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체험, 만들기, 연주하기를 통한 나만의 소리 찾기
지난 10월17일, 성산 SH아파트 내 성산이대종합사회복지관 뒷마당에서 ‘Hello! Global Sound, 지구촌 악기소리와 만나요’ 행사가 열렸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뮤뮤스쿨이 주관하는 ‘Hello! Global Sound, 지구촌 악기소리와 만나요’에는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까지 참여해 진귀한 경험을 하고 돌아갔다.지난 10월17일, 가을이라기에는 다소 을씨년스런 날씨에도 아이들이 삼삼오오 혹은 엄마·할머니·오빠의 손을 잡고 성산 SH아파트 내의 성산이대종합사회복지관 뒷마당으로 모여 들었다. 모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뮤뮤스쿨이 주관하는 ‘Hello! Global Sound, 지구촌 악기소리와 만나요’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하얀 천막들이 늘어선 그곳은 땅거미가 내려앉을 때까지 진귀한 악기소리로 그득했다.지구촌 악기를 통한 나만의 소리를 찾아서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뮤뮤스쿨이 주관하는 ‘Hello! Global Sound, 지구촌 악기소리와 만나요’는 ‘아르떼 어린이 예술 창작학교 Only One(이하 온리원)’의 일환으로 마련된 행사다. 온리원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갖고 악기로 만들어 하나뿐인 자신만의 가치와 소리를 찾는 예술창작교육이다. 9월부터 진행한 창작악기수업은 매주 두 차례, 가양동과 성산동에서 진행되며 ‘어느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 ‘아에이오우’의 가수 예민이 대표로 있는 뮤뮤스쿨이 기획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지원하고 있다.
성산동 12명, 가양동 26명의 아이들은 10회에 걸쳐 소리를 들어보고 악기를 해체했다 조립하며 자신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악기를 완성해갈 예정이다. 자신의 생각으로 만들어진 자신만의 악기와 일체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소리의 본질을 알고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음악 뿐 아니라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끌어내고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예술교육이다. 이날 행사에는 뮤뮤스쿨이 보유하고 있는 진귀한 지구촌 악기를 감상할 수 있는 ‘지구촌 악기박물관’, 악기를 직접 연주해볼 수 있는 ‘뮤뮤스쿨 라운지’, 새피리·칼림바·레인스틱 등의 악기를 직접 조립하고 그림을 그려 자신만의 악기를 만드는 ‘뮤뮤스쿨 워크숍’, 희귀한 나팔을 불어보는 ‘지구촌 나팔불기대회’, 상상 속의 악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상상악기 미술대회’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가을을 알리는 서늘한 날씨에도 부모, 친구, 동생 등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아이들은 신석기 시대의 돌로 만들어진 실로폰 ‘단다’, 베트남의 대나무 실로폰 ‘단 트룽’, 티벳불교의 승려가 예불을 할 때 연주하는 ‘팅샤’, 악어모양으로 생긴 미얀마의 전통하프 ‘사웅’, 남미 안데스 뮤직에 사용되는 야마 또는 염소발톱으로 만든 ‘챠챠스’ 등 진귀한 악기들을 감상하고 연주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내는 ‘새피리’, 빗소리를 닮은 ‘레인스틱’, 코코넛 껍질로 만든 타악기 ‘칼림바’ 등의 악기를 직접 만들고 문양을 그려 넣는 워크숍에는 아이들 뿐 아니라 아이들과 동행한 부모, 악기소리에 지나가다 들른 동네 주민 등이 참가해 진귀한 체험을 하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했던 한 주민은 창작악기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어른들을 위한 강좌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80여 명 참가한 ‘상상악기 미술대회’ 성황행사장 한켠에서는 티벳·네팔의 금속 트럼펫 ‘짱 둥’, 우즈베키스탄의 정통 악기 ‘카르나이’ 등의 소리를 내면 새피리를 주는 ‘지구촌 나팔불기대회’가 있었다. 이곳은 아무리 볼을 부풀려 불어도 소리가 나지 않는 이 나팔들을 불어보겠다는 아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입을 대지 않은 상태에서 불어야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귀띔이다. 나팔불기대회와 더불어 진행된 ‘상상악기 미술대회’는 공식적으로 접수한 40여 명과 그들과 동행한 이들이 비공식적으로 참가하며 성황을 이뤘다. 하얀 도화지 위에 크레파스로 자신의 머릿속에만 존재하고, 상상으로만 연주가 가능하던 악기를 그리고, 재질과 연주법 등을 설명하는 이 대회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배가할 수 있는 교육법 중 하나다. 전세계 곳곳에서 수집한 글로벌 악기를 연주해보고, 워크숍을 통해 나만의 악기를 만들어보고, 상상 속의 악기를 그려보는 진귀한 체험을 한 아이들은 복지관 뒷마당에 어스름이 내려앉을 때야 아쉬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주변의 재료들로 어떤 악기를 만들고 연주할까를 상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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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를 치면서, 예민한 기타 때문에 쩔쩔멜때가 많습니다. 악기라는 것은 단순히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게 만들고, 고치고, 길을 들여야 하는 것인데, 너문 얌전하게 연주만 하는 경우가 많죠, 이런 경험이 아이들이 나중에 어떤 악기를 만나든 두려움없이 마음껏 만질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