 입상한 자신의 교안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예술과 과학의 융합으로 창의를!> 디자인예술강사 김윤정 (이하 디자인/김윤정)
: 학생들에게 첨단 예술을 맛보여 주는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LED Kit를 이용해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고 싶은 마음에 교안을 짰다. 아직 현장에서 시도하지 못한, 앞으로 하고 싶은 수업을 설계해봤는데 공모전에서 수상하게 되어 기쁘다. 꼭 언젠가 하고 싶은 수업이고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자연환경과 조화되는 도자 공예 조형 활동> 공예예술강사 안령 (이하 공예/안령)
: ‘잡토(자투리 흙)를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수업이다. 자연물과 조화가 되며 결과물의 변화(만들어진 작품이 햇빛에 말랐다가 비를 맞다가 때론 훼손되기도 하지만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를 관찰일지로 기록하는 등의 활동과 연계했다.
→<연극놀이를 통해 만나는 나의 미래> 연극예술강사 김현희(이하 연극/김현희)
: 학생들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진로, 장래희망을 탐색해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수업이다. 자신이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재능이 있는 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꿈 탐색 작업을 통해 자신감을 향상,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싶었다.
→<오감충족 영화와 과학, 특수효과 퍼레이드!> 영화예술강사 서반석(이하 영화/서반석)
: 학생들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의외로 간단한 특수효과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크다는 것을 알고 만들어 본 수업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특수효과를 편집해 봄으로써 영상매체에 대한 이해를 돕고 창의력, 상상력도 키울 수 있다.
맞춤형 커피로
Hot/Ice 택1.
원하는 메뉴를 마음껏 고를 수 있음.
※교안을 간단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 소개하여 이해를 도와도 좋음. 혹은 직접 시범을 보여도 무방.
본활동
<본 활 동>
: 예술강사에게 재산과도 같은 노하우를 묻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에도 전혀 당황치 않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무척 감사하고 감동했다. ‘노하우 퍼주기가 아깝지는 않지만 무작정 따라 하는 것은 안타깝다’며 ‘자신의 것으로 다시 만들어야만 진정한 노하우 전수자’라는 한 예술강사님의 말씀이 가슴에 남는다.
▶ 교안 짜는 노하우
평소 어떤 방법으로 교안을 짜는지 알아보자.
→”<3ha>를 생각하라” 디자인/김윤정
: <3ha>를 생각한다. 수업 첫 시간에 학생들에게 ‘창의디자인이란 뭘까?’라고 물어본다. 그리고 칠판에 내가 만든 <3ha>를 적는다. 그러면 학생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변한다. <3ha>의 첫 번째는 ‘ha!’, 놀라움이다. 두 번째는 ‘a-ha!’ 공감이고 세 번째는 ‘haha~’ 흥미와 재미다. 이렇듯 <3ha>를 생각하면 교안 짜기가 수월해 진다. 디자인수업에서 ‘디지털 자료’를 활용해 동기유발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교수자와 학습자가 함께 공감하고 호흡하는 것이 가장 좋은 교안이라고 생각하며 작업한다.
→”반응을 시뮬레이션하라” 공예/안령
: 연간계획을 수업이 물 흐르듯 이어지도록 짠다. 그리고 각 차시의 교안을 짤 때는 학생들의 반응을 시뮬레이션 해본다. 학생입장, 선생입장 모두 되어보는 것이다. 또한 마지막 수업 때 학생, 담임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여 욕구파악 및 수업에 대한 만족도 등을 설문조사하여 분석한다. 이 과정이 번거롭고 수고스럽긴 하지만 큰 도움이 되는 것이 틀림없다. 또 자신만의 교안을 짜기 위해 개인적인 역량강화는 필수다. 방학 중에 워크숍에 참여하거나 개인적인 작업을 통해 ‘예술적 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생각하고 적용하라” 연극/김현희
: 일상생활, 즉 뉴스를 보거나 신문을 보다가도 흥미로운 것이 있으면 메모를 해놓고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 지 아이디어를 얻는다. 뼈대를 만들고 살을 채워나가는 방식이다. 교안의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무엇을 주려고 하는지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이다. 교안은 집을 짓는 설계도다. 설계도가 없어도 집은 지을 수 있지만 견고함은 없을 것이다. 교안도 마찬가지. 아이디어로만 수업을 진행할 수 없듯이 주려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정리하면 예술강사는 자신감 있게, 학생들은 재미있게 수업을 할 수 있는 교안이 만들어질 것이다.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라” 영화/서반석
: 학생들을 아이들로 보지 않고 나의 어린 시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즐기면 된다. 어렸을 때로 돌아가 ‘이런 수업을 받으면 참 재미있고 흥미롭지 않을까’ 고민하고 연구해 본다. 예술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수업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일반 수업에서 수학공식을 배울 수는 있지만 ‘재미있게’ 배우기는 힘들다. 하지만 예술 수업은 가능하다. 학생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시간으로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그때를 생각하며 교안을 짜보면 어떨까.
