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에서 한국의 문화예술교육정책을 추진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04년, 메마른 교육현장과 사회적 현실 속에 ‘창조성과 상상력’의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어 줄 문화예술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문화예술교육정책을 수립하였다. 그 실천의 여정에서 우리는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예술교육 담론을 접하였으며 특히, 제30차 유네스코 총회(1999년)의 “학교 예술교육과 창의성 증진을 위한 국제 호소”는 문화예술교육정책 추진의 당위성을 뒷받침하는데 일조하였다.

 

그리고 “창의성 증진을 위한 예술교육의 역할 강화”를 주제로 리스본에서 개최된 제1차 예술교육세계대회(2006년)에 적극 동참하는 등 세계의 중심에 서서 한국의 문화예술교육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점검해 나가는 거시적 안목을 갖게 되었다.

 

 

세계의 문화예술교육을 기획하다: 2010 서울대회와 서울 어젠다: 예술교육발전목표

 

한국은 문화예술교육정책에 대한 강한 의지 표현으로서 2010년 제2차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를 유치하였다. 우리는 서울대회에서 “문화 다양성과 사회통합 증진을 위한 예술교육의 사회문화적 차원 강화”라는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다. 우리는 서울대회의 기획을 통해 유네스코와 함께 세계 문화예술교육 담론을 리드 하는 자신감과 역량을 발휘하였다. 서울대회는 문화예술교육의 미래적 가치와 정당성을 밝히기 위하여 창의성, 경제적 편익, 글로벌 시민성 등 총 27개의 문화예술교육 관련 이슈들에 관한 130여 명의 전문가 발제와 104개국으로부터 2,900여 명이 참가하여 토론하는 등 5일간 진행되었다.

 

우리는 이를 통해 ‘다변화된 사회에서의 조화로운 개인적 역량과 통합된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예술교육의 역할과 풍성한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문화예술교육의 기회가 학교는 물론 학교 밖 환경에서도 다방면으로 주어져야 함을 확인하였다. 또한 이러한 문화예술교육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구현하는데 있어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의 필요성을 절감하였다

 

서울대회의 성과로 도출된 ‘서울 어젠다’는 문화예술교육의 무한한 미래적 가치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전략과 실행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두 차례에 걸친 국제자문회의를 공식적인 절차로 가졌으나 기본적인 기획과 작성은 한국이 주도한 것이다. 서울대회에 역사성을 부여하기 위한 한국의 열정과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교육정책의 기반을 마련하다: 세계 문화예술교육주간

 

유네스코는 2011년 5월, 185차 집행이사회에서 ‘세계 문화예술교육주간(International Arts Education Week)’선포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서울 어젠다 이행 권고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11월, 유네스코 총회에서 이를 최종 확정 지었다. 유네스코라는 거대한 국제 기구의 이름으로 문화예술교육이 21세기 사회의 주요 쟁점임을 선포하고 그 실천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은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정책 수립, 예산 확보, 사업의 설정 등에 ‘서울 어젠다’를 적극 활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유네스코는 세계 문화예술교육주간을 통해 각 국가별 이행사항을 점검하고 촉진할 의무를 갖게 된다. 문화예술교육 분야 NGO들 또한 ‘서울 어젠다’에 대한 이론적 점검과 평가 등을 통해 문화예술교육 활성화에 적극 기여하게 될 것이다.

 

한국의 문화예술교육은 지난 반세기 놀랄만한 경제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소외되어 왔다. 21세기에 접어들어 우리가 포기한 것들로 인한 사회문제들이 표면화되면서 문화예술교육정책을 추진하게 되었고 그 역사가 채 10년이 되지 않는다. 지금도 우선순위를 가리기 어려운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수많은 정책 과제들 속에 놓여있다. 이와 같은 여건 속에서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이라는 구체적 실천 장치를 통해 국제적 협력과 연대를 이루는 것은 문화예술교육정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 믿는다.

 

문화예술교육 담론과 실천의 중심에 한국이 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이와 같은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기념하기 위하여 오는 5월 23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예술교육, 다양성으로부터 지속가능성까지”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과 공식 기념행사를 주최한다. 공식 기념행사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최광식 장관은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의 의미와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세계가 함께 실천해 나갈 것을 개막 연설에 담을 예정이다.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박재은 원장은 ‘한국정부의 서울 어젠다 이행실적 및 추진전략’을 국가 차원의 ‘서울 어젠다’ 실천 모델로서 제시하게 된다. 이번 유네스코 본부 공식 기념행사는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교육의 발전을 위해 세계 197개 유네스코 회원국의 협력을 다짐과 동시에 한국이 세계 문화예술교육 담론과 실천에 있어 세계의 중심에 서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귀한 자리가 될 것이다.

 

2012년 5월 넷째 주,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International Arts Education Week)의 원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국내외에서 펼쳐지고 있다. 멀리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펼쳐질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공식 기념행사’의 기획과 추진을 맡은 부서의 장으로서 아르떼 지면을 통해 국내 관계자들에게 그 의미를 공유하고자 한다.

 

글_ 정연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