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회관 시리즈1 [성남아트센터] 이종덕 사장

문예회관 시리즈1 [성남아트센터] 이종덕 사장

  1995년 예술의 전당, 1999년 세종문화회관 사장을 역임했던 그는 2004년 성남아트센터의 사장이자 성남문화재단의 상임이사로 부임하게 되었다. 경기도 지역 내 문화적 격차를 실감한 이종덕 사장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으로 성남 시민들의 문화예술 참여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진행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사랑방 문화클럽’ 사업이 있습니다. 성남문화재단은 2006년도에 ‘성남시 사랑방 문화클럽 실태 및 욕구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1103개의 시민 문화예술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성남문화재단은 문화클럽을 친목, 배움, 숙련, 공헌 분야 등으로 분류하고 이들 클럽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적 기반을 조성하여 주민 스스로가 문화예술활동을 더욱 왕성하게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 ‘사랑방 문화클럽 문화공헌 지원 프로젝트’는 5개 이상의 문화클럽이 팀을 구성하여 지역사회에 문화 공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도록 도와주고, 스스로의 공헌활동을 통해 시민의 문화예술역량을 강화하고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다각도로 시민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우리동네 문화공동체 만들기’ 사업이 있습니다. 성남에는 45개 동이 있고 그 유형을 나누어보면 골목길, 아파트, 공단, 시장, 상가 등으로 구별되어지죠. 성남문화재단은 5개 유형의 시범사업을 통해 지역주민 스스로 동네의 문화공동체를 만들어 가도록 정책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06년도에 골목길 유형으로 ‘태평4동에서 동락태평하세’, 2007년도에 아파트유형으로 ‘풀장환상’과 공단유형으로 ‘콩닥콩닥 예술공단’이 탄생되었고, 2008년도에는 시장과 상가유형이 탄생된다고 한다.
“이 사업은 예술가들이 동네 구석구석에서 주민들과 함께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후에는 주민 스스로가 동네를 ‘문화의 향기가 있는 마을’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시민과 함께하는 인문학 강좌’, ‘성남아트센터 예술아카데미’ 등 다른 예술센터와 차별화되는 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남문화재단은 사랑방 문화클럽과 같은 지역밀착형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종덕 사장의 설명이 이어졌다.
“사랑방 문화클럽을 통해 성남이 안고 있는 신구도심의 격차문제를 상당히 해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사랑방 문화클럽 활동을 하면서 문화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크가 활발하게 살아난 것은, 문화를 통한 격의 없는 교류활동이 가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이어 ‘문화공헌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신도심의 다양한 클럽모임들이 구도심 곳곳을 찾아다니며 공헌활동을 펼치게 되었고, 상호의 생활문화를 이해하면서 성남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문화적 다양성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들이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는데, 문화예술교육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성남문화재단은 ‘우리동네 문화공동체 만들기’를 통해서 각각의 그 동네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적 색깔을 살려냄으로써 주민들의 자기 삶터에 대한 자긍심과 활력을 불어넣었다.
태평4동의 경우, 이제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문화적 정취가 서린 골목길’로 다시 태어나고, 벽화미술관을 통해 문화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동네의 아름다운 특색을 갖게 되었다. 은행2동 주공아파트의 경우에는, 폐허로 방치되어 있던 아파트의 수영장을 주민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문화공간으로 꾸미면서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즐기는 ‘문화예술의 동네 명소’가 되었다. 또한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남한산성 가까이에 위치한 은행주공아파트의 아름다운 생태환경을 주민들이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면서, 아파트의 명칭도 주민들 스스로 재미있게 다시 붙이게 되었다. 매미솟는동, 참큰은행나무동, 새웃는동, 멋진아카시아동, 딱따구리 둥지동 등 자신의 삶터가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문화예술의 동네로 다시 태어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결국 문화예술교육은 지역을 문화예술로 다시 태어나게 하고, 주민들이 그 동네에 살고 있다는 자긍심을 갖게 만들어 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성남아트센터는 극장의 교육적 기능을 활용, 지역사회의 ‘살아있는 극장’으로서의 역할을 제시하고 있었다. 이종덕 사장은 지역의 문화예술회관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한다는 것의 의미와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지역의 아트센터는 그 도시가 문화도시로 나아가는데 핵심적 축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문화도시의 가장 중요한 관건은 시민의 문화예술적 역량입니다. 왜냐하면 문화도시를 만들어 가는 주인공은 시민이며, 시민의 일상적 삶이 문화예술로 꽃피울 때 그 도시는 누구나 와서 살고 싶은 예술의 도시가 되는 것이니까요.”

그는 그런 의미에서 성남아트센터에서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시민의 창조성을 발현시키고, 시민 스스로 문화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트센터라는 공간에서 1년 365일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문화공간의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예술적 삶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성남아트센터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성과는 관객의 확대와, 지역주민들 속에 문화예술이 진정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과정으로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민이 만드는 문화도시, 세계로 향하는 아트센터’는 바로 그 의미와 성과를 가장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이 되고 있죠.”
그의 말처럼 성남아트센터는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풍요로운 문화예술의 터전이 되고 있었다. 지역 곳곳의 다양한 주체들을 통해 대한민국이 풍요로운 문화예술 동산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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