※점심시간 다가오니 조금씩 출출해짐.
커피 외 베이글/머핀 추가 가능함.
※교안 노하우 관련 많은 좋은 이야기가 오고 갔으나 지면상 모든 내용을 싣지 못해 아쉽고 죄송하게 생각함.
마무리
<마무리>
: 시간이 흐를수록 이야기는 풍성해져 열띤 토론의 장이 되기도 하고, 예술강사의 노고에 공감하여 눈물을 닦아주는 위로의 장이 되기도 했다. 아무리 분야가 달라도 같은 예술강사끼리 통하는 ‘뭔가’가 분명 존재했다.
▶ 예술강사들에게 남기는 한 마디
→”함께 공감, 함께 호흡하길” 디자인/김윤정
: 수업을 하면서 느낀 점은 예술강사에게 순발력과 응용력이 참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굳이 교안대로만 하려고 하지 말고 그때그때마다 다르게 응용해서 넘어가는 센스를 발휘하면 된다. 학생들과 함께한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고 모두 힘내길 바란다.
→”자신만의 것을 만들기 위한 행복한 고민을!” 공예/안령
: 다른 강사의 것을 따라 하기에 앞서 자신만의 교안을 짜기 위해 개인적 역량강화를 했으면 좋겠다. 굳이 개인적인 예술활동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문화예술기관에서 진행하는 워크숍이나 문화예술가 역량강화 과정, 지역사회의 행사 및 전시에 참여해 현장에서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 행복한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학생들에게 꿈을 선물하길” 연극/김현희
: 수업 현장을 통해 참 안타까웠던 것이 학생들에게 ‘꿈’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예술수업을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자신에게 숨어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도록 ‘꿈 탐색’의 시간을 주었으면 좋겠다. 꿈을 선물하면 학생들의 생동감 있는 모습을 통해 뿌듯함을 다시 선물 받을 것이다.
→”행복한 과거 속 예술수업이 되기를” 영화/서반석
: 학생들에게 미래에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연봉 얼마 하는 식의 현실적인 대답이 나온다. 훗날 자신이 하는 일이 참 행복하다고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그때 어릴 적 경험했던 예술수업이 기억나지 않아도 좋다. 행복하고 의미 있는 과거 회상을 할 수 있도록 예술수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수업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점심시간 훨씬 지나도 비는 계속 오는 중.
식은 커피 리필 가능.
※자신들의 노하우공개가 자칫 자랑이나 자만으로 보일까봐 우려함.
그러한 우려는 괜한 걱정.
동료강사 들에게 진심이 전해질 것으로 사료됨.
차시예고
<나만의 교안 만들기> 도전
평가 및 느낀점
→적극적인 마인드와 차분한 매력을 겸비하신 김윤정 디자인예술강사님, 넘치는 에너지 그리고 문화예술수업 자료수집과 정리의 달인 안령 공예예술강사님,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예술수업을 준비하시는 예쁜 눈웃음의 소유자 김현희 연극예술강사님, 먼 곳에서 빗길을 뚫고 와주신 예술문화교육의 유명인 서반석 영화예술강사님. ‘이분’들과 함께 예술문화수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또한 교안 노하우와 그 동안 시간과 땀을 투자해 작업해 온 각종 예술문화수업 자료들을 공유, 공개해주심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학생들의 반응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 수업을 이끄는 것이 아닌 함께 공감하며 호흡할 수 있는 수업을 설계하는 것. 학생들에게 무엇을 전달하려는 것인지 미리 먼저 정리하고 지속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예술적인 역량을 키워나가고 관리하는 것’ 이것이 교안을 잘 짤 수 있는 노하우다. 어렵지도 않지만 쉽지도 않은 노하우 같다.
→만남을 마치고 집에 오는 지하철 안에서 <개그콘서트>의 한 장면이 떠올라 웃음이 났다. 이 한 마디를 마지막으로 필자처럼 평소 교안이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지는 동료 예술강사님들에게 파이팅 메시지를 보낸다.“교안, 결코 어렵지 아~놔~요~!”
※비가 그치지 않아 집으로 향하는 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주의요망.
※내년 교안공모에 참여할 의지가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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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내용을 교안형식으로 작성한 아이디어가 너무 재밌고 신선하네요
이지현 통신원님이 취재에 대한 아이디어가 솟구치고 계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