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으로부터 시작하는 능동적인 문화예술교육, 나와 너의 ‘홀로’와 우리의 ‘함께’가 만나 조화를 이루면 곧 화합이 된다. 이론을 알고 있어도 실제 생활에서 이뤄내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시민도 지역의 관계자도 모두 알고 있다. 그저, 이웃과 한 날 한 시 예술로 노는 상상을 하자는 생각으로 ‘시민문화예술교육의 다양한 프로그램 ‘은 시작됐다.

 

시민문화예술교육, 함께 놀자!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을 생활화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한지 그리 오랜 시간 된 것이 아니기에낯설고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곳저곳, 기관과 단체에 ‘함께 놀자’는 제안을 하게 됐다.

작년 오월, 마음을 치고 마음을 받자며 ‘치고-받는 타악노리’로 사람들을, 시민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한국드럼써클협회와 함께 젬베워크숍과 퍼블릭드럼써클을 개최한 것이다. ‘드럼써클’은 말 그대로 동그랗게 둘러앉아 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박수조차) 치는 연주이자 놀이다. 여기에는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가 따로 없다. 누구나 연주자가 되어 함께 놀아보자는 의도로 기획된 것이기 때문이다. 드럼써클은, 문화예술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즐거운 놀이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계기가 되었고 특히 문화예술이 어렵고, 어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제격의 프로그램이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놀이는 혹서기와 혹한기를 제외하고, 매주 마지막 토요일마다 빛고을시민문화관 광장에서 시민 백여 명이 모이게 되는 ‘하나의 모임’으로 발전했다. ‘타악노리’에 이어 놀이는,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열렸다.

 

같은 해 9월부터 11월까지는 ‘달노리’, ‘애들노리’, ‘뚝딱노리’를 했다. 한가위를 앞두고 낮게 뜬 큰 달 아래서 쓰고, 뛰고, 두드리고, 돌면서 달노리를 열었고,놀이는 예술을 여는 열쇠라 말하는 전통연희놀이연구소와 보름달 아래서 쓰고,뛰고,두드리고 노는 달노리를 열었다.또한 열두발상모, 팽이치기, 버나, 투호, 줄타기 등 우리놀이 5종 경기를 하며 광장이 들썩거리도록 강강술래를 뛰었다. 이 후에는 ‘예술은 고민하고 만들어내고 즐기려는 사람의 본성, 그 자체’라고 말하는 신양호 작가와 못쓰게 된 전자제품을 뜯어 나무판 위에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붙이는 놀이도 진행됐다. 참여한 시민들은, 관찰을 통한 해체와 구성이 몸과 마음을 유연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무언가를 창조하는 순간에 스스로를 사람답게, 예술가답게 느꼈다고 했다.

 

 

놀이는 예술을 열고 예술은 마음을 열다

 

우리는 처음, 무언가를 즐기고 남길 수 있을 것 같아 시민들과 놀이를 시작하겠다고 했지만 시민들은 놀이를 통해 어렵고 멀게만 생각했던 문화와 예술을 보다 친근하고 즐거운 요소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사실,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정작 그들을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으로 불러내는 것이 항상, 가장 어려운 문제다. 조금씩 벽을 허물고,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오게 하는 것,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의 우선과제인 것이다. 물론 우리는 이번 놀이를 통한 문화예술교육의 체험으로 그 과제를 풀어 냈다. 덕분에 올해도 재활용 악기를 만들고 몸을 악기처럼 쓰는 법을 배워 시민들과 함께 연주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시민들은 문화예술을 생활 속에서 찾고 즐기기 시작했다. 놀이를 통해 문화예술을 즐기고 이것이 곧 시민과 지역의 ‘화합’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조금씩 나아가게 하고 있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글_ 임아영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