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교육을 통한 ‘문화 간 화해’ 이끌어낼 수 있는 해법 모색
2010년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간 화해의 해’이다. ‘세계 문화 간 화해의 해’의 목표는 많은 관계자의 참여 속에 지역, 국가, 세계적 차원의 정책 입안을 토대로 문화 간 화합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문화의 다양성과 문화 간 이해를 알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유네스코가 마련한 이번 특별회의는 예술교육을 통해 어떻게 ‘문화 간 화해’와 평화의 문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모색하는 시간이 됐다.
무엇보다 이번 회의 목적은 평화를 구축하는 최고의 도구로서 문화 간 대화와 교류를 위한 국제적 캠페인에 어떻게 예술교육이 동참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인식을 높이는 것이다. 유네스코 문화부문 사무총장보 프랑스와즈 리비에르(Francoise Riviere)가 진행을 맡은 이번 회의는 두 세션으로 나눠 다양한 문화적 지역에서 참여한 문화예술교육 전문가들의 발표와 패널간의 토론이 이루어진 후 청중들과의 공개 토론이 이어졌다.
종교 및 민족 관련 편견 타파에 예술교육 기여
첫 번째 세션에서 첫 발제자로 나선 자넷 필라리(Janet Pillai)는 여러 종류의 배경을 갖고 있는 아이들과 프로젝트를 한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예술이란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지 산물로서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이들과 의미 있는 종교장소에 가서 종교적 문화적 활동을 하기로 했지만 워낙 아이들이 민족과 관련해 인종 편견이 강한 탓에 종교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어 오픈 마인드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했다. 꼭두각시를 만들고 사찰에 모시고 있는 신에 생각을 하면서 문제해결을 하고, 사찰과 관련 있는 이야기를 수집해 아이들에게 극적인 이야기를 구성하게 했다. 꼭두각시 인형극이 끝난 후 아이들에게 특정 종교에 대한 질문을 하자 특정 민족의 종교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음을 알게 됐다. 이는 자신이 수집한 정보에 의해 편견이 사라진 것으로 “사람들은 예술활동을 할 때 실제로 체험하고 예술작품을 해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주관적 관점과 객관적 관점을 오가며 해석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누리트 샤일로 코헨(Nurit Shio-cohen)은 에티오피아에서 이민 온 유대인의 사례를 소개하며 문화적 차이를 예술로 통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갑작스러운 공수작전으로 에티오피아에서 예루살렘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아이들은 문화적 차이로 인해 에티오피아에 남겨둔 삶을 그리움을 그림에 담았고, 이러한 그림을 통해 예루살렘의 아이들은 에티오피아 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에티오피아는 출산을 하면 40일 전통을 지키는데 이러한 전통을 박물관에 가서 벽화로 그리고, 벽화를 표지로 만들어 책을 출간하는 등의 무언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될 수 있고, 이렇게 문화교류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바로 예술교육의 힘”이라고 전했다.
중동은 아직까지 평화가 정착되어 있지 않지만 편견을 타파하는 것에 예술교육이 분명한 기여를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문화 간 화해로 삶의 질 보장
장 피에르 강가네(Jean-Pierre Guingane)는 “문화 간 화해를 하지 않으면 삶 자체가 불가능한 지역에 살고 잇는 사람이 많다. 문화 간 화해는 젊은이뿐 아니라 성인들에게 해당된다. 성인들이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이라며 문화 간의 화해가 일부 지역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문화예술교육 목표의 기본 방침은 상대방의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다. 평화의 시기에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고, 국가 재건에 많은 도움을 줘야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60개의 민족이 공존하는 부르키나파소에서 동네 단의의 유네스코 프로그램을 현지화시켜 성공한 순회 공연 ‘관용의 부족’의 사례를 들며 문화 간 화해가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지 알렸다.
