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음악 교육은 오케스트라의 사명

행복한 음악 교육은 오케스트라의 사명

 

지난 10월 5일과 7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예술교육, 음악으로 다가가기 Ⅱ’ 일환으로 마련한 전문가 초청 워크숍에서 음악교육에 힘을 쏟고 있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 교육 노하우를 전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교육담당 디렉터 테오도르 위프러드를 만났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뉴욕 필하모닉은 음악교육에 힘을 쏟고 있는 오케스트라로 미국 오케스트라 중 가장 먼저 교육담당 부서를 만들고 예술교육 책임자를 선임했다. 지난 10월 초, 뉴욕 필의 교육담당 디렉터 테오도르 위프러드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최한 ‘뉴욕필하모닉 교육부서 연계 전문가 초청 워크숍’을 위해 방한한 테오도르 위프러드는 오케스트라가 음악교육을 할 수 있는 강점으로 많은 사람이 음악을 즐기고 누릴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진 것을 꼽았다. “오케스트라는 연주하고 티켓만 파는 곳이 아닙니다. 라이프 콘서트가 열리는 곳이든, 방송국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든지 간에 모든 사람이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오케스트라의 사명입니다. 연주자들이 악기를 메고 학교에서 공연하러 가는 것도 결국 오케스트라의 사명에 부합하는 교육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깨닫는 즐거운 교육법

 

뉴욕 필은 지난 1994년부터 ‘스쿨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시작해 연주자들이 학교를 찾아 연주와 예술수업을 하는 시간을 마련해오고 있다.우리말로 풀이하면 교육형 콘서트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아이들의 역량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음악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음악과 관련된 활동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죠. 아이들의 전문성, 연주, 창의성 계발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요. 공연을 하는 연주가의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악기 소리가 어떻게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지 아이들 스스로 깨닫게 하고, 연주하는 음악이 어떤 작품인지를 알려주면서 연주하다 보면 어느새 아이들이 음악을 즐기고, 함께 연주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는 뉴욕 필의 음악교육이 단순히 음악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딱딱한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체감하고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역량 있는 전문가가 제대로 가르쳐 주기 때문에 뉴욕 필이 다녀간 학교마다 학교문화가 크게 변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덧붙인다.

 

“파트너십으로 연계된 학교에서 정해진 프로그램으로 교육과정이 이루어졌을 때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연주자들이 학교를 찾아가서 한번 공연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음악 창작활동을 함께 하고, 음악당에서 아이들이 직접 공연을 하는 기획까지 일련의 시리즈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모든 교육활동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교의 장기적인 의지가 필요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모든 것을 잘 이끌어나갔을 때 학교문화가 아주 크게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학교의 이벤트가 있을 때 아이들이 작곡한 음악을 함께 무대에 올리면 교사도, 학생도 자긍심을 갖게 되고, 자신감이 한껏 넘치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스쿨 파트너십 프로그램으로 음악에 친숙해진 아이들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을 때쯤이면 “어 나 이것 배웠어” 라고 자신감에 찬 모습으로 굉장히 편안하게 음악을 감상한다고.

 

뉴욕 필의 TA 연수 프로그램 전하고파

 

음악교사 출신인 위프러드는 음악 교육계에서 20년 이상을 일한 베테랑으로 미국의 예술교육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현재 작곡가, 콘서트 프리젠터, 에듀게이터로 활동 중이다. 올해 두 번째 한국방문인 그는 다음에 한국에 올 기회가 있으면 뉴욕 필의 TA(Teaching Artist) 장기 연수 노하우를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기본적으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함께 일하는 예술강사들의 폭이 무척 넓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싶어요. 광범위한 트레이닝을 목표로 삼은 만큼 단순히 일회성이 아닌 기존에 갖고 있던 사고를 전환시킬 수 있는 트레이닝을 하고 싶은 것이 저희 열망입니다. 뉴욕 필의 TA는 1년에 14일 동안연수가 이루어집니다. 그러면 TA 간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죠. 무엇보다 TA로서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교육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지속적인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예술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하다가도 아이들을 보면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환하게 웃는 테오도르 위프러드의 얼굴에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교육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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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경미 2009년 10월 14일 at 4:34 PM

    참 즐겁고 신선한 워크샾이였습니다. 국악만 접하는 예술강사다 보니 처음엔 조금 낮설었는데 홍지혜쌤과 월리스씨 덕분에 서양음악도 참 재미있엇고, 역시 같은 음악이라 생각들더군요…아울러 AT로서의자존감도 되찾을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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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지영 2009년 10월 21일 at 9:42 AM

    선생님~감사합니다! 미국과 뉴욕의 예술강사님들이 만나실 수 의미있는 자리 였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워크숍 기획해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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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경미 2009년 10월 14일 at 4:34 PM

    참 즐겁고 신선한 워크샾이였습니다. 국악만 접하는 예술강사다 보니 처음엔 조금 낮설었는데 홍지혜쌤과 월리스씨 덕분에 서양음악도 참 재미있엇고, 역시 같은 음악이라 생각들더군요…아울러 AT로서의자존감도 되찾을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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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지영 2009년 10월 21일 at 9:42 AM

    선생님~감사합니다! 미국과 뉴욕의 예술강사님들이 만나실 수 의미있는 자리 였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워크숍 기획해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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