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여성의 춤을 본 적이 있는가. 굶주림과 억압된 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목숨 걸고 이곳으로 떠나온 이들의 춤은 만리 길을 날아온 철새처럼 절실하고 가냘프다. 자유를 얻었지만 온전한 우리나라 국민이 되지 못한 그들의 고된 일상을 잊게 해주는 건 오로지 춤뿐이다. 하지만 그 몸짓은 우리나라 무용과 다르다는 이유로 푸대접을 받고 있다. 예술에도 38선이 있었나 하고 생각해 본다.
희망을 찾아다니는 파랑새처럼
북한여성은 대체로 예능에 끼가 많으며 재능이 많다. 체제에 억눌려 집단생활을 해 오면서 주어진 일과를 탈피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환경에서 선전대 또는 가무단의 활동은 오직 동경의 대상일 뿐이었다. 새터민 자립후원회에서는 이들에게 자신감을 느끼고 이 사회에서 살아 갈 수 있는 작은 희망을 주기 위해 예능에 소질을 가진 몇 사람을 골라 ‘파랑새예술단’을 창단하여 북한의 전통무용을 연습하게 하고 각종 봉사 및 초청공연을 펼쳐가고 있다.
단원은 총 9명. 선발 기준은 딱 하나, 열정이다. 그중에는 북한에서 무용교사를 하던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춤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노동 시간을 제외하고 일주일에 4시간씩 꾸준히 연습한 끝에 목동춤, 손뼉춤, 부채춤, 물동이춤, 아코디언연주, 쟁강춤, 아리랑춤, 계절춤, 북춤 등 다양한 북한무용을 익히게 되었다.
하지만 환경은 그녀들의 열정만 못하다. 넉넉하지 않다 보니 많은 고충이 따른다. 갖추어야 할 공연도구, 연습장, 운반수단, 식사 및 공연 섭외, 최소한의 교통비지급 등 헤아릴 수 없는 큰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수 시민의 후원으로 운영하고 있는 자립후원회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늘 밝은 표정으로 연습에 임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필자는 열정에 대해 다시 배운다.

무대에 서기 위해 견디는 그녀들
현재 정부는 새터민에게 6개월 동안 국민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인정하고 최소한의 생활비를 보조하고 있다. 병으로 일하기 어려운 사람은 회복될 때까지 기초생계비를 지급한다. 처음 입국해 얼마 동안은 임대 소형 아파트이나 자기 집이 있고 당분간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생활 정착금이 있어 마치 천국에 온 것 같은 기분으로 생활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과연 이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가족을 버리고 왔다는 죄책감, 외로움으로 쉽게 우울증에 빠져든다.
파랑새예술단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들에겐 춤이 있다. 공연 의상을 만들기 위해 동대문시장과 남대문시장을 누비며 자비로 천과 부속품을 구하기도 하고 단원들과 함께 바느질로 전문가솜씨 못지않은 무대 의상을 만들기도 한다. 공연 수요에 맞춰 프로그램과 공연 CD를 만들고 잠시라도 지난 고통과 시름의 세월을 잊고 즐거운 마음으로 연습한다. 공연이 있는 날에는 버스와 전철을 몇 번씩이나 갈아타면서 그 무거운 여행 가방을 끌고 다니면서도 무대에서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을 때를 기대해서인지 그들의 표정은 한없이 밝고 아름답다. 공연비로 받은 적은 돈이나마 손에 쥐여 줄 때 이런 공연이라도 계속 이어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현재 정부는 새터민에게 6개월 동안 국민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인정하고 최소한의 생활비를 보조하고 있다. 병으로 일하기 어려운 사람은 회복될 때까지 기초생계비를 지급한다. 처음 입국해 얼마 동안은 임대 소형 아파트이나 자기 집이 있고 당분간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생활 정착금이 있어 마치 천국에 온 것 같은 기분으로 생활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과연 이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가족을 버리고 왔다는 죄책감, 외로움으로 쉽게 우울증에 빠져든다.
파랑새예술단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들에겐 춤이 있다. 공연 의상을 만들기 위해 동대문시장과 남대문시장을 누비며 자비로 천과 부속품을 구하기도 하고 단원들과 함께 바느질로 전문가솜씨 못지않은 무대 의상을 만들기도 한다. 공연 수요에 맞춰 프로그램과 공연 CD를 만들고 잠시라도 지난 고통과 시름의 세월을 잊고 즐거운 마음으로 연습한다. 공연이 있는 날에는 버스와 전철을 몇 번씩이나 갈아타면서 그 무거운 여행 가방을 끌고 다니면서도 무대에서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을 때를 기대해서인지 그들의 표정은 한없이 밝고 아름답다. 공연비로 받은 적은 돈이나마 손에 쥐여 줄 때 이런 공연이라도 계속 이어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 사회에는 수없이 많은 예술단체들이 있다. 직업화된 예술단들도 있지만 대체로 안정된 생활을 하면서 취미로 활동한다. 정부 및 문화단체에서는 한국문화예술진흥을 위해 상당 부분 보조금을 이들에게 지급한다. 파랑새예술단은 아직 예술단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보조금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북한 무용은 남한에서는 보기에는 분명 색다른 장르임에는 틀림없다. 남한의 여느 예술단체의 시각으로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면 곤란하다. 다른 문화지 틀린 문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이 시대의 이방인 ‘새터민’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인식이 변하길 바란다. 그날이 올 때까지 그녀들은 멈추지 않고 춤을 출 것이다.
글_구자선 새터민자립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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