리안 핸스케(Liane Hanske)는 예술교육의 질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을 4가지로 제시했다. 먼저 예산 확보와 관련한 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외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둬서 외부 예술교육 포럼에 많이 참여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예술교육의 장소로서 학교의 중요성 제고를 들었다. 브라질의 경우 지역 사회 프로젝트로 슬럼지역에서 사회적 교육을 실시한 결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세 번째는 교사의 개입을 꼽았다. “교사가 개입해야 학습이 촉진되고, 학습이라는 공간에서 아이들 관리가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계한 지속적인 프로젝트를 수행을 제안했다.
이번 세션과 관련해 문화 간 화해를 다룰 때 문화가 너무 이질적인 것이라고 다루지 말고, 대화를 통해 공통점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청중의 의견이 있었다. 또 어른들의 감정을 그대로 답습하지 말고 아이들의 생각을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상호 의견 교환 ․타인에 대한 이해 절실
연이어 이루어진 두 번째 세션은 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사무엘 리(Samuel Lee)가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섰다. 그는 “중국, 몽골, 대한민국, 일본은 유교와 불교를 공유해 왔지만 문화와 역사를 오해하고 있다”며 상호 그릇된 편견과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화의 장을 마련한 결과 한국과 일본, 중국은 서로 공유하는 것이 많다고 느끼고 서로 조금씩 이해의 폭을 넓혔다고 소개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예술교육이 사회응집을 강화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 “예술교육이 이데올로기성이나 지도층의 정치적 목적으로 잘못 사용된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그는 “모든 철학과 마찬가지로 예술교육도 그 시대의 규범과 가치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모든 형태의 예술교육의 규범과 콘텐츠는 우리가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제공해야 한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예술 뿐 아니라 보편적인 가치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레일라 레스크(Leila Rezk)는 “몇 년 전부터 국제적으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실현하고 있지만 애초에 시도했던 목표에 도달하지 않고 있다”고 전제한 뒤 전세계적으로 벽이 존재해서 아이들을 가로막고, 남성과 여성을 가로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화예술계가 우리에게 어떤 것을 가져다 줄 것인지, 아이들에게 미디어를 사용한다면 어떻게 사용하게 할 것인지, 아이들에게 문화다양성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다. 그는 문화 간 화해를 위한 선결과제로 2가지를 들었다. 먼저 서로 다른 의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분명하지 않은 아이디어를 확실하게 하는 의견 교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것을 들었다. 편견이나 벽을 넘어서지 못하면 타인은 징정한 친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술교육은 민주주의, 사회정의, 과학발전의 수단
므보이아 므조반지(Mboya Mzobanzi)는 문화야말로 평화의 핵심요소, 개발의 핵심요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는 과거에 물려받은 유산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문화는 자기 성찰을 해야 현존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 가치, 사회정의, 과학적인 발전을 접목한 문화는 평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예술교육이야말로 민주주의, 사회정의, 과학발전을 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문화 간 화해, 그리고 평화의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불평등 시대, 식민시대에 만들었던 구시대 산물인 제도 및 절차와 구조, 그리고 여러 행동들을 바꿔 국제 합의를 기반으로 한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소수 민족, 빈곤, 소외된 계층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서 예술교육을 통한 문화 간 화해와 이를 통한 보편적 가치를 중시해야마 평화를 구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발표자로 연단에 오른 호세 사스포르테스(Jose Sasportes)는 실크로드를 예로 들며
“공유하고 나눈다는 것은 세계문화유산에 대해 공부했을 때 그 생각이 강해진다. 세계문화유산을 이야기할 때 자기나라 문화가 아니라 세계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국가의 소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계문화유산은 반드시 예술품은 아니라도 그에 관심을 갖게 되면 공부를 하게 되고. 아이들이 그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됨. 문화유산의 보편적 가치를 구축하는데 상당히 기여를 하게 된다”고 전했다.
문화유산에서 나타난 건축양식을 통해 문화를 어떻게 이해를 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게 되는 것처럼 이주민들이 많은 브라질, 우크라이나 등에서는 예술교육이 이주민들과 공통의 이해를 하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종합토론 시간에는 예술교육과 관련해 경쟁의 폐해와 평생교육, 그리고 상처의 치유 , 예술교육의 사회적 영향력 등 다양의 의견이 개